함께 있어도 홀로 일수 밖에 없는 마음 자리 끄트머리에 위태롭게 걸린 무성한 언어들이 억겁의 무게에 떠 밀려 추락한다.
혼자서는 살아갈 자신이 없어 누군가의 부축임이 필요했고 혼자서는 울음을 그칠 자신이 없어 누군가의 토닥임이 절실했다.
내 슬픈 언어에 귀 기울여 내 가녀린 삶을 일으켜 세운 그대를 만남으로 어두운 나락으로의 추락을 일삼던 언어들이 아름다운 비상으로 일제히 날개를 퍼덕인다.
사랑이란게 이러하다고 사랑이란게 그러하다고 말해주는 이 나를 마주 하고 그로 인해 홀로 있어도 슬프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함께 임에도 홀로 일수 밖에 없다. 어쩌면 영원히....
홀로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가을이 깊어 가며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는 요즘이다. 동안 부대끼며 안스러움과 대견스러움의 공존 된 느낌 속에 아들의 영장을 받고 보니 뒤통수를 맞은 듯 멍하다. 정작 내가 갈 때 보다 씁쓸한 생각이 듦은 멋진 아버지의 모습을 몸으로 보여주지도 못하고 늘 못난 모습만 보여 주고 있는 나 자신의 모자람 때문이리라….
같이 있어도 늘 혼자인 듯 서로가 대화의 물꼬를 열어 본지가 꽤 되어 군에 가기 전 아버지와 함께한 여행의 추억이라도 남겨주고 싶어서 큰 맘 먹고 여행을 다녀 오려고 한다. 처음 부자간에 같이 가는 해외여행 인지라 걱정과 두려움은 있으나 어떨지는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