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국정원터에 조성된 화정근린원 *(2)
담 헐고 체육시설과 숲으로
지난해 1월 개장한 서구 화정동 화정근린공원. 이곳은 단순한 정보기관을 넘어 정치공작과 고문수사까지 서슴치 않았던 옛 중앙정보부 광주지부 건물이 있던 곳이다.
1971년부터 2002년 광산구로 신축 이전할 때까지 31년 동안 일반인은 넘볼 수 없었던 금단의 영역이었다. 그동안 국가안전기획부에서 국가정보원으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건물이 갖는 권위는 흔들림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철조망으로 둘려있던 130m 담이 헐렸고,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정문방호실(19평), 발전실(8평), 차고(67평) 등 노후 건물이 철거됐다.
광주시가 46억원을 들여 공원조성 사업에 착수한것. 신축 이전으로 남은 부지를 무상 임대받아 5년동안 사용한 뒤 당초 약속대로 매입을 완료한 것이다.
건물이 철거된 자리에는 게이트볼장, 100m와48m 길이의 산책로 2개. 평행봉과 철봉 등 간이 체육시설,벤치, 휴게실 등이 설치됐고 소나무 등 각종 나무 1300여 그루가 심어져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거듭났다.
또 지상 3층,연면적 660평 크기의 옛 국정원 본관건물은 12억원을 들여 리모델링된 뒤 오는 6월 청소년 문화센터로 개관한다.
시는 이밖에도 국군 광주병원과 시유토지 등 3259평의 화정근린공원 편입구역 역시 5년 무상사용이 끝나는 2010년부터 공원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광주드림(2006년2월14일자) 홍성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