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도라는 곳을 가게 되었다
비봉이라는 익숙한 이름의 IC에서 만나 달려 간 곳이
아버지의 고향인 사강을, 당미를 지나가고 있었다.
우연히라도 너무 반가운 이름들인 곳
몇십년만에 정다운 고향 옆을 지나다니...
사강 조금 못미쳐 오른쪽으로 어린 걸음으로는 한참을 어머니를 쫓아 걸어가려면
풀향기와 오솔길에는 뱀이 지난다하여 갈짓자로 걸어야 한다고 하며 걷던 기억등
요즈음 조각 기억을 더듬어 6.25를 한번 생각해 보기도 했었는데,
바로 아버지의 고향 뒤 송전탑이 생겼다는 소문에도 무심 했었는데 멀리 송전탑이 보이니,
멀리 송전탑이 있는 쪽이 그 고향인지 정확하게 알길 없지만,
내 어릴적 미끌거리는 갯벌을 걸어 보던 기억이 생각나는 그곳인
아버지의 고향 당미에서 걸어가 보던 그 바닷가다.
비봉을 지나 '사강' 조금 못가서 오른쪽으로 들어 가면
그곳이 우리식구가 피란을 갔던 '당미'가 아버지의 고향이다.
사람이 고향을 떠나 왔더라도 위기일 땐 자연 고향을 찾는 것 같다!
아버지도 어려서 고향을 떠나 오셨는데 결국 피란을 고향으로 가셨었었으니,
소나무가 있는 등성이 하나도 있었건만,
방앗간도 장만 하셨건만,
결국은 고향사람도 못 믿을 사람들도 있어 다 처분 하셨었던 것 같다.
자연 오빠도 우리도 고향이라고 자주 찾지 않은지 그 몇십년 만에 많이도 변한 갯벌을
만났으니 정말 우연히라도 반가운 마음이다!
'炯'자 돌림으로 한 마을에 형제 사촌 이렇게 한 마을을 이루어
오손 도손 살던 추억 속. 내가 유일한 시골을 맛 본 곳이 '당미'이다.
난 학렬이 높아 학생 이어도 나이 많은 조카들로 부터 깍듯이 '서울 아지매~~'로 어릴적부터 불려 졌으니!
엄마와 방학 때 면 같이 다녀 오곤 했던 고향을 가지 못하였어도
그 옆으로 지나 가노라니 진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어떻게 한 동네에 형제 자매가 같이 살고 있었을까~
지금은 젊은이들 고향을 떠나 서울로, 서울로...그 시절만해도 그곳이 정착지인 양 살고 있던 '당미'
지금은 한나절이면 가는 그곳은 하루 온 종일 걸려 가는 정말 먼 곳 이었다!
실은 사강이라는 말만 들었지 그 당시에는 나는 잘 가 보지도 못하는 곳 이었다.
사강 그곳은 즐비한 음식점들로 번화가가 되어 있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하다는 말도 이해 되어도 그래도 내 고향 만큼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들이지만,
곳곳의 지방들이 변해 가는 걸 보는 요즈음 그 곳이 변한 건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갯벌이 없어져 버리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인 것 같다!
고향 당미의 뒷 동네가 갯벌이어서 동네 분들 쫓아 보던 기억이 새삼 기억이 나다니...
맛살을 잡으러 다니던 갯 가에는 빨간 집게발을 들고 벌벌거리며 내 발걸음에 후딱 집으로 들어가는 게들과
맛으로 먹던 색이 꺼먼'방게'들과, 구멍 뽕 뚫린 곳에 손을 쑥 넣으면 까칠한 기다란 맛살을 끄집어 내던 기억과
미끌거리는 갯벌을 걸어 가려면 까슬거리는 빨간 '행이'를 피해 다니던 가던 기억이 아련한데
그곳은 간 곳 없고 억새와 갈대, 온통 억새어진 빨간 함초만 가득한 갯벌을 만났다!
아련한 추억속의 갯벌에서 물 들어 올까봐 동동거리며 맛살을 난 잡지도 못하였겠지만,
멀리서 바닷물 점점 들어오면 긴장하며 뭍으로 나오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니...
그 갯벌 다 빨간색의 함초와 억새와 갈대와 이름모를 풀이 나의 키만큼 자라 바람에 무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오늘에서야 함초라는 이름도 처음 알았는데 어렸을때 그 빨간 함초는 '행이'라 하던 기억으로
빳빳한 행이 밟던 기억이 발가락의 미끌거리는 갯 흙의 감촉과 함께 기억 나니
어렸을 적 기억을 아주 소중히 저장 해 놓았었나 보다!
이 외진 곳의 갯벌도 개발지로 묶여 언제 없어질 지 모른다니...
그 모습을 담으러 간 곳 '형도'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처럼 몇 십년만의 찾은 형도는 어릴 적의 아련한 뻘을 밟던 흔적 없는
갯벌을 만나 뜻깊은 하루로 사진을 담아 올 수 있어 보람도 있던 하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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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강이라는곳 안지가 몇년 안되었네요 이웃에 사강이 고향인 사람이 해마다 바카지게장 담아서 점심먹자고 부르던 그때가 참 좋았던 시절 이었는데 이제 모두 떠나고 갈곳도 모일곳도 없는 요즘이 세월의 흐름 인가 하네요.함초 넘 예뻐요.아버지 생각 나게 하는 글이네요^^ 오랜 기억 저편의 아버지~~~
명화님의 어린시절이 그대로 보입니다.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과 아스라한 아픔까지도 느껴지는 고향이야기.... 저의 친정 시골도 옛날시골이 아니더라구요, 맑게 흐르던 개울은 온갖쓰레기로 개울인지 흙더미인지 분간이 안갈정도더라구요. .마을이름이 참 이쁘네요. 사강.....
사강 처음 들어보는 곳인데요 어느도에 있는건가요 너무나 아름다운곳이네요 빨갛게 물들은 함초도 너무예뻐요 . 고향 !! 이란 말은 언제 들어도 가슴을 따뜻하게 설레게 하지요 , 명화님에 글을 읽어가며 마치 제가 고향을 간것인양 행복함을 느낌니다 ^^
요즈음 날씨가 추워져서 월동준비 들어갔나 했더니...(4 5 정이가) 아따, 비봉 IC라 안 카요. ㅎㅎ 새로 시리즈 엮을 일 있남유?
아이구 우포님 비봉은 더모르는데요 ㅋㅋ
서해안 고속도로 가다보면 화성시 나오쟎유 ㅎㅎ 안중 지나서 조금만 가면 충남이니께 대충 마 경기도네여 ㅎㅎ 잘 아시면서 괜스리...
두분의 꼬리가 제 글보다 더 재미 있군요~~~경기도 맞아요~~운전 잘 하시는 대박님이니 금방 아실 것 같사옵니다~~김장 해 오신 분들 시원하시겠네요! 왜 갑자기 이리 추워 지는지...
사강이 바다근처에 있나보죠. 듣기도하고 가보기도 한곳 같은데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걸보면 머리세포가 하나둘 쇠퇴함을 직감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잘 감상 했습니다.
이렇게 아련히 고향에 향수를느낄수있는 시골이고향인분들 부러워요 저도 서울토박이 남편도 서울토박이 예전에는 명절이되면 아이들이 우리는 왜시골이없냐고 기차타고 싶다고 조르기도했는데 시골가는길이 고생 길인줄도모르고 그래도 명절이면 찾아가는 고향 따뜻이 맞아주는 모든것들이 있어 수고를 무릅쓰고 해마다 찾아가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