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은 다리를 사이에 두고 광양과 하동 일대 관광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매력적이다. 광양에선 남도의 걸쭉한 입담과 정서를, 하동에선 경상도식 인심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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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매실농원의 장독대. / 광양시청 제공
대중가요의 배경이 된 화개장터는 노랫말처럼 '윗마을 구레사람, 아랫마을 하동 사람이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는데 그 옛날의 5일장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지 모른다. 이미 너무 유명해진 탓에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는 상황. 하지만 장터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나 특산물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앉은 자리에서 까주는 다압밤을 하나 입에 물고 시골장을 거닐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것.
섬진강에 갔으니 향토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은 손톱만 하게 생겼는데 재첩국은 조개탕 마냥 멀겋게 끓여 향이 짙고 시원하다. 밥에 말아 먹는 것보다 숟가락으로 '휘' 저어 후루룩 마시면 속이 확 풀린다. 섬진강변을 따라 난 웬만한 음식점에서 5000~6000원이면 재첩국을 맛볼 수 있고 일부 음식점에선 음식을 주문하면 재첩국을 덤으로 주기도 한다. 털이 송송 난 참게장이나 새콤달콤한 매실장아찌도 꼭 먹어봐야 할 것 중 하나다.
축제 기간에 맞춰 '파랑새 기차여행' 시작
마음대로 코스를 짜서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섬진강 주변은 축제 기간 동안 전국에서 몰려든 차량으로 일대가 몸살을 앓는다. 이럴 땐 섬진강변을 따라 운행하는 기차 여행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왕이면 '파랑새 기차여행 상품'을 눈여겨보자. '파랑새 기차여행'은 코레일과 현대드림투어가 '2009년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자'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진행하는 '농촌방문형 그린투어'다. 3월 17일부터 22일까지 '섬진강 매화꽃 파랑새 기차여행'을 시작으로 내년 2월 '눈꽃 파랑새 기차여행'까지 1년 동안 14개 테마여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궁화호 객차를 전용열차로 개조한 기차 안에서는 응원 리퀘스트쇼를 가미한 '달리는 열차음악회'나 DJ쇼가 펼쳐지며 여행지에선 여행사 관계자가 아닌 지역 토박이 가이드나 지역 관광해설사가 직접 나서 여행지 안내를 담당한다. "여행전문가도 몰랐던 지역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얘기(토박이 해설의 경우 '섬진강 파랑새 기차여행'과 '쌍계사 벚꽃 파랑새 기차여행'은 제외). 지역 특산물로 차린 시골밥상을 체험하거나 지자체와 연계, 저렴한 가격에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만날 수 있다.
오는 3월 17일 '파랑새 기차여행'의 첫 출발이 될 '섬진강 매화꽃 파랑새 기차여행'은 매화마을의 청매실농원을 방문, 매화꽃의 향기에 취해보고 '광양매화문화축제'에도 참관한다. 전라도와 경상도가 어우러지는 화개장터 구경과 향토 음식인 재첩국도 맛볼 수 있다.
'파랑새 기차여행'은 1회 기준 500명이 출발하며, 최소 출발인원은 150명이다. '섬진강 매화꽃 파랑새 기차여행'의 상품 가격은 성인 기준 평일 5만7000원, 주말 6만2000원. 문의 1544-7788, (02)3014-2375~8
글 박근희 기자 | 사진 김승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