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선의 일본 자전거 여행기(18) / Kagoshima (鹿兒島) - 2

[덕보(德浦)]

일본 자전거 여행기 (18) / Kagoshima (鹿兒島) - 2

      여행지도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http://cafe.daum.net/elsonpark/) 

2013년 11월 16일 토요일, Kagoshima (鹿兒島), Kagoshima Little Asia Guesthouse

 (오늘의 경비 US56$: 숙박료 2,800, 점심 580, 식품 260, 250, 680, 입장료 300, 400, chapstick 350, 환율 US$1= 97 yen)

Kumamoto가 Kato Kyomasa의 (加藤淸正) 도시라면 Kagoshima는 Saigo Takamori의 (西鄕隆盛) 도시다. 오늘 Kagoshima 시내 구경을 했는데 Saigo와 관계된 볼거리들이 제일 많았다. Saigo의 생가 집터, Saigo가 Seinan 전쟁에 (西南戰爭) 패하고 자결을 한 장소, Saigo의 동상 등이다. Kagoshima에서 제일 인기 있는 Museum of the Meiji Restoration (明治維新 博物館) 역시 그에 관한 것이 제일 많았다.

Saigo는 명치유신을 이끌어 낸 명치유신 3걸 중의 한 명이었단다. 신장이 180cm의 거구인 Saigo는 Tokugawa 정부군을 무찌른 명치유신 연합군의 사령관이었다. 명치유신이 성공된 다음에 그는 무슨 이유인지 잘 모르지만 조선을 정벌하자는 정한론을 주장했는데 다른 명치유신 지도자들의 반대로 그의 정한론이 채택되지 않자 모든 정부 공직에서 사퇴하고 고향인 Kagoshima로 은퇴했다. 그러다가 명치유신 정부에 불만을 품은 Kagoshima 지역 무사들이 중심이 되어서 일으킨 Seinan War의 (西南戰爭) 반란군 사령관으로 추대되어 정부군과 전투를 벌였으나 참패하고 Kagoshima 뒷산에서 자결을 했다.

패장에다가 천황에게 반기를 든 역장이었지만 민중 영웅으로 남게 된 것이 궁금하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왜 걸핏하면 정한론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 이유를 알고 싶다. 그리고 Saigo가 왜 정한론을 주장했고 (1870년대) 왜 다른 정부 지도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지 알고 싶다.

수년 전 Kagoshima가 중심인 Satsuma 번에서 Tokugawa 쇼군의 정비가 된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TV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 그 TV 드라마에 Saigo도 조연 비슷한 역할로 나왔다. 같은 Satsuma 번 출신이며 Saigo의 죽마고우였고 명치유신 3걸 중의 다른 한 명이었던 Okubo도 나왔다.

Museum of the Meiji Restoration에는 일본 해군의 아버지였고 명치유신의 또 다른 영웅이었던 Sakamoto Ryoma에 (坂本龍馬) 관한 자료도 많이 보였다. 그가 Saigo의 초대를 받아서 갓 결혼한 부인과 함께 Kagoshima에 와서 여러 달을 묵고 떠났는데 일본 사람들은 그 여행을 일본 최초의 신혼여행이라고 말한다. 얼마 전에 Sakamoto의 일생을 그린 료마전이란 일본 TV 드라마도 한국 TV에서 재미있게 봤다.

 오늘 제일 마지막으로 간 Sengan-en (仙巖園) 정원은 1998년에 봤을 때만큼 좋게 생각이 들지 않았다. 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국화를 보러 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오늘 오후 1시 45분에 갤럭시 배터리를 체크하니 34% 남았다. 어제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역시 배터리 소모가 지나치다. 오늘은 하루 종일 WiFi도 끄고 다녔는데도 그렇다. 갤럭시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문제를 찾아내서 해결해야 한다.

배터리 문제와 함께 생긴 또 다른 문제는 갤럭시 내장 SD 카드의 저장 공간이 거의 다 소진된 것이다. 이것 역시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체크를 해도 저장 공간을 소진할 만한 파일은 없는데 그렇다. 내장 SD 카드에 저장 공간이 부족하면 별 이상한 일이 다 생긴다. 예를 들면 사진 사이즈를 줄이는 앱이 제대로 작동이 안 된다. 내장 SD 카드에 저장된 파일을 몇 개 삭제한 다음에야 문제가 사라졌는데 얼마 후에 똑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이 문제 역시 해결을 못하면 갤럭시를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

오늘 배낭을 잃어버리는 줄 알았다. 뉴질랜드 재판이 되는 줄 알았다. Museum of the Meiji Restoration을 나와서 막 자전거를 타고 떠나려 하는데 배낭에 걸어놓은 색안경이 없다. 동시에 배낭을 지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을 의식했다. 색안경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뉴질랜드에서처럼 한 30분 달린 다음에나 배낭을 지고 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아, 배낭을 박물관 라커에 놓고 나왔구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에 박물관 여직원이 뛰어 나오면서 배낭을 가져가라고 한다. 박물관 입장을 할 때 배낭을 의무적으로 라커에 넣게 되어있어서 배낭을 라커에 넣고 열쇠를 받아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배낭을 잃어버릴 일은 없었겠지만 잠깐 동안 깜짝 놀랐다. 이제는 뉴질랜드-호주 여행 때와는 달리 배낭에는 중요한 물건은 없다. 중요한 물건은 모두 전대나 항상 허리에 매고 다니는 fanny bag 안에 있다. 그래서 배낭을 잃어버려도 더 이상 큰일은 아니다.

어제 Kagoshima 기차역을 찾느라고 어느 젊은 여자 두 명에게 기차역 위치를 물어봤는데 영어를 너무나 유창하게 해서 물어보니 미국에 유학을 했단다. 아주 가끔 그렇게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일본 사람을 만나는데 그때마다 반갑기 한이 없디. 내가 길가에 아무데나 자전거를 주차하는 것을 보고 재수가 없으면 불법주차로 자전거를 수거 당할 수 있다고 주의를 준다. 그런 일을 당하면 큰일이다. 벌금을 물고 자전거를 찾으면 되겠지만 언어소통이 잘 안 되는 나에게는 보통 낭패스러운 일이 아니다.

일본 사람들은 인사성이 밟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목을 약간 숙이면서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자주 만난다. 때로는 미소를 띠우기도 한다. 미국사람들이 모르는 사람들을 보고 간단한 인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파트 승강기 안에서 이웃 사람들을 보고도 인사를 안 하는 우리네와는 너무나 다르다. 일본에는 어떻게 해서 그런 풍습이 생겼을까? 부러운 일이다.

내일은 Sakurajima (櫻島) 화산 구경을 갈 것이다. 오후 5시까지 Okinawa 페리선을 타러 페리선 터미널로 가야 되니 아침에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다 지고 나와야 한다. 오늘 아침에 기차역 앞 광장에서 Sakurajima 관광버스가 떠나는 것을 발견했다. 오전 9시에 떠나서 12시 반에 돌아오는 Sakurajima 단체 관광이다. Sakurajima는 자전거로 다녀오기는 너무 번거로워서 관광버스를 이용할 생각이다. 자전거는 기차역 앞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에 두면 된다, Sakurajima 관광에서 돌아와서 오후 5시 페리선 터미널에 갈 때까지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아직 모른다. 근처에 도서관이 있는지 기차역 여행 안내소에 가서 알아볼 생각이다.

Kagoshima 역사의 길

명치유신의 길 

명치유신 3걸의 한 사람인 Okubo Toshimichi 동상

Museum of the Meiji Restoration

명치유신 3걸의 한 사람인 Saigo Takamori 초상화

일본 해군의 아버지로 알려진 Sakamoto Ryoma 초상화

Saigo Takamori의 탄생지

Kagoshima 성인 Tsurumaru-jo는 성벽 밖에 남은 것이 없다

Saigo Takamori의 동상

옛 Kagoshima 성의 유적인 Reimekan (黎明館) 박물관

 

매년 여름 홍수로 인한 Satsuma 농토의 유실을 막기 위한 제방공사를 하느라고 

목숨을 잃은 84명의 Satsuma 가신들의 기념비

Saigo Takamori가 Seinan 전쟁에서 패한 다음에 자결로 생을 마감한 장소

일본 바둑의 쇠퇴를 상징하는 듯한 초라한 일본기원 지부 건물

Kagoshima 제1의 볼거리 Sengan-en 정원 입구

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국화 전시

국화 전시

소나무

계단

정원 길

정원 개천

대나무 숲

멀리 Sakurajima 화산이 보인다

N

ishidabashi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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