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매와 같은 우리의 기도
주제말씀: 겔36:37,38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와 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 내가 그들의 수효를 양떼 같이 많아지게 하되 제사 드릴 양 떼 곧 예루살렘이 정한 절기의 양무리 같이 황폐한 성읍을 사람의 떼로 채우리라 그러한즉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셨느니라.”
* 촉매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나요?
촉매(catalyst)란 화학반응 과정에서 자신은 소모되지 않으면서(자신은 변화하지 아니하면서) (다른 물질의) 단지 반응속도만을 빠르게 하거나 늦추는 물질을 말하는 것으로 반응이 일어나는 데 필요한 활성화 에너지를 변화시켜 반응속도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이 과정에서 다른 물질들은 ‘반응에 관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아주 적은 양의 물질에 의하여’ 그 반응 속도가 두드러지게 증가되거나 감소되는 것입니다. 한편, 활성화 에너지를 낮추어서 반응속도를 높여주는 촉매를 ‘정촉매’(正觸媒), 활성화 에너지를 높여 반응속도를 낮추는 촉매를 ‘부촉매’(負觸媒)라고 부릅니다.
* 기도와 촉매는 닮은꼴?
어떤 면에서 기도와 촉매는 닮은꼴입니다. 왜냐하면 역할 또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둘이 많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점에서 말입니까? 화학반응 과정에서 촉매 자신이 (그 반응에) 변화하거나 소모되지 않고 단지 반응속도만 조절하는 것처럼, 기도 역시 하나님의 뜻에 아무런 보탬이나 도움을 주지 못한 채 단지 그 시기만을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아모스 7장 3절 등을 근거로 대면서 우리의 간구로 인해 하나님의 뜻도 철회될 수 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 여호와여 청하건대 사하소서 야곱이 미약하오니 어떻게 서리이까 하매 여호와께서 이에 대하여 뜻을 돌이키셨으므로 이것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암7:2,3) “이에 내가 이르되 주 여호와여 청하건대 그치소서 야곱이 미약하오니 어떻게 서리이까 하매 주 여호와께서 이에 대하여 뜻을 돌이켜 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것도 이루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암7:5,6)
그러나 성경은 다음과 같이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민23:19)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11:29)
그렇다면 성경 여러 곳에서 종종 등장하는 ‘하나님의 후회하심과 뜻을 돌이키심 등의 표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간의 부족한 언어로 하나님의 마음 상태를 표현하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신인 동형동성론적 표현에 불과할 뿐 하나님께서 실제로 후회하신다거나 뜻을 번복하신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사실, 인간의 언어로 조물주인 하나님의 마음과 감정 상태를 다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 겔 36장의 경우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겔36:37상)
하나님은 에스겔 36장에서 이스라엘 땅과 여호와의 이름을 더럽힌 백성들을 회복시키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비록 현재는 이방인들에 의해 조롱거리가 되어 있는 처참한 상태이지만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이 치욕의 상태로 두지 않으시겠다고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한 약속이 바로 겔 36장의 주요 내용인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같은 하나님의 계획(약속)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족속이 이와 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기도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이미 서 있고 그 약속이 이미 선포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기도해야 하는 가라는 점입니다.
왜 기도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당신의 일을 이루시기 위한 방편으로 ‘기도를’ 선택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설령 우리가 구하기도 전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을 다 아시고 있다 하더라도 구해야 합니다. “...구하기도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마6:8)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모범을 따라서 말입니다(마6:9~13).
물론 기도 자체가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약속들을 성취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기도를 요구하십니다. 우리의 기도와 맞물려서 진행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하나님은 일하시되 (홀로 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자기 백성의 기도와 헌신을 통해서 그리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설령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확인했다손 치더라도 그 일을 위해 기도 쉬는 죄를 저지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촉매와 같은 우리의 기도
설령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뜻에 무엇인가를 보태거나 못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무엇인가를 더해주지 못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그 일들을 위해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합니다. 어째서입니까? 기도는 촉매와 같아서 하나님의 뜻이 이 땅 위에(가정, 교회, 일터 등) 속히 이루어지게도 할 수 있고 더디 이루어지게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나라와 그 분의 의를 먼저 구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뜻이 우리 가운데 속히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기도의 제단을 쌓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