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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 성요한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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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및 묵상 스크랩 피땀 흘리신 예수님
김흥식이냐시오 추천 0 조회 28 14.04.11 06:5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피땀 흘리신 예수님

 

"그때에 천사가 하늘에서 나타나 그분의 기운을 복돋아 드렸다.

예수님께서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 (루카22,43~44)

'천사'에 해당하는 '앙겔로스'(anggellos; angel)가 나타난 것은

루카 복음 22장 42절의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라는 예수님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면서 동시에 사탄의 세력을 결정적으로 붕괴시킬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 사건을 앞두고 나름대로 최대한의 힘을 발휘하여

발버둥치는 사탄과의 전면전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구실을 한다.

'기운을 북돋아 드렸다'에 해당하는 '에니스퀴온'(enischion; strengthened)의

원형 '에니스퀴오'(enischio)는 '튼튼하게 하다','영혼을 강하게 하다'는 뜻으로

'격려하여 힘을 돋구어 준다'는 뜻이다.

십자가의 고난을 눈앞에 앞두고 말할 수 없이 힘든 상태에 있는(마태 26,38)

예수님께서 끝까지 고난의 길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하는 것을 돕고 있는 것이다.

여기 천사의 출현은 예수님을 돕는 하느님의 배려일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구속 사업의 원수로 발버둥치는 사탄의 세력에 결정적으로 타격을 줄

영적 전쟁을 예고하는 것이다.

사실 예수님의 필사적인 기도의 모습을 보여 주는 루카 복음 22장 43~44절은

라틴 사본들과 시리아 사본들 그리고 2세기부터 등장하는 사본에만 실려 있어서

루카의 기록인지 의심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가톨릭 교회는 묵주의 기도 고통의 신비 1단에도 나오듯이

권위있고 신빙성있는 자료로서 위의 자료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서 '고뇌에 싸여'에 해당하는 '아고니아'(agonia; an agony)의 원형

'아고니아'는 '경쟁'을 뜻하는 '아곤'(agon)에서 유래한 단어로서

심한 정신적 투쟁을 나타내며, 예수님께서 당하실 십자가의 고통을 앞두고

계속되는 사탄의 유혹에 맞서고 계시는 예수님의 영적 전쟁을

묘사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 는 표현은

예수님의 이런 긴박하고도 절박한 영적 전쟁의 단면을 보여준다.

여기에 대해 전통적으로 두 가지 견해가 교회 안에 내려오는데,

첫째는 '피가 땀방울로 스며나왔다'는 견해와

둘째로 '땀이 피처럼 보였다'는 견해가 그것이다.

원문은 '카이 에게네토 호 히드로스 아우투 호세이 트롬보이 하이마토스

카타바이논토스 에피 텐 겐'(kai egeneto ho hidros autu hosei thromboi haimatos

katabainontos epi ten gen; and his sweat was like drops of blood

falling to the ground)이다.

첫번째 견해는 엄청난 긴장이 주어졌을 때 모세 혈관이 파괴되어

이러한 현상이 의학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둘째 견해는 일반적으로 땀이 주르륵 흐르는데,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에는

너무나 많은 땀('ho hidros autu'; his sweat)이 나와

마치 피방울처럼('hosei thromboi haimatos'; like drops of blood)

뚝뚝 떨어졌다는 견해이다.

어쨌든 어느 것이 ?은 견해인지 알 수 없지만,

예수님께서 '간절히'('엑테네스테론'; ektenesteron; more earnestly)

'기도하셨다'('프로세위케토'; proseycheto; he prayed)는 사실 하나만은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아담으로부터 인류 종말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과거에 저질렀고,

지금도 저지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저지를 모든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서

반드시 지고 가셔야만 할 십자가 고난의 길을 앞두고, 예수님께서는

필사적인 힘을 쏟아 매우 간절히 기도하셨던 것이다.

말하자면, 당신의 전지(全知)하신 신성(神性; 天主性)으로는 다 알고 있는

인류의 죄를, 무죄하신 예수님께서 당신 인성(人性)의 정신적이고 물리적 고통으로

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지 않고 고난의 잔을 마시지 않으면,

인류가 성부 하느님 대전에 용서를 받을 수 없고 바로 설 수 없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예수님의 고뇌가

이렇게 피땀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우리는 무죄하신 예수님의 대속의 기도와 십자가의 길에

너무나 감사드려야 하고, 우리 인간들중의 의인 누구누구가 아니라

바로 천주 성자 예수님의 수난과 희생을 보시고 인류의 죄를 용서해 주신

하느님 아버지의 용서와 자비로 표출되는 그 사랑의 마음을,

죄없으신 예수님 안에서 찾아 더욱 더 감사를 드려야 하는 것이다.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수난 희생 없이는

우리에겐 영원한 멸망 밖에 없었다는 사실 앞에

우리는 또 한번 회개하고, 이 십자가로 드러난 죄인에 대한,

나에 대한 극진한 사랑에 사랑으로 보답하는 길을 찾아야겠다.

우리 중에 누가 타인을 위해 아니면 자신을 위해

땀이 피방울처럼 떨어지기까지

간절히 기도한 사람이 있는가!

 

임언기 안드레아 신부님 묵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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