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톱..
밴드쏘라고도 불린다.
보통 몇 인치짜리냐..로 그 크기와 가격을 가늠하는데..
여기서 인치란 어느 부위 크기를 기준으로 하는 걸까?
정반위에 올려놓고 가공할 수 있는 부재의 최대 높이?
틀렸습니다.~
톱이 감겨 있는 위 아래의 휠 직경 크기! 정답입니다~
휠 직경이 커지면 대개 휠의 폭도 비례해서 커지기 때문에
더욱 큰 폭의 날을 장착할 수 있다.
보통 소목의 경우엔 14인치에서 18인치 사이에서 사용되는 것 같고
대목은 21인치 이상이다.
그 이상의 큰 톱은 제재소에 가면 볼 수 있다.
제재소마다 대부분 띠톱으로 나무를 켜는데...
일단 톱의 싸이즈! 에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직경이 1미터도 넘는 건조목을 켜야할 정도니..
감겨 있는 날의 폭이 200mm가 넘는다..
3m는 족히 될 큰 키와 쉬이이이이익~ 날이 돌아가는 모습이 무시무시하다.
암튼..
공방엔 이태리 '라구나'의 보급형 16인치 톱이다.. 물론 새 기계다.
공방에 가장 먼저 들어온 놈이다.
공방 기계실에 휑~ 하니 아무것도 없었을 때
그나마 이 녀석이 있었기에
이것 저것 공방 설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정반이 각도 조절이 된다는 점 훌륭하다.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휠에서 날의 닿는 면이 평면이 아니라 곡면이라는 점이다.
이는 날이 돌 때 자동으로 항상 중앙에 위치되도록 날을 잡아준다.
기계공학적인 설계다.
이것은 날선 끝이 휠에 직접 닿지 않게해서 불필요한 날 마모나 훼손을
아울러 방지해 주기도 하고,
날 교체시에 휠을 손으로 한 두번만 돌려주면 날이 제자리를 찾으므로
날 교체가 비교적 수월하다.
생긴 모습이 얍상하다.
폭 19mm 톱날과 안성맞춤으로 짝이 되어
두꺼운 나무를 얇게 얻기 위해 원목을 세로로 켤 때 아주 부드럽다.
생긴 만큼이나 하는 짓도 역시 기생 오라버니 마냥 하다.
한 번은 지인의 부탁으로 참죽 나무를 제법 많이 켜 준 적이 있었다.
그러고는 며칠 지나 의자 다리를 가공하는 데
날이 나가질 않는거다.. 어! 이럴리가 없는데??...
나무 타는 냄새는 진동하고...
날을 새걸로 바꿔 끼우고 나서야 그 원인을 알아냈다.
전에 켰던 그 참죽이 채 건조가 덜 된 나무였던 게다.
그런 나무를 켜면 날 사이 사이에 나무 찌꺼기가 배출이 안되고 끼게 된다.
이 때부터 목재가 잘 켜지지 않는다.
날 사이에 낀 찌꺼기가 가공 부재와 마찰되면서 타기 때문이다.
타서 날 전체에 딱딱하게 눌러 붙으니 날은 당연히 안들기 마련이다.
덜 건조된 나무는 제재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