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13시 20분 경에 전라도 고흥 나로도로 향한
경성대학교 사회교육원 스피치리더십과정 졸업여행에 지도교수로 참여했다.
제법 굵은 빗줄기를 받으며 남해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버스는 얕게 깔린 안개를 가르며 쌩쌩 달렸다.
진영휴게소에서 잠시 근심을 풀고 점심 식사를 했다. 난 추억의 짜장면을 맛있게 먹었다.
학교버스를 이용하다보니 관광버스에 비해 의자가 딱딱해 좀 힘들었다.
총무의 진행에 모두를 잘 따랐고 프로그램도 재미있었다. 국산품애용(과거 야바위꾼들이 하는 숫자 맞추기 게임)과 신문찢기게임은 다른 이벤트에서 볼수 없었던 기발한 아디어였다. 총무님의 짓궂은 사회에 깔깔대는 학우들 정말 재미있었다.
3분스피치 시간에 각자가 쏟아내는 음담폐설에 배꼽을 오래 쥐다보니 깨물어져 형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 였다.
우리나라 승보종찰로 알려진 송광사를 관람하고 오후 8시경 나로도에 도착했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식당에 모여든 학생들은 감탄사가 환호성으로 바뀌어 식당이 떠나갈 듯 요란했다. 자연산 회(서대, 아나고 등) 가 싱싱하게 놓였기 때문이다. 모두 맛깔 만점이었다.
이근명 학우의 고향 친구분들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로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선상파티장으로 옮겨 노래와 춤으로 흥겹운 시간을 가졌는데 광란의 밤 또는 긴밤으로 표현했다.
10시경에 숙소로 가는 중에 흥이 남아 노래방에서 2차를 했다. 오랫토록 놀다가 나는 술이 약해 숙소에서 좀 빨리 떨어졌다.
고스톱으로 밤을 새운 팀, 술로 밤을 새운팀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아침에 무용담 처럼 나돌았다.
속풀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수산물 경매현장을 구경하고 염포해수욕장에 도착 하자마자 "나 잡아바라" 포즈를 취하다 물에 빠진 중년 아주머니 학생이 있었다. 웃음꺼리를 만들어 준 셈이다. 잠시 머물면서 단체 사진과 독사진 몇 컷 찍었는데(독사진은 몇 사람이 폼을 잡았는데 박서현 한 사람꺼만 나왔어요)
다도해해수욕장에 들어서니 아름들이 수백그루가 송림을 이루고 있어 해변을 아름답게 꾸며주었고 여러개의 섬들로 둘려쌓인 호수같은 바다가 우리의 시선을 모아 품었다. 나로도에서 준비해온 자연산회 10박스가 술과 폭소를 감치게했다.
해변을 따라구비구비에 자리한 마을들이 기와 깨긋하게 단장되어 있으며 간간이 눈에들어오는 평야와 온화한 산들을 영화 서편제를 떠올리게 했다.
이근명 학우의 진도 아리랑에 후렴을 달며(아리 아리랑 아리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손바닥 장단을 맞추며 즐거운 여행이 계속 되었다.
순천 진달래 식당에서의 식사도 인상적이었다.주 메뉴에서 보너스로 약과, 돼지수육, 상치 등 갖가지 반찬이 인상적이었다.
집행부에서 진도로 갈까요? 소록도로 갈까요? 이래조래 의논하다가 진도로 가는듯 하다가 소록도로, 소록도로 가는 듯 하다가 진도로, 결정은 번복에 번복을 거듭하다가 게제포로수용소관람으로 결정하였다. 사천에서 삼천포로 빠져 거제에 도착하면 학교버스는 보내고 페리호를 타고 다음날 부산으로 올 계획을 학생들에게 총무는 공포를 했다. 쉴새없이 달리는 버스는 어느새 사천을 지나 남강휴게소에 도착했다. 또 계획이 수정되었다. 그러나 누구 한사람 불평불만 없이 잘 따랐다.
"부산에 도착해 참석하지 못한 학우들을 초청하여 뒷풀이를 하기"로 했기때문이다. 동래 남강숯불갈비집에서 식사를 하고 동래시장앞 궁전노래주점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헤여졌다.
준비 하신분들의 노고는 모두를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으로 이끌었다.
모두가 고마운 분들이다.
---- 댄디 여순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