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길 위에서 (원제:On the Road)
저자 : 잭 케루악 저/ 이만식 역
출판사 : 민음사
선정자 : 가을햇볕
모임일 : 2018-09-20 (토) 오후 6시
장소 : 목동족발(오목교역 근처)
작성자 : 크로
참석자 : 가을햇볕, 강철, 여름숲, 아름두리, 크로
[가을햇볕]
이 책을 선정하게 된 동기는 과거 영화 몇몇에서 소개된걸 보고 궁금해서 찾아보고 사놓게 되었다. 읽지는 않고 보관만 하다가 이번에 선정하게 되면서 읽게 되었다.
비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책 내용은 복잡하거나 길지 않다. 2권의 절반가량이 해제에 해당하고 내용도 단순한 편이다. 비록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주요 핵심인물은 몇몇 소수이며 등장인물의 삶에 크게 동의할 수는 없지만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 독토에서 선정한 '분노의 포도'가 생각났다. '분노의 포는'는 1930년대 대공황 시대 암울한 시기의 처절한 가족의 생존을 그렸다면 이 책은 1940년 말에서 1950년대 전후 미국의 풍요의 시기가 시작되는 시점의 섹스, 마약, 절도, 방황과 같은 퇴폐미 가득한 절제되지 않는 젊은이들의 길 위의 삶을 표현하였다.
이 책은 김현수의 '7번국도'와 비슷한 분위기를 준다. 자신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며 우리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의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람답게 살려면 사람노릇을 못하고 사람노릇하려면 사람답게 살지 못한다.'로 정의할 수 있다. '사람답게' 살려면 아무런 구속 없이 자유롭게 막살아야 하고 '사람노릇' 하려면 가정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의 삶이 아니라 구속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철]
이 책은 '치명적인 방황과 퇴폐적인 분위기, 기존의 도덕을 다 뛰어넘는 모험. 그런 것들을 아주 적나라하게 담아내는 소설'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었으며 뒤로 갈수록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런 책들은 자전적인 경험의 내용을 담을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된다. 미국을 몇 번씩 횡단하고 히치하이킹 하여 길 위의 여행에서 일어난 작가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히치하이킹과 여행 안내소에서 타인의 차를 운전하여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방식이나 기름 값을 위해 돋을 받고 차를 태워주는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책에서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가 등장하는데 우리나라에도 예전에 운행했었던 적이 있어서 반가웠다.
주인공들이 주로 차로 여행하면서 시속 170km 까지 달리는 것으로 보면 1950년대 그 당시 미국의 도로 사정이 궁금했다. 차로 밤새도록 운전하고 엄청난 속도로 곡예 운전하듯 차들을 추월하는 로드무비스타일의 내용이 재미있었다.
1권 p186)'아, 그래, 이제 알겠어! 난 네가 누군지 알아. 이젠 네가 누군지 알았다고, 자기야. 그는 미친놈처럼 웃어 댔다. 그 웃음소리는 낮게 시작했다가 높게 끝났는데, 라디오광의 웃음소리와 완벽하게 똑같았다. 다지 조금 더 빠르고 신경질적일 뿐이었다. 그 다음엔 다시 사무적인 톤으로 되돌아 왔다.' 부분을 읽었을 때 딘의 광기어린 모습이 책표지의 사진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등장인물 특히 '딘 모리아티'는 광적인 호기심과 열정이 있고 셀에 해당하는 저자도 타자기로 3주 만에 종이를 이어 붙여 소설을 완성할 정도로 천재성과 광기, 또라이기질등 일반인들이 갖지않은 특이한 기질을 볼 수 있다.
소설속 주인공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미대륙을 횡단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여름숲]
가을햇볕님이 말한 '사람답게 살려면 사람노릇을 못하고 사람노릇하려면 사람답게 살지 못한다'말이 와 닿았다.
이 책은 1940년대 후반 히피문화가 나오기전 기성문화에 대한 카운터 컬처에 해당된다. 미국의 기독교 문화에 반항하여 이 책이 나온 걸로 볼 수 있다.
출간된 시점은 소설을 완성한 후 7년이 지나서인데 7년간의 시대변화를 겪은 후에 출간이 가능한 사회적 분위기가 되어서 출판이 가능했다고 본다.
커피, 홍차, 벤제드린 같은 카페인 마약성분을 먹으면서 단기간에 작품을 쓴 것으로 작가가 마약상태에서 천재적인 광기와 열정으로 완성한 글이다.
많은 세월이 흘려도 아직도 꾸준히 책이 팔리는 건 책속의 인물들처럼 자유분방하게 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히치하이킹하고 모르는 사람과 서스럼없이 친해지고 딘과 같이 몇 번의 결혼과 결혼하고도 애인을 두고 동성애 성향도 있고 돈과 가정에 억매이지 않고 아주 자유로운 삶에 대한 동경과 향수가 이 책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든다.
[아름두리]
한동안 감기가 걸려서 천천히 읽었나갔다.
오래된 책이라서 별로 와 닿지는 않았지만 한편의 히피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
일탈에 대한 내용, 자유로운 삶 미국사람들이 1950년대를 추억하는 건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 것에 대한 동경이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 '와일드' 가 떠올랐다. 미국을 걸어서 횡단하는 로드무비로 이 책은 로드무비 영화를 보는 듯 했다.
책은 재미있기보다는 흥미로웠다. 약간 이색적인 면도 있고 책에 자주 언급되는 비트나 재즈음악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다.
일반소설과 달리 독특한 느낌의 책으로 이 책은 히피문화의 시초가 되어 60년대 문화의 전조가 책이다. 역사적 문화적 의미가 있는 책이다.
[크로]
앞에서 말씀하신 분들의 의견에 대체로 동의한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은 아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이런 기회를 통해서 읽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문학적 뛰어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것은 문학적 특징보다 역사적 문화사적으로 의미가 깊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국 히피문화의 시초가 된 것으로 현시대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화사적으로 중요한 책이다.
주요 주인공은 '딘 모리아티'와 화자인 '셀'으로 볼 수 있는데 실질적인 주인공은 딘으로 볼 수 있다. 딘의 자유분방한 삶은 호불호를 떠나서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이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며 이번 기회에 읽게 되어 좋았다.
첫댓글 잘 정리 되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했습니다 ㅎ
수고하셨어요~~
미쳐도 어지간히 미쳤어야지...
동의할 수 없고 대리경험조차 두려운 부분이 많지만
저또한 한시대를 풍미하고 시대를 발전시킨 원동력의 한조각이었겠거니....
좋은 책 선정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리도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