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에 시작한 집공사가 지지부진한 것처럼 대체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게 없어보인다
허나 집일이란 게 하나하나가 손이가고 농사일처럼 일을 해도 표나지 않는 것이라...
말복무렵이면 내 마음도 바빠진다
한낮의 더위가 아직도 여름이라 착각하기도 한다
베짱이의 우화가 떠오르게 한다
조석으로 서늘한 바람이 마음을 다그치기도 한다
아침 해가 뜨면 너무 뜨거워 서늘한 감촉을 잊어버린다
어여 마무리짓겠다고 발버둥을 친다
방을 만들고 다용도실을 늘리기로 하고 그 이용은 집사람이 알아서 하겠지만
힘들게 한 것을 안다면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흙이라 강도있게 흙을 치대어도 어느정도 세월이 지나면 떨어지거나 실금이 나타난다
아마인유아 테레핀유를 섞어 붓으로 칠하자면 하세월이고 긴 시간동안 냄새를 맡게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후끼(스프레이통)를 사서 컴퓨레셔를 돌려 칠하면 적은 양으로도 10분내에 칠할 수 있다
문제는 쉽게 마르지 않는다
아마인유를 끊여 식힌 후 테레핀유를 섞는 데,이 비율도 잘맞춰야 한다
3번정도는 칠해야 하지만 두번으로 끝내기로 한다
외부벽은 비바람에 노출되는 곳이라 한 두번 더하고 2년에 한번정도 칠해주면 된다
방습과 방수,그리고 개미떼의 무자비한?공격을 막을 수 있다니 콩기름보다 비싸긴 하지만
나무와 흙에 깊이 침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공사중이라 어수선하다
그나마 마당은 그간 무질서와 난장판이었지만 하나하나 끝나가면서 시원스레 치워졌다
앉아서 빨래를 하면 다리,허리가 아프다고 서서할 수 있게 만들어달라는 주문에 곧 세탁기를 들일 것인 데
잘 생각하라했지만 요지부동이라 고물상에 가서 볼이 넓은 것으로 구해와 앞으로 경사지게 해놓았더니
왜 직각으로 하지 않았느냐고 징징댄다
다리를 만들 때,나라고 직각을 생각지 않았을까?
편하게 하라고 만든 것이니 입다무시게
집일하는 와중에도 풀이 너무 자라 다니기에도 불편하고 씨를 퍼뜨리게 되면 내년엔 감당할 수 없이
밀림상태가 될 것이라 며칠전에 예초기를 들고 세번에 걸쳐 풀을 베었다
배추씨를 포트에 3일전에 넣어 마르지않게 물을 주니 벌써 싹이 올라왔다
250포기의 양이다
틈나는대로 배추와 무밭을 만들어야 한다
아래 집과는 일주일에서 열흘일찍 넣어야 한다
부산의 몰운대님이 봄에 가져다 놓은 합판도 6장남짓 남았다
현관앞에도 늘려야 하는 일이 남았기에 모자르다
이 뜨거운 여름...덥기는 하다
허나 덥다고 징징대지는 않는다
곧 겨울이 닥쳐오기에...
소백에서
첫댓글 징징대긴... 참 표현도.... 물이 앞으로 쏟아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