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5개국의 문화와 자연을 찾아서-토레스 델 파이네와 토레 3봉 트레킹
2017. 3. 31. 금요일 맑음 섭씨 7~20도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의 주봉 쿠에르노스(해발 2,600m)>
<칠레노 산장까지 가는 파이네 라운드 트레킹을 안내하는 유대장>
<파이네 라운드 W 코스 안내도>
<파이네 라운드 입구에서 기념 촬영>
파이네 라운드의 W 코스를 모두 돌 수 없지만 칠레노 산장에서 하루 묵고 토레 삼봉을 다녀오는 트레킹도 이번 여행의 백미다.
주차장에서 배낭을 매고 공원 입구를 지나니 바로 트레킹 길이 아니다.
라스 토레스 산장을 지나고 한참을 걸어야 계곡 오르막이다.
라스 토레스 산장은 이곳에서는 꽤나 유명한 호텔급 산장인데 시설이 좋다고 한다.
말을 키우는 우리 옆을 지나니 산장 잔디밭을 따라 길이 계속된다.
양을 장작불에 익히는 모습을 보며 라스 산장과 쿠에르노스가 너무도 멋진 카메라 포커스가 된다.
오전에 보았던 파이네 그란데와 살토 그란데 폭포가 대단한 즐거움을 주었는데 쿠에르노스의 하얀 첨봉이 트레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쿠에르노스의 오른쪽으로 위치한 토레 삼봉의 손짓에 발걸음이 가볍다.
<파이네 라운드 입구에서의 단체 촬영>
<라스 토레스 산장>
<칠레노 산장으로 가는 길의 첫 번 째 다리>
<라스 토레스 산장에서 칠레노 산장으로 가는 계곡 트레킹>
칠레노 산장으로 향하는 약간의 고갯길과 꾸불거리는 비탈이 트레커들을 잠시 힘들게 했지만 이내 마주친 V자 협곡과 가을빛이 한창인 숲은 걷기에 거칠게 없다.
노소와 긴 여로에 지쳤던 일행들도 파이네 라운드의 아름다운 풍경에 힘든 기색도 없이 칠레노 산장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칠레노 산장>
칠레노 산장은 토레 삼봉을 가기 위한 중요한 곳이다.
다인실로 구성된 침실은 3층으로 이뤄져 조금 위험하기도 하다.
침낭을 정리하고 뜨거운 물로 샤워한 트레커들은 주변 풍광과 야생화를 즐기며 저녁 만찬을 기다린다.
연어 구이와 스프가 주 메뉴였는데 포도주를 곁들인 빵이 맛있었다.
비록 몽블랑 트레킹 산장 만찬과는 비교될 수 없었지만 외국인들과 어울려 먹는 저녁 식사가 즐거웠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식당에서 소근대는 목소리가 간간이 잠을 깨웠지만 칠레노 산장의 밤은 포근했다.
모처럼 침낭과 3층 침대에서 자는 낭만도 트레킹의 큰 즐거움이 되었다.
한밤중 잠시 밖에 나가보니 은하수와 수많은 별들이 쏟아진다.
비록 남반구의 별자리에 대하여 잘 모르기에 멍청해졌지만 하늘에 가득한 별을 보며 지구 반대편 안데스 산자락에서 맛보는 산속 행복은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이다.
<일몰 모습>
<칠레노 산장의 초저녁 밤 하늘>
<토레 삼봉 일출 모습>
<칠레노 산장을 출발하여 토레 삼봉으로 떠나는 일행들>
2017년 4월1일 토요일 맑음 기온 5~20도
3피크를 가기 위해 칠레노산장에서 일찍 식사하고 계곡을 따라 오른다.
토레 삼봉에는 일출에 봉우리들이 노랗게 물들었다. 사진에서 본 광경을 멀리서 본다.
새벽에 일찍 트레킹을 했더라면 호수 앞에서 토레 삼봉 일출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해 본다.
조금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계곡의 아침은 울창한 숲과 계곡수의 속삭임을 들으며 걷는 환상의 노정이다.
가을빛이 아름다운 수목들과 협곡을 이룬 절벽은 대단한 경치를 선사한다.
숲을 지날 때는 서늘했지만 햇빛이 내리째는 사면은 더웠다.
경사가 심한 너덜지대를 오를 때는 약간의 공포감도 생겼다.
이른 새벽에 올라 3피크에 비치는 일출을 본 관광객들 일부가 벌써 하산한다.
엊저녁 산장에서 만났던 중국인 커플도 저만치 내려옴에 반갑다.
사드로 엉크러진 한중관계지만 나라가 아닌 개인간에 미움은 없다.
빨리 두 나라에 정상적인 관계가 복원되기를 기대해 본다.
소란스런 칠레노 산장이었지만 유대장과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진지했다.
부지런한 그들의 트레킹이 한결 부럽기만하다.
<토레 3봉 향한 트레킹>
<토레 3봉 일출>
<쓰러진 고목에서 잠시 휴식>
반대쪽 협곡의 암벽 경사면에 안견의 금강산도를 연상하는 아름다운 무늬가 장관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며 변하고 바뀐 지층이 이룬 무늬가 산수화를 연상하듯 그려짐에 놀랍다.
<안견의 금강산도를 닮은 절벽 지형>
<토레 3봉과 야영장 갈림길에서 잠깐 휴식>
야영장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잠깐 쉬며 후미를 기다린다.
이번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의 가장 백미는 토레 삼봉을 보는 것인데 세종에서 오신 부부가 힘들어 이곳 갈림길에서 하산했다.
칠레노 산장까지의 길도 만만하지 않지만 갈림길에서 조망터와 삼봉이 있는 호수까지는 상당히 경사가 큰 오르막이다.
계곡수가 옆으로 흐르지만 많은 너덜과 자갈길 그리고 미끄러운 경사가 토레 삼봉과의 만남을 더디게 한다.
<호수에 반영이 생긴 토레 삼봉>
마지막 너덜을 돌아서니 거대한 2킬로미터 높이의 3피크가 자태를 들어낸다.
3개의 암봉 아니 거벽이 호수에 반영되며 위용을 뽐낸다.
무려 암벽의 높이가 2킬로미터가 넘는다니 어찌 대단하지 않겠는가!
호수와 3피크의 만남으로 힘들었던 여정의 피로는 순식간에 풀려 버렸다
창공을 향해 나란히 솟은 세 봉우리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든다.
토레스(Torres)란 영어의 탑(Tower)과 같은 의미로, 이 국립공원에는 토레스 델 파이네를 상징하는 세 개의 토레가 있다.
북쪽으로부터 2,700m의 토레 몬시노(Torre Monzino), 2,800m의 토레 센트랄(Torre Central), 2,850m의 토레 데 아고스티니(Torre de Agostini)가 바로 그것들이다.
토레의 높이가 무려 2km에 이른다는데 그저 멍할 뿐이다.
산과 사람들 자료를 보니 한국 산악인들이 밧줄로 토레 삼봉을 등정했다고 한다.
<토레 몬시노(Torre Monzino 2,700m), 토레 센트랄(Torre Central 2,800m), 토레 데 아고스티니(Torre de Agostini 2,850m)의 토레 삼봉>
<토레 3봉 앞에서 포즈>
파이네 그란데에서 보던 토레 삼봉의 모습은 더욱 장관이고 인간으로서 감히 넘보기 힘든 높이를 자랑한다.
치솟은 첨봉의 위용과 3피크(peak)의 대단한 모습에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에서 날아온 힘든 여정이 다 녹는다.
대자연의 위대함은 늘 인간의 자그마한 욕망과 야망을 한 방에 날려버리지만 토레 삼봉의 멋진 자태와 호수에 담긴 음영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대자연의 극치다.
아르헨티나와 맞닿은 칠레 국경에 우뚝한 아름다운 토레 삼봉(Las Torres)의 자태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호수와 3피크의 만남으로 힘들었던 여정의 피로는 순식간에 풀려 버렸다.
<토레 3봉(Las Torres)>
<토레 3봉(Las Torres)>
<토레 3봉(Las Torres)의 장관>
<라스 토레스(Las Torres) 전망대(Mirador)>
<토레스 3봉 이정표>
토레 삼봉을 보고 칠레노 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흡사 설악산 단풍철을 산행하는기분이다.
소사나무를 연상하는 작고 가는 잎을 가진 나무의 단풍이 특히 고운 색을 띄는데 계곡으로 내려갈수록 색깔이 짙다.
멀리 V자 계곡 상단에 녹지 않은 만년설이 보이는데 이곳은 4월 중순이면 겨울이 시작되어 춥고 바람이 많이 분다.
건너편 사면은 검정색 지층들이 생명체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을 이뤄 썰렁하지만 새중간에 하얗게 쏟아지는 가는 폭포수도 눈에 확 띈다.
<토레 삼봉 계곡 풍경>
<파이네 라운드의 가을 단풍>
<계곡에 남은 만년설>
<파이네 라운드 풍광>
<울창한 숲>
<칠레노 산장으로의 귀환>
숨가픈 사진 촬영 후 국경 통과를 위한 시간벌기 때문에 서둘러 하산해야 했다.
산장까지 왕복 4시간 소요된 트레킹은 공원입구에 2시 30분 도착해야 하기에 조망터에서 간편식으로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계곡과 트레킹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너무 좋았다.
바쁘게 점심을 끝내고 서둘러 길을 떠난다. 다음 여정이 너무 중요한 아르헨티나 국경 통과가 있기에 서두룰 수 밖에 없다.
이번 여행의 백미는 국경 통과와 비행기 타기라고 정의해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라스 토레스 산장으로 하산하는 길>
<조망터에서의 점심 시간>
<라스 토레스 산장으로 가는 고개>
<고개에서 보이는 파이네 라운드 프란세스 갈림길>
<라스 토레스 초원 지대>
계곡을 따라 약간의 오르막도 있었지만 라스 토레스 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전혀 부담이 없었다.
말들이 다니는 길도 평탄하여 쉽게 평지로 내려서 다리를 건넜다.
호텔 근처 야생화가 핀 풀밭에서 한참동안 여유를 부려 본다.
구절초를 닮은 야생화와 호텔 근처 노랗게 단풍이 든 나무들이 멋진 배경을 이뤄 근사한 사진이 된다.
<해발 2,600m 쿠에르노스를 배경으로 한가로움을 만끽>
<쿠에르노스와 라스 토레스 산장>
<쿠에르노스와 라스 토레스 산장의 아름다운 말 목장 풍경>
<토레 삼봉 트레킹 출입구 도착>
그런데 2진 그룹에서 W코스로 길을 잘못 들어 30분정도 시간이 지체되어 애가 탔다.
다행히 길을 찾아 숨이 가쁘게 뛰어와서 오후 2시 50분경 출발할 있었다.
칠레 국경을 지나고 아르헨티나 입국 수속까지 매끄럽게 진행되어 기분들이 좋았다.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고 출국과 입국 수속을 잘해서인지 매점에서 콜라와 맥주 그리고 포도주를 사와 즉석 파티가 벌어졌다.
기분좋은 차안 분위기는 드넓은 아르헨티나 초원을 가르는 6시간의 긴 여정을 그래도 덜 지루하게 했다.
<칠레 국경>
<아르헨티나 국경>
아르헨티노 호수를 근처에 둔 엘 칼라파테에 도착한 것은 저녁 8시 무렵이었는데 도시가 유럽풍에 아주 깔끔하고 예쁘장하다.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리조트 형태의 숙소는 이번 여정의 행복한 휴식공간이었다.
산장 이름은 Linda vista apart hotel 로 주인 딸의 친절이 돋보였다.
3박 4일의 포근한 휴식이 기대된다.
엘 칼라파테 시장을 둘러 보고 팀별로 먹을 것을 장만하여 그룹별로 요리하고 파티로 즐거운 만찬을 가졌다.
가장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트레킹으로 만족을 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한 유대장에게 감사하다.
넉넉한 리조트의 낭만에 하루가 즐거웠다.
Peaceful Life - Ba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