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대구사진비엔날레를 다녀왔습니다. 대구에도 가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작가들의 전시를 볼 수 있었고 지금까지 관람했던 전시와는 달리 새로운 작품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큐레이터분의 설명을 들으니 더 새로운 것들도 알 수 있었고 전시를 구성한 의도를 알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조성연 작가의 작품은 처음에 봤을 때 실제 식물인 것처럼 느껴졌고 작가가 직접 키운 꽃을 찍은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 감상하니 작가가 촬영하는 모습이 상상되고 작품이 작가에게 더 소중히 느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의 어두운 배경이 더 꽃을 잘 표현되도록 한 것 같고 그 덕분에 꽃이 더 생명을 얻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서동신 작가의 작품은 중첩되어있는 이미지가 매우 새로웠고 반대쪽이 반사되어있는 것도 새로웠습니다. 작품이 이미지가 중첩되어있어서 보기 어려운 느낌도 받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작품을 자세히 관찰하려고 하기보다 한 발짝 떨어져서 감상했습니다. 이 작품을 보다 보니 작가가 어떻게 찍었을지도 궁금해졌습니다. 또 앞에서 읽어 보았던 서동신 작가가 “대상의 중첩을 통해서 대상의 구체성을 지워가면서 사진적 추상을 연출했다”라는 말이 이해되었습니다.
안준 작가의 작품은 AI가 만들어낸 이미지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 “왜 이게 사진 작가의 작품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찾아 보니 모니터 안의 이미지를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AI가 만들어낸 이미지이지만 인간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간이 지시한 것을 AI가 만들어낸 것이므로 AI는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후기
이번 전시를 통해 제가 감상한 사진 작품의 폭을 다양하게 확장시킬 수 있어서 좋았고 큐레이터분의 설명을 들으면 작품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고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이미지를 중첩한 서동신 작가의 작품, AI 이미지를 촬영한 안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사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진이 단순히 앞에 있는 대상을 촬영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새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큰 깨달음을 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