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살고지고
정석현
허리띠 벨트에서
옛날 아주 옛날에 아가리쿠스 앎이
수십 년 후 다시 돌아와 인연으로 흐른다.
남천 강변을 걸으며 대추 맛을 보았다.
시금장에 입맛을 돋우고
반곡지의 흔들의자에 그네를 타다
둘레길을 돌며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본다.
때론 돌솥 밥에 입맛을 돋우고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며 옛날얘기를 나누며 미소를 담는다.
어느 봄날 오후
늙은 차에 늙은 청춘이 사랑을 싣고 달린다.
천년고찰 언덕바지에
머위나물의 동행에 몇 뿌리 캐고
첩첩산중 맥반석 굴속
바위틈에서 짜여나오는 물을 한 잔씩 마시고
부처님 앞에 서서 두 손 모아
10년을 살고 지고 함께 기도하며 소원을 빌어 모두며
귀한 다래 물속에 달걀은 익어가고
냉장고 탈취제는 입맛을 돋우는가?
발해 마을 대조영 황제 동상을 눈 속에 넣고
늦잠 자는 벚나무 호숫가를 바라보며 와야만 했다
옛날에 아가씨였던는 분은 빨리 뜨거워지면 빨리 식는다고 한다.
그러나 아침저녁으로 안부를 묻고 싶고
무엇이든 아낌없이 주고 싶다.
해 질 무렵 커피숍 유자차는 달콤했다.
이 모든게 늙은 청춘의 사랑 인가를!~~
쑥을베면 그대가 다듬어며 오후는 즐거웠다
너무나도 그이를 사랑 했기에 큰 착오를 해
깊은 사과를 하고
오가피순에 돋나물이 커가면 가죽순이 보더랍던가
고구마는 커가고 참외는 익어
닭가슴살은 더욱 당신을 그립게 하누나
남은 인생 건강 챙기며
10년을 살고 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