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은 부모가 이혼하여 엄마와 미국에서 살다가 방학이 되어 아빠가 있는 캐나다 북부 삼람 지역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 경비행기 조종사가 심장마비로 죽는 바람에 호수로 추락한다. 호수에 빠진 비행기에서 겨우 탈출한 브라이언은 허기와 온갖 공포 속에서 견뎌야 했다. 아무도 없고, 아무 것고 없이 오직 엄마가 여행 선물로 준 손도끼 하나만 있을 뿐이 었다.
먹을 것을 찾아내고, 불을 피우고, 보금자리를 만들고......
도시에서 자란 열 세살 어린 소년이 깊은 삼림에서 원시인 처럼 살아가야하는 생존 이야기인데 브라이언이 겪는 모험과 처절한 생존 싸움이 정말 긴장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 와중에도 늘 부모가 이혼한 원인을 생각하며 몽상인 듯 도시에서의 생활을 꿈꾸는 브라이언이 안타깝고 가슴이 저리 더군요.
나도 무인도나 깊고 깊은 오지에 가게 된다면 생태맹일텐데 브라이언의 경험을 알게 되어 조금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권해 보았습니다.
혹시나 우리 아들도 절박한 상황에 빠지게 되면 이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같이 설거지를 하면서(부럽죠?)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최악의 상황에서 절망도 하면서 그래도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브라이언에게 감탄했답니다. 자기의 현재 상황과도 비교도 되고...
에필로그엔 브라이언이 두 달 가까운 고립생활에서 구조된 후 사려깊은 사람이 되었고, 혼자 지내면서 알게 된 것들에 대해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되어있습니다. 그 확인하고 싶었던 것들이 뭐냐면 버찌 열매, 늑대거북, 바보 새, 사슴...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징그럽게 힘들었던 시기에 자연을 진정으로 만나게 되고, 그것들과 더불어 살면서 하나하나 깨달아가던 브라이언이 참 아릅답게 느껴지더군요.
책의 첫 장에 나왔던 어린 브라이언은 모든 책 주인공이 그렇듯이 책 끝장에는 훨씬 성숙한 소년이 되어있었습니다.
우리들도, 우리 아이들도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이 자라는 것의 다만 몇 % 씩이라도 성장하는 거라면 충분히 책을 읽을 가치가 있는 거겠죠?
읽어 보시고 아이들에게도 권하면 좋을 겁니다.
첫댓글 게리 폴슨은 어려서 부터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는 군요. 주로 대자연 속에서 험난하게 살아가며 세상을 배워가는 내용을 많이 쓴답니다. 헤밍웨이랑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가입니다. 특히 수염이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