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Bucks Experience’를 방문하여 Star Bucks가 시애틀에서 시작되었다는 점과 친구 몇 명이 시작한 모임에서 커피를 마시던 공간이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경이로웠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커피를 마시면서 밴드로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는 기쁨 또한 대단했다. 우리나라를 떠나면서부터 와이파이가 터지는 장소를 찾아 다니는게 나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런점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쳐본다.
마이크로 소프트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거주지와 대규모의 연구와 생산시설이 집적되어 있는 지역을 지나며 국가와 지역의 막대한 경제 창출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특화된 지역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한 분야가 다양한 시기가 도래하기를 기대해본다.
식당에 들러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는데 가게 주인은 역시 한국인이다.
점심 식사 후 Gale Chuhuly 라는 개인 유리 공예가의 전시장을 관람하면서 유리를 소재로 한 다양한 색채와 모양, 작품의 용도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게 유리 맞아?” 위대한 장인 정신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역시 밴드로 Gale Chuhuly 의 작품을 소개하느라 또 다시 바쁘다.
저녁으로 불고기와 생선찜의 한식을 만족스럽게 먹고 호텔로 향했다.
자~ 이제부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주인공이 되는거야!
제 2일 7월 18일. 호텔 조식 후 09시에 케스케이드산맥 안의 아름다운 마을 스노퀄미 로 이동하여 ‘스노퀄미 폭포’를 구경하고, 워싱턴주에서 화이트와인(Riseling)으로 유명한 우든빌 소재의 와이너리를 방문하여 와인 시음의 즐거움을 누리고 크루저 항구에 도착하니 13시다. 승선 수속 후 승선카드 수령하여 드디어 Holland America Line Ms Westerdam 호에 오르다.
승선 후 실시하는 안전교육을 시작으로 16시에 내가 탄 Holland America Line Ms Westerdam 호는 주노(Juneau)를 향해 출항했다.
제3일 7월 19일 04시 40분. 5,000km로 이어진 신기조산대인 ‘로키산맥’ 위로 솟아 오르는 일출은 가히 장관이었으며 아내와 나는 나름대로의 작품 사진 촬영에 분주했다.
우리의 일정 중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바람에 일출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루였으니 역시 나와 아내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알고보니 일행 중 일출을 본 사람은 우리 두사람 뿐이었으니까. 역시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알차게 주워먹는법!
50시간여의 항해 중 10층의 선내 곳곳 라운지에서 벌어지는 각종 쇼와 강좌, 피트니스센타와 야외 풀장등의 이용은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와 평화로움를 만끽하기에 아주 만족스러웠다.
우리 일행은 가이드가 친절하게 번역해서 시간별로 안내한 각종 선내 프로그램을 쫒아다니는 분주함에 일종의 희열을 맛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행복했던 것은 9층의 24시간 이용 가능한 부페식당이었다.
식당의 창쪽 테이블에 자리잡고 내가 좋아하는 나초와 아내가 좋아하는 커피와 과일을 먹으며 수다 떨거나 갑판의 등받이 의자에 드러누워 일광욕을 하다가 이따끔씩 나타나는 고래를 발견하면 환호성 지르기, 일몰의 풍경을 보기위해 밤 10시까지 버티다가 “참으로 이상한 동네다. 왜 해가 안지는거야?” 했더니 어느 순간 해가 져버려서 느끼곤 했던 허탈감, 정장을 하고 난생 처음 참여한 정찬에서의 귀빈 접대와 부티나는 메뉴에 다소 어깨가 으쓱해지는 만족감에 크루즈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된다.
50시간의 항해 끝에 드디어 제4일 7월 20일 13시에 주노(Juneau)에 도착했다.
‘알래스카의 Juneau’는 야생의 자연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곳, 1900년 알래스카의 주도가 된 곳으로 수천마리의 연어떼와 멘덴홀 빙하, 빙하가 녹아 조성된 연녹색 보석인 호박색을 띤 노리스 호수 등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가진 우리의 첫 기항지다.
주노에서 내가 택한 선택 관광은 멘덴홀 빙하와 연어 부화장, 연어구이다.
우리가 트래킹을 시작한 지점에서부터 ‘멘덴홀 빙하(Mendenhall Glacier)’와 빙하가 녹아 떨어지는 폭포와의 거리는 왕복 1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집을 떠난 후 밟게 된 첫 흙의 감촉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지리교사인 아내는 수업 교재로만 대하던 빙하지형의 확인에 여념이 없었는데 덕분에 나도 눈앞에 펼쳐진 빙하지형이 ‘모레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마침 멘덴홀 빙하지역을 곰가족이 이동하는 모습을 보기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자 안전요원들의 통제가 가해졌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산의 입구에 위치한 연어훈제구이 뷔페식당에서 통나무로 구운 연어구이의 맛은 향긋한 나무향이 베여서 가히 일품이다. 더욱이 와이파이를 제공 받아 그동안 밀렸던 사진 전송과 크루즈 소식을 전하느라 남보다 배로 돌아가는 시각이 늦추어지는 바람에 아내는 불만이다. 요놈의 밴드가 문제여!
22시에 웨스트담호가 싯카(Sitka)를 향해 출항했다. 이제부터 29시간 항해
하는 중 글레이셔 베이 빙하 국립공원(Glacier Bay National Park)을 통과한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벅찼다.
‘글레이셔 베이 빙하 국립공원(Glacier Bay National Park)’은 1992년 알래스카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오로지 배로만 접근 가능한 곳이라 하루에 총 36척의 배만 출입할 수 있다.
제5일 7월 21일 7시에 빙하 국립공원을 통과할 에정이라니 일출부터 계속 갑판을 떠나지 않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는 피요르드해안인 글레이셔베이에서 다양한 크기의 유빙과 바다생물, 일정표에 나타난 지도에서 확인하더니 여러개의 빙하 중 마저리 빙하옆을 크루저가 통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디어 갑판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정말 사진으로만 봐왔던 대규모의 빙하로 덮힌 글레이셔만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흥분이 되고 심장 고동 소리가 들리는 듯. 뉴질랜드의 남섬 서쪽면의 밀포드사운드가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피요르드해안이었다면 여긴 아직 빙하로 덮여 있는 거대한 모레인과 빙하의 침식에 의한 뿔모양의 뾰족한 봉우리 호른, 골짜기 카르, 빙퇴석이 존재하는 피요르드해안이다.
동영상 촬영 도중 바다로 떨어지는 빙하 덩어리에 모두들 안타까워 어쩔줄 모른다. 그래,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었지. 다양한 크기의 유빙위에 무리를 지어 앉아 있는 몸집이 작은 새들의 무리도 흥미롭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라지는 빙하지형을 눈속에 넣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작업했다.
제6일 7월 22일 7시 29시간의 항해를 끝내고 2번째 기항지인 ‘싯카(Sitka)’에 도착했다.
싯카(Sitka)는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통치했을 때 알래스카의 주도였으며, 알래스카 태평양 연안의 교역 중심지로 원주민인 틀링깃족과 러시아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 풍경, 알래스카의 광활한 황야와 우거진 숲을 가진 매력적인 지역이다.
1867년 러시아가 미국에 땅값 700만불을 포함한 720만불에 알래스카를 팔면서 중심지가 싯카(Sitka)에서 주노(Juneau)로이동하여 지금의 알래스카의 주도는 주노(Juneau)가 된 것이다.
배에서 내린 우리는 원주민 틀링깃족이 나무 둥치를 쪼개어 새긴 독특한 조각에 화려한 색채로 단청한 토템폴이 모여있는 공원이 있는가 하면 러시아 정교회와 한 개의 인형을 열면 크기가 작은 여러개의 작은 인형들이 차례대로 나타나는 러시아 인형인 nesting doll을 발견하고 역시 과거 러시아의 영토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싯카(Sitka)에서의 우리의 선택 관광은 ‘통가스 국립 삼림지역 하이킹’이었다. 통가스 국립 삼림지역은 많은 강수량으로 인해 형성된 우림(雨林)과 연어의 회귀 통로인 Starrigavin 강이 인상적이었다.
Starrigavin 강은 연어을 먹이로 하는 조류의 도래지이자 곰의 먹이 제공지였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수긍을 할 수 밖에.
제7일 7월 23일. 07시에 Ketchikan 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고 있다. 우리는 비옷을 입고 색스맨 원주민 마을을 걸어다니며 토템폴 공원과 그들의 주거지를 구경하기로 했다.
주요 건축 재료는 역시 나무이며 계단위에 높게 자리잡은 가옥으로 미루어볼 때 강수량이 많은 탓으로 여겨졌다.
항구에 자리잡은 바에서 Alaska amber 맥주를 마시고 제공 받은 와이파이로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한 후 승선하니 갈라정찬이다. 분주하게 정장으로 갈아입고 2층의 다이닝룸에서 저녁을 먹는데 28세의 대학원생 아가씨가 엄마랑 내기탁구 쳐서 땄다며 쏜 rose wine과 크루즈 식당 종사원들이 연출한 쇼가 이제 결별의 순간이 다가옴을 실감하게 했다.
종이로 접은 새를 나에게 선물한 웨이터는 항상 나를 볼때마다 안녕하세요로 친근하게 인사하던 청년이다.
13시에 빅토리아를 향해 출항했다.
제8일 7월 24일 18시.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주도인 벤쿠버에 위치한 빅토리아섬에 도착했다.
우린 캐나다에 살고 있는 친구들의 부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요량으로 하선하며 기쁨에 들떠 있었다. 캐나다의 섬에서 만나게 된 친구의 가족이 궁금했고 그들의 건재가 반가왔기 때문에.
하선을 하니 두 친구 부부가 “WELCOME TO CANADA VICTORIA" 라며 우리 부부를 환영해주며, 주청사, 유명한 IMPRESS HOTEL 등 시내를 간단히 둘러본 후 세계 정원 중 손가락 안에 드는 부차드가든을 향해 드라이빙을 해갑니다. 비가 내리는 부차드가든은 맑은 날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각 정원마다 뽐내는 꽃들의 향연에 취해 사진도 꽤 많이 찍고, 산책을 겸한 부차드가든의 관광을 마치고 다시 빅토리아 섬의 다운타운(시내)쪽으로 나오니, 어느새 주청사에는 조명으로 멋을 뽐내고 있었고, 우리 세 부부는 Oyster bar라는 정통 Pub에 들어가서 다양한 안주들과 꼬냑, 맥주 등을 마시며, 여행의 마지막 정취를 친구들을 만나 진하게 느끼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7월25일 06시 05분에 Alaska Airline을 타고 40분 비행 후 시애들 국제공항에 도착 후 12:00에 Delta 항공편으로 11시간30분 비행하여 7월26일 15:20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여 그리운 고국 대한민국으로 돌아왔습니다. 16:30 KTX로 부산행 열차에 올라 20:15 부산역 도착하여 택시로 이동하니, 21:30 경에 평화스러운 나의 집으로 돌아와 10일간의 Alaska 크루즈 여행을 모두 마치고 꿈나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