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탬프와 함께하는 기차여행 | [친구를 찾아떠난 나홀로 여행기-⑨] - 드뎌 친구와 만나다.. 조치원 그리고 청주.

2002년 9월 8일 일요일.. 드뎌 카페 정모하는 날.. 여행 6일차에 접어든다.... 애공.. 수도권이 얼마남지 않았군.. 초췌한 모습으로 입성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겠쥐? 그나마 시골에서는 배낭메고 다니면.. 다들 그런 갑당.. 하고 봤었는데.. 때로는 뜨거운 시선도 받았는뒈... 서울쪽으로 가면.. 뭐 저런 촌닭이 다있냐? 라구.. 마구 쳐다보겠쥐.?? 옷이라도 깨끗하게 빨아 입어야겠당.. 일찍 나온다고 나온게.. 씻구 꽃단장하고 나온다고 늦어 버렸당.. 고맙게도.. 영훈이(이 카페선 순수한남자라쥐? 중국여행동호회에선 조선족인데..ㅋㅋ)가 배웅을 해주어 헤매지 않고 버스를 타겠구나 했더니.. 버스가 안와서 택시를 타야만.. 했다.. 나의 여행에 최대 실수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내가 택시를 타다뉘.. 서대전역 들러서 대전역 가겠다고 호언장담했더니.. 영훈이의 비웃음이 이해가 되었당. 부랴부랴.. 대전역에 도착했더니.. 아침부터 드러븐걸 봤당.. 앗 드러... 곳곳에 남아 있는 부침게와 피자의 흔적들... (설마.. 진짜 피자와 부침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겠쥐? 혹 있을지도 몰라..) 너무나 맛나게들 먹고있는 비둘기들... 절라 드러븐 것들... 암턴.. 뛰어서 창구에서 도장은 커녕(나중에 찍으면 된다고 생각했으므로) 표도 겨우 사서.. 개찰을 했다.. 근데 들어온 열차는 의외로 꽃차가 들어왔당.. 도시통근계 열차가.. 대전서 조치원까지 다닌단 말얌?(가까운가?) 으흐흐.. 운좋당.. 잠도 모자른데.. 안락하게 들어가 쉬어야겠당.. 문이 열리자.. 시골에서 올라온 할머니들 대거 하차 하신다.. 농산물 바리바리 싸들고.. 대전역으로 오신게다.. 장사하시는 분들이 고령들이라.. 가벼운 짐짝하나도 힘겨워 보여서.. 내가 하나 들어 드렸는데... 한 예닐곱의 할머니가 뒤에 있었당.. 똑같이.. 그만큼의 물건을 들고.. 하나하나.. 다 내려다 드리니(내가 젤앞에 있었으니까..) 다들 고맙다 하시네.. "총각.. 내 시집안간 딸래미 있으면 총각 소개시켜 줄랬는디.." 하시는뒈.. 손녀딸두 상관없어요.. 할려다가 그만 두었당..ㅋㅋ 맞을까봐.. 그렇게 수십여분을 달려 조치원 무사 안착... 8시 30분기차로 친구가 내려오기로 했는데.. 30분 먼저 도착한 샘이었당.. 애궁 띰띰해... 출구를 빠져나가면서.. 애드몬슨은 내가 가져가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하신다.. 스탬프를 달라고 해서.. 찍는데.. 잉크가 많이 묻은 탓인지.. 번진건 아니고 떡졌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잉크가 고루 찍히지 않았당.. 속상하게 쓰리.. 저번엔 영천과 성북을 바꿔 찍찌 않나.. 하여튼 헛짓 많이했당.. 어느새 시간은 가고.. 만난 친구.. 사인(닉넴).. 부산에서 봤을때 보다.. 많이 뽀샤시 해졌넹... 도보여행 다닐때만 해두.. 쌔까매서.. 사실 내가 더 까맸지만.. 되게 걱정 됐는뎅.. 쪼까 뽀샤시.. -------------------------------------------------------------------- 친구 /사인/ 소개.. (사담) 요 녀석을 만나게 된 배경은 내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서였당.. 외국인숙박업소인.. 게스트하우스.. 부산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였는데.. 내가 2기 운영진 주인으로 자리를 넘겨받고.. 새단장 이벤트가 필요했당.. 그때 제주도 도보탐험이란 이벤트로 회원을 모집했을 때.. 요녀석은 이미 혼자서.. 도보여행 중이었단다.. 제주도해안선 200여킬로미터 열흘간의 도보여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안았는데.. 그때마다 불굴의 의지로.. 나를 끌고 가준 친구녀석이당.. 체력과 성격만큼은 이녀석을 따를자가 없을 정도로.. 도보여행팀의 의료담당과 팀원들의 사기진작 시키는 역할을 멋쥐게 소화시키는 녀석이었당.. ㅋㅋ 이만하면.. 등장인물 설명이 잘 되었나? 암튼 철인같은 녀석이당 ------------------------------------------------------------------- 우리는 만남과 함께 뜨건 포옹 (이상캐 생각마라.. 우린 친구다.. 이성이라두 ㅋㅋ)을.. 나누고.. 조치원 역전의 가락국수를 먹었당.. 그 녀석이 사온 김밥이랑.. 가락국수랑 먹으니깐.. 한끼 식사 해결~~ 청주로 향한다.. 충주선을 한꺼번에 찍을수 있는 기회이니깐.. 정모는 조치원에서 모여서 삼탄으로 가는데.. 삼탄에는 충주역 스탬프를 함께 비치하고 있단다.. 그러면 청주만 찍으면 충주선은 그냥 완성되는거당.. 그래서 우리는 청주로 가야했당.. 조치원 역앞 버스정류장에서 청주까지.. 1260원.. 한시간이 못되는 거리를.. 드뎌 청주에 도착했당.. 종점에 내려서 다시 역까지 가야했당. 한 10여분쯤 달렸을까? 우리는 보기좋게 청주역을 넘겨버렸당.. 기사아저씨에게 말을 해놨는데.. 이 아찌가 잊어버린것이다.. 아저씨 미워~~ 날씨도 후덥지근하고.. 가을임을 전혀 느낄수가 없는 그런 날씨.. 그렇게 30여분을 청주역까지 걸어가야만 했다.. 청주역에 도착하니 정말 횡했당.. 텔레비젼 보는 일부의 사람뿐이고.. 매표창구에도 직원이 없다.. 점심때가 되어서 그런가부다 했는데.. 사람이 없어서 그랬나 보당.. 하긴.. 이용객이 별루 없는뎅..(그 시간대만 그런가?) 조금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여자 역무원이 나와 스탬프와 잉크를 내어준다.. 근데 잉크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너무 연하게 나온다.. 그래서 잉크는 들고다니나벼.. 내 생각에는 스탬프매니아가 많아 지면.. 회원수가 더 많아지면.. 패키지로.. 잉크랑 도장잘찍게 해주는 받침이랑 스탬프찍는 종이랑 B5크기만한 통에 넣어 팔았으면 좋겠다.. 한 오천원 미만으로 말이다.. (세 종류 잉크포함) 애궁.. 시잘때기 없는 헛소리였구.. 도장도 찍었으니.. 좀 쉬어야지.. 근처에 둘러볼곳 있음 보려구 했는데.. 도장에 나와있는 정이품송까지 갈려면.. 40분이나 걸린다는 소릴 듣고 엄두도 못내겠당.. 애겅.. 쉬다가 다시 가는수 밖에.. 조치원에서 정모팀들 3시까지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 맞춰 가야겠다.. 할 일 없이 이곳저곳.. 두리번 거리고 있는뎅.. 역전에 가꾸어 놓은 자연농장같은거.. 너무 이쁘게 잘되어 있당.. 조/수수 같은 곡물도 있고.. 수세미 조롱박 같은것도.. 근데 조롱박 하나 따서.. 가져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건 왤까? 저놈 참.. 호리호리 잘빠진것이 바가지 만들면 이뿌겠당... 처음엔.. 가져가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계속 보니깐.. 진짜 따가고 싶당.. 옆에서 지켜보던 사인.. 그냥 묵묵히 있넹.. "나 저거 딸꺼얌.." 했더니.. 그러란다.. 헤헤.. 녀석~ 손에 닿는것은.. 다 희안하게 생기고 못생겼는데.. 멀리 있는 것들은.. 다들 쭉쭉빵빵이당.. 아 저거 따고 싶은뎅... ㅠ,.ㅜ 그랬더니.. 지켜보던 사인.. 팔을 쭉 뻗더니.. 쓱 잡아당겨.. 그걸 따버린다.. 아~~ 숨겨야 돼.. 숨겨야 돼... 아~ 소심해진 앵버뤼... 겁난당.. 지금 우리가 절도 한거야? 철도청의 재산을 우리가 훔친거얌? 안보이게 꽁꽁 숨겨 가지고 가야쥐.. 하핫.. 어찌나 간떨리던지.. 도둑질도.. 꼴에 기술이라고.. 굉장히 떨리더군..ㅋㅋ 쓱 잘라다가 바가지 만들어야겠당.. 히~~ 이뿌겠당.. 녀석~~ 아무렇지도 않게 있자나? 싸내 자슥이 소심하다구 놀리는 사인.. ㅠ,.ㅜ 얼마나 가슴 떨렸다궁... 어느새 시간은.. 많이 흘러 가버린 후다.. 좀 늦을듯 싶다.. 역앞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나갔당.. 거기서 조치원 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아무래도 무리일것 같았다.. 그래도 정모는 참석해야하는 고로.. 버스에 올랐당. 전화가 왔다.. 영훈이 한태.. 아무래도 우리가 늦어질꺼 같다고.. 그냥 내려서 다시 청주역으로 가면.. 거기서 만나면 된다고 말해주네.. 짜샤~~ 진작좀 말해주지... 근데.. 뒤에 합류하면 어색하지 않을까? 다들 처음 보는 사람들 한태 밑보일꺼 같았당.. 미안케쓰리.. 다시 청주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탱크보이를 사먹었당.. 애들 같아서.. 나이먹은(?)후엔 쭈쭈바 잘 안먹었는데.. 제주도 도보여행하던게.. 생각이 나서(그땐 탱크보이 하나 먹는게 소원이었다..진짜 앵버리였거덩) 사인이 사온것 같았당.. 그걸 들고.. 버스에 올라 쪽쪽 빨아머겄당.. 맛좋네~~ 하핫... 청주역 다시 도착... 애궁.. 그냥 있을껄 괜히 움직였다 싶다. 청주발 삼탄행 통일호 티켓을 끊고... 자리에서 여유부릴 시간도 없이.. 개찰에 들어갔당.. 플래폼에서 5분쯤 기다렸을까? 저기 멀리서.. 통일호의 모습이 보인당.. 그곳엔 우리 정모하는 사람들이 타고 있겠쥐? 설렌다.. 가슴이 뛴다.. ㅋㅋㅋㅋ 어떤 특이한 사람들이길래.. -------------------------------------------계속된답니당... 앵버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