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는 철저하게 나만의 시간과 공간속에서 고독과 함께 즐기는 취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 낚시할 때는 남으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고 낚시를 즐기고자 한다.
-그러나 낚시가 혼자만의 취미라는 뜻을 잘못 해석하여 남이야 피해를 입든 말든 나만 즐기면 된다는 식의 낚시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낚시를 처음 시작할 때는 느끼지 못하지만 낚시계에도 사회와 같이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고 예절이 있다.
물고기 욕심에 남을 생각할 줄 모르고 아집에만 사로잡혀 있다가는 무례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 평생을 혼자 쓸쓸히 낚시를 다니게 된다.
먼저 예절과 멋을 배우자
-첫째, 남들도 나처럼 많은 물고기를 낚고 싶어하므로 항상 다른 사람의입장이 되어 생각하자.
-둘째, 낚시계의 선배 앞에 항상 겸손하자. 그들의 경력과 지식을 존중하고 배우자.
-셋째, 얄팍하고 단편적인 낚시요령이나 일시적으로 잘 낚이는 낚시터를 알아내기 위해 애쓰는 여우같은 꾼이 되지 말고 붕어의 생태를 배우고 끈기있게 낚시의 정석을 익히려는 곰 같은 꾼이 되자.
-이제 낚시라는 이 좋은 취미에 발을 디딘 입문자 여러분들이 모쪼록 겸손하고 원숙한 기량이 몸에서 배어나는 멋진 꾼이 되기를 빌며 낚시터에서 지켜야 할 몇 가지의 에티켓을 적어본다.
저수지에 진입할 땐 헤드라이트를 끄고 들어간다.
밤에 뒤늦게 들어오는 차가 헤드라이트로 저수지 전체를 휘저으면 물고기에게 경계심을 유발하며 찌를 보는 낚시꾼의 시야를 가려 짜증스럽다. 제방에서부터는 안개등만 켜고 조용히 진입하자.
남의 살림망을 들춰보지 않는다.
허락없이 남의 살림망을 보는 것은 대단한 실례다. 물고기의 비늘이 벗겨지고 상해서가 아니라 살림망 속에는 그 낚시꾼의 프라이버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술 더 떠 "에게? 겨우 이 정도야?" 하고 내뱉는 몰상식한 꾼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항상 불빛이 물에 비치지 않게 조심한다.
밤낚시에서 불빛은 낚시꾼들의 공동의 적이다.낚싯대를 펴거나 채비를 바꿀 때도 불빛이 물쪽으로 향하지 않게끔
돌리고 작업한다. 낚시자리를 찾는답시고 플래시를 사방으로 비추거나 남의 낚싯대를 비춰보는 행동은 절대 삼간다.
먼저 온 낚시꾼과 거리를 유지한다.
낚시터에서는 항상 먼저 온 사람우선이다. 마음을 두었던 자리라도 다른 낚시꾼이 앉았으면 미련없이 포기한다. 먼저 온 낚시꾼 옆에 자리를 잡을 때는 최하 10m 가량의 거리를 두고 앉는다.
간훅 물고기를 많이 낚은 낚시꾼쪽에 바짝 붙어 낚싯대를 펴는 이가 있는데 꼭 욕을 먹게 될 뿐 아니라 서로 낚시를 방해하게 된다.
릴낚시, 바지장화낚시, 보트낚시는 떨어져서 한다.
대낚시는 붕어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낚시인 반면 릴낚시와 바지장화낚시 , 보트낚시는 붕어를 찾아서 안으로 들어가는 낚시다.
당연히 대낚시의 조과가 뒤떨어지게 되어 있으며 이들 다른 낚시꾼이 설치면 붕어들이 가로 나오지 않는다.
대낚시 외의 낚시는 대다수 대낚시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끔 멀리 떨어져서 해야 한다.
입문자들에겐 이런 외도성 낚시를 배우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옆의 낚시꾼보다 긴 대는 펴지 않는다
먼저 온 낚시꾼보다 긴 대를 펴는 것은 실례다.
2.5칸, 3칸대를 펴고 앉아 있는 낚시꾼 옆에 가서 3.5칸, 4칸대를 펴면 짧은 대를 편 사람에게 붕어가 접근하지 않는다. 대낚시꾼 옆에 가서 릴낚시르 치는 것과 똑같은 경우이다.
밑밥 투여를 삼가한다.
옆에 있는 낚시꾼은 아랑곳 않고 내 낚싯대 앞에 밑밥을 던지는 것은 옆자리에 있는 붕어까지 내 자리로 불러모아
싹쓸이를 하겠다는 심보나 다름없다. 붕어는 회유하기 때문에 밑밥이 없어도 낚아낼 수 있다. 과다한 밑밥은 수질에도 나쁘다.
낚싯줄이 서로 엉키면 내 줄을 자른다
낚시를 하다보면 실수를 하여 남의 낚싯줄과 엉키는 수가 있다. 엉킨 낚싯줄을 풀려다가는 시간을 허비한다.
이때는 내 낚싯줄을 잘라내어 상대가 빨리 낚시를 할 수 있게 한다. 상대가 잘못해서 걸어도 내 줄을 자르는 것이 낚시꾼의 매너다.
남의 낚싯대엔 손을 대지 않는다
옆의 낚시꾼이 자러 간 사이 그의 낚싯대에 입질이 올 때가 있다. 이때 대신 고기를 잡아주느라고 남의 낚싯대에 손을 댈 수가 있다. 그러나 좋은 뜻으로 할지라도 실례가 된다. 낚싯대 주인이 아침에 일어나면 고기를 잡아준 것보다 자기 낚싯대를 건드린 것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한다. 낚싯대가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가지 않는 이상 내 버려두자.
과음과 고성방가를 삼간다
낚시터의 분위기를 흐리는 주범이 음주자다. 술이 지나치면 넘어져 다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불안감을 준다. 특히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거나 큰 소리로 떠드는 치들은 몰지각한 행락객이지 결코 낚시꾼이라고 할 수 없다.
말 소리와 소음을 줄인다.
낚시꾼은 누구나 고요 속의 정적을 즐기며 낚시세계에 몰립하고자 한다. 그런데 주위에서 자꾸 소리를 내거나 라디오를 트는 등의 소음을 일으키면 물고기도 놀라게 되고 옆사람에게도 짜증스럽다.
또한 청하지도 않았는데 옆에 와서 장시간 말을 시키는 행동은 상대를 불편하게 만든다.
시동을 켜둔 채 잠자지 않도록 한다.
차에서 잠을 자기 위해 에어컨이나 히터를 트는 수가 많다. 이때는 시동을 켜야 한다. 시동이 걸린 차는 웅웅거리는 소음을 내어 낚시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잠을 잘 때는 반드시 시동을 끄고 자야 하며 굳이 에어컨을 틀려면 물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기도록 한다.
일행에게 철수를 종용하지 말자
붕어가 잘 낚일 때도 있지만 안 낚일 때도 있다. 낚시란 물고기가 잘 낚이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다. 내가 따분하고 피로하다고 해서 일행에게 철수를 종용하는 것은 그의 휴식을 방해하는 것이다. 낚시를 더 하기 싫으면 낚싯대를 놓아둔 채 조용히 차에 들어가 있으면 동행인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다.
조과와 낚시실력을 자랑하지 않는다
세상에 팔불출을 아내 자랑, 자식 자랑하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낚시터의 팔불출은 자기 낚시실력을 자랑하는 자다. 물고기를 많이 낚기 위해서는 실력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지만 그보다는 운이 많이 작용하는 법이다. 재미를 보았으면 혼자 만족하면 되며 남에게 침을 취기며 자랑하지는 말라. 낚시 실력은 말 안해도 주위에서 알아주게 되어있다.
농작물 보호와 쓰레기 수거에 항상 유의
낚시터 주위에는 논이나 밭, 비닐하우스 등의 농경지가 있게 마련이다. 밭둑 등의 농경지를 훼손하거나 농작물을 밟지 않게 주의한다. 철수할 때는 낚시한 자리의 케미라이트와 담배꽁초 등 자잘한 쓰레기까지 깨끗이 주워담아 철수한다.
"많이 잡아오세요" 라는 인사는 하지 말 것
낚시꾼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인사가 "많이 잡아오세요"다. 이 발을 들으면 그날 낚시가 안된다는 것이 오래 전부터 내려온 낚시계의 징크스라나?그러나 그 이면에는 '나는 꼭 고기를 잡기 위해 낚시하지는 않는다'는 꾼으로서의 자존심이 함축되어 있다. 선의로 하는 말이라도 '많이 잡으라'는 인사는 하지 않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다. 대신 "많이 즐기세요." "잘 다녀오세요."라는 인사가 좋다.
첫댓글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팀장님 감기몸살로 고생하시더니 음주자에서 낚시꾼으로 돌아오시나봐요..ㅋㅋㅋㅋ
ㅎㅎㅎ 구구 절절 다 옳으신 말씀.. 몇가지는 잘 안되든데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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