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철거비 폐지효과 ‘굿’ (?)

[짱구박사]

도시가스 철거비 폐지효과 ‘굿’

올들어 지방권 시행…고질적 민원해소 한 몫
도시가스사&소비자 모두 “긍정적인 평가”

2010년 04월 12일 (월) 00:00:53

주병국 bkju@gasnews.com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도시가스 철거비용 폐지제가 도시가스사의 민원해소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전출세대가 가스레인지 철거 및 마감조치에 따른 비용부담을 하지 않다보니 소비자의 호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가 1월부터 도시가스업계의 고질적인 민원 중 하나인 고객센터(지역관리소)의 도시가스 연결·철거비 중 전출시 소비자가 부담했던 마감조치 및 출장비 등의 철거비용을 폐지토록 각 지자체에 권고했다.

가장 먼저 대구시가 도시가스 철거비 폐지를 단행했고 이어 경북도, 울산시, 부산시 등 대부분의 지자체가 권역내 공급사와 협의 후 시행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전출시 철거비용을 소매 공급비용에 일부 또는 전액 반영키로 했다.

제도시행 후 3개월이 지난 현재 도시가스사와 소비자 모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부산지역의 경우 종전까지 전출세대에 대해 고객센터가 가스레인지 철거와 안전점검 등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소비자로부터 출장비(4000원)와 마감 조치비(2000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철거비 폐지 후 부산도시가스는 권역 내 20개의 고객센터에 6000원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반면 고객센터에서는 가스레인지 철거 및 마감조치 등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에게 받지 않고 있다.

부산도시가스에 따르면 전출세대가 건수가 매월 1만2000여건에 이르며 ‘철거비 폐지’ 이후 현재까지 5만 건이 발생했고 올 한해 14만 전출세대가 철거비 폐지로 8억원 이상의 비용경감을 하는 등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 울산, 경북지역 역시 종전까지 전출세대에 대해 고객센터에서 비슷한 수준의 철거비용(마감조치+출장비 등)을 받았지만 올 초부터 소비자에게 받지 않고 있다.

대구도시가스의 경우도 매월 공급권역 내 1만7000건의 전출세대가 발생하고 있으나 1월부터 도시가스 철거비를 폐지하면서 연간 20만 전출세대가 혜택을 보게 됐다.

대구도시가스는 현재 권역 내 14개 고객센터에 가스레인지 철거 및 마감조치 업무를 수행하는 고객센터에 전출세대 건당 5000원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경동도시가스의 경우도 철거비 폐지 후 고객센터에 수수료를 건당 2500원씩 지원하고 고객센터 측에선 소비자로부터 철거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경동도시가스 경영관리팀 박재현 팀장은 “지역별로 철거비용이 다른 만큼 수수료 지급 금액에도 차이가 있다”며 “경동의 경우 철거 및 마감조치 업무를 수행하는 고객센터가 자회사인 만큼 타 지역에 비해 고객센터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낮다”고 설명했다.

지방 도시가스사의 경우 이번 제도시행으로 가스레인지 철거비용과 출장비 문제로 과거 소비자와 마찰이 빈번했던 사례들이 대폭 줄었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특히 공급사마다 전출세대가 많은 봄철이면 철거비용과 관련된 민원이 매월 수백 건 이상 발생되었지만 현재로썬 한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마감조치가 제때 이뤄지면서 사용자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도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도시가스 고객지원팀 이희문 팀장은 “종전까지 많은 소비자들이 전출시 몇분 걸리지도 않는 철거와 마감조치를 하면서 돈을 받느냐라는 식의 민원이 많았다”며 “하지만 철거비 폐지 후 소비자에게 비용을 받지 않다보니 철거와 관련된 민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부산도시가스 고객지원팀 김성주 대리는 “안전관리 측면에서도 이번 철거비 폐지가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며 “종전의 경우 소비자가 철거비용 등을 부담하지 않기 위해 고객센터나 도시가스사에 전출시 연락을 하지 않고 이사를 가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으나 이젠 비용부담이 없다보니 제때제때 마감조치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부터 시행키로 한 ‘도시가스 철거비 폐지’와 관련해 지방 지자체의 경우 소매공급비용에 일부 또는 전액 반영키로 했다.

부산시의 경우 제도 시행 후 적정수수료 검증절차를 통해 공급사와 협의 후 철거비용을 소매공급비용에 반영키로 했다. 울산시와 경북도 역시 도시가스 민원해소 차원에서 철거비용을 소매공급비용에 일부 또는 전액 반영키로 했다. 지방 지자체들의 소매공급비용 반영 수준은 1원~0.5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