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부처님이 대략 말씀하셨도다.
저 보살이 초발심에 머물러서 정진의 갑주를 입고
부사의한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
그때에 사리불은 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이미 간략히 부동보살이 정진의 갑주를 입은 거룩한 공덕을 칭찬하셨나이다.
바라옵건데 세존께서 현대와 미래에 모든 보살을 거두어 들이기 위하여 널리 설하여 주옵소서.”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이르셨다.
“부동보살이 초발심에 머물러서 정진의 갑주를 입으며 이러한 공덕은 사의할 수 없느니라.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다시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할지어다.”
“예, 그리하오리다. 세존이시여, 듣고자 하나이다.”
“저 부동보살은 이러한 원을 발하였느니라.
'가령 허공은 변할지언정 나의 넓은 맹세는 끝내 물러감이 없어지이다.'
이 원으로 말미암아 부동보살의 온갖 공덕이 다 빨리 성취되었느니라.
사리불아,
내가 현겁 가운데 모든 보살들의 정진의 갑주를 입음이
부동보살과 같은 이를 보지 못하였노라.
사리불아,
보당(寶幢)보살이 닦은 행을 부동보살에 견주면
그 극히 적은 부분에서부터 가라분(歌羅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사리불아,
부동보살이 입은 정진의 갑주는 한량없는 보살도 다 견줄 수 없느니라.
사리불아,
부동보살이 이 굳은 사원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여
현재 저 묘희세계에 머물러서 호를 부동여래·응정·등각이라 하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저 부동여래가 지나간 세상에 보살행을 행할 때에
머리와 눈·골수·손과 발·사지를 베는 이가 있으면 그 뜻을 거스르지 않고
다 베풀어 주었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여래가 초발심으로부터 무상보리를 증득하지 못하였을 때에,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풍병과 황담(黃痰)·두통 등의 모든 병이 없었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여래가 지나간 세상에 보살도를 행할 때에 이러한 희유한 법을 얻었느니라.
사리불아,
저 지나간 세상에 나는 곳마다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그 부처님 처소에서 항상 범행을 닦았느니라.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도로 본디 이름과 같이 부동이라 이름하였느니라.
한 부처님 세계로부터 한 부처님 세계에 이르되 부처님 계시는 세상에 나서
항상 여래를 뵈었느니라.
사리불아,
마치 찰제리의 정수리에 물부음[灌頂]을 받은 대왕이 그 세상에서 큰 자재를 얻어서
한 궁전으로부터 다른 궁전에 이르는데 발로 땅을 밟지 않고 오욕락을 받듯이,
저 부동보살이 지나간 세상에 보살행을 닦을 때에
나는 곳마다 항상 범행을 닦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 말씀하신 법에 따라서 가르쳐 보이며,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되 모두 바라밀과 서로 응하고 성문의 경지와 서로 응함이 적으며,
능히 모든 보살이 이 도에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며,
이것으로 말미암아 무상보리에 발심케 하므로 이러한 광대한 공덕·이익을 얻었느니라.
또 법보시의 착한 뿌리로 보리에 회향하여 원을 발하기를
'원하옵건데 내가 부처가 되매 그 나라 가운데 일처 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나의 설법을 듣고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며, 또한 능히 모든 부처님을 두루 섬기되
한 부처님 세계로부터 다른 부처님 세계에 이르되, 정각을 증득하지 않고는
항상 모든 부처님을 멀리 여의지 않으리다' 하였느니라.
예컨대 내가 오직 도솔천궁 보처의 위에 이르던 것은 제해야 되느니라.
왜냐하면 모든 보살이 으레 도솔천으로부터 어머니 태에 강신하여
오른 옆구리로 날 때에 대지가 진동하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최후신의 보살은 이러한 상서가 있느니라.
사리불아,
마치 비구가 모든 신족통을 갖추어 궁전 안에 들어가되
마치 허공에 처하듯 하여 모든 위의가 다 장애가 없나니,
저 최후신 보살도 또한 이러하여
비록 어머니 태에 있되 허공에 머무른 듯하여
태 속에 부정함이 능히 물들지 못하며
냄새와 더러운 기운을 또한 맡지 못하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여래가 지나간 세상에 보살도를 행할 때에 이러한 원을 발하였느니라.
'만일 내가 장차 무상보리를 증득할 때에
그 국토에서 보살승(菩薩乘)과 성문승(聲聞乘)을 행하는 자가 다 모든 마업(魔業)을 끊으며,
모든 중생들도 어느 때나 모든 마군들이 틈을 노리지 못하여지이다.'
마치 내가 보살도를 행할 때에 일체 마업을 끊은 것과 같으니라.
저 모든 보살은 큰 공덕을 성취하기까지는 항상 부지런히 거두어 보리행을 닦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 여래·응정·등각께서 지나간 세상에 보살도를 닦아
모든 법을 연설하거나 법을 들을 때에 몸과 마음으로 싫증을 내지 않았느니라.
사리불아,
부동 여래·응정·등각께서 지나간 세상에 보살행을 닦을 때에 이러한 원을 지었나니
'나의 불국 가운데 모든 보살이 다 법신의 원만함을 얻어지이다'라고 함이
나와 다름이 없느니라.”
2) 불찰공덕장엄품(佛刹功德莊嚴品)
그때에 사리불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미 부동여래의 보살행을 닦을 때에 온갖 공덕을 말씀 하셨나이다.
다시 원하옵건대 부동여래 국토의 공덕장엄을 열어 보이시와 널리 말씀하여 주옵소서.
왜냐하면 모든 중생이 보살승을 닦는 자로 그 공덕을 듣잡고,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어
그 부처님을 뵙고 예배·공양하고자 하오며, 성문승에 머무르는 중생으로서 무학(無學)을 증득하려는
자가 저 국토의 공덕장엄을 듣고 또한 예경하고 공양하며 받들어 섬기게 하려고 함이옵니다.”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다. 네가 이제 능히 이러한 뜻을 묻나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를 위하여 해설하리라.”
“예. 그러하오리다. 세존이시여, 즐겨 듣고자 하나이다.”
“사리불아,
저 부동 여래·응정·등각께서 온갖 지혜를 증득하실 때에
큰 광명을 놓아 두루 삼천대천세계에 비추니,
이때에 대지가 여섯 가지로 흔들리며
그 세계의 일체 중생이 부동여래께서 무상정각을 증득한 줄을 알고
칠주야를 지나도 먹을 생각이 없고 주리고 목마른 생각이 없으며
또한 싫증을 내어 조용한 곳에서 잠잘 생각이 없고
오직 안팎과 환희·애락(愛樂)·선심이 있을 뿐이었느니라.
그때에 세계 가운데 온갖 중생과 욕계 하늘들이 음욕이 없었느니라.
왜냐하면 그 부처님의 본원력으로 말미암은 까닭에
그 모든 중생이 현세에 이 모든 공덕을 거두어 지니게 되었느니라.
사리불아,
부동 여래·응정·등각이 온갖 지혜를 증득하실 때에
그 세계 가운데 온갖 중생이 다 지성으로 합장하고 부동여래께 향하여 갈앙함으로 말미암아
능히 현세에 이러한 한량없는 공덕을 거두어 잡아 지녔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저 부처님 세계의 공덕장엄은 한량없는 불굴토가 다 따르지 못하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처님이 보살행을 닦을 때에 이러한 큰 서원을 발함으로 말미암아
이 불국토의 수승한 장엄이 이제 나의 본원을 성취한 것과 같으니라.
사리불아,
부동 여래·응정·등각께서 무상보리를 증득할 때에
그 잠깐 동안에 삼천 세계의 모든 중생이 혹 하늘 눈이 있거나 혹 하늘 눈이 없거나
그가 다 부동여래를 얻어 보았느니라.
사리불아,
이것 또한 여래의 본원의 성취로서 모든 중생으로 이 공덕을 얻게 되었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부동여래가 보리도량에 앉아 무상정각을 증득하실 때에
천마 파순이 방해할 생각을 내지 못하였으며,
다시 수없는 하늘들이 모든 향기로운 꽃과 하늘 음악으로 여래께 공양하였으며
각기 전단가루향을 가지고 부처님 위에 뿌리매 이 모든 향가루와 꽃꾸러미가 허공 가운데서
한데 어울려 일산을 이루었느니라.
사리불아,
부동여래의 본원력이 이제 얻어 채워졌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저 부처님이 보리를 얻을 때에 큰 광명이 삼천세계에 두루 가득 찼으며
해와 달 모든 하늘의 빛이 다 숨어 버렸나니
이것이 또한 부동여래의 옛적 원이 찼으므로 이제 이 상서를 얻었느니라.”
사리불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부동여래께서 옛적에 보살도를 닦으실 때에
진실로 광대한 정진의 갑주가 능히 이러한 넓은 서원을 발하였고,
그 옛적에 보살 행원을 닦음으로 말미암아
능히 수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선의 종자를 무상보리에 심게 하였으며,
또 착한 뿌리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여 불국을 청정케 함이 이러하고
이렇게 회향한 원력도 다 원만하였나이다.”
“다시 사리불아,
그 나라 가운데 보리수가 있어 칠보로써 이루었으니,
높이는 일유순·나무 둘레는 반 구로사(拘盧舍)며 가지와 잎이 그늘을 드리워 둘레가 일유순이었고
아래에 기반이 사유순이나 되었다.
부처님이 그 위에
첫댓글 부동 보살이 초발심에 머물러
진실로 광대한 정진의 갑주를 입고
나는 곳마다 항상 범행을 닦고 보살도를 행하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 말씀하신 법에 따라서 가르쳐 보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편안히 머무르며 부사의한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
따라서 모든 보살은 큰 공덕을 성취하기까지 항상 부지런히 거두어 보리행을 닦아야 하느니라. _(())_
초발심에 머물러... 나무 부동여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