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에서 펼쳐지고 있는 '2018 자카르타 &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회! 오늘(8/25)은 여자배구, 대한민국 대 베트남의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봤습니다.
사실 모든 경기를 다 확인하고 싶은데, 우리나라 일련의 프로리그 정규시즌처럼 네이버(NAVER)나 다음(DAUM)같은 포털에서 자유롭게 영상을 찾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 안 되어있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주 많이 바쁘기도 했고요.
오늘 경기는 주말에, 또 확실한 시간대(오후 14시 30분 시작)이다 보니 제대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 오늘의 경기 흐름 살펴보기
"김연경, 이재영, 박정아, 양효진, 이효희, 임명옥, 김수지" 우리팀의 베스트 플레이어 모두 스타팅으로 나선 1세트. 하지만 우리팀의 플레이는 경기 초반, 뭔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상대의 서브득점과 양효진 선수의 공격범실로 14 대 12까지 추격을 허용했던 우리 국가대표팀은, 이어 이재영 선수의 연속 공격범실로 16 대 16 동점. 그리고 끝내 베트남에 역전까지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교체로 투입된 황민경 선수의 서브득점에, 또 한 번 강력했던 서브가 바로 김수지 선수의 블로킹으로까지 이어지며 20 대 17까지! 안정된 점수차로 다시 벌린 대표팀입니다.
그리고 세트 후반부엔 에이스 김연경 선수가 나서서 강력한 스파이크와 블로킹(24 대 20), 그리고 양효진 선수의 블로킹으로 마무리. 1세트는 25 대 20. 우리 대표팀의 승리입니다.
2세트의 흐름은 훨씬 더 좋았습니다. 1세트의 흐름을 이어간 김연경가 2세트 시작부터 블로킹 2개를 더하고, 이효희 선수의 서브득점까지. 12 대 4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는 이효희 세터의 휴식을 위해 교체되어 들어간 이다영 선수도 경기를 곧잘 풀어갔습니다. 바로 김수지 선수와 속공호흡을 보여주더니, 이어 쌍둥이 호흡으로 16 대 5까지... 쉽게 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베트남 팀에 23 대 14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25 대 15로 겨우 세트를 마무리했습니다.
3세트 초반에는 박정아 선수의 어려웠던 디그 2개가 눈에 띄었습니다. 박 선수의 수비가 바탕이 된 8 대 5 리드에. 박정아 선수는 어려운 하이볼에 후위공격까지 성공시키며 9 대 6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경기 흐름은 1세트와 같은 양상. 베트남 선수들이 의외로 끝까지 끈질기게 달라붙었고, 겨우(?) 25 대 19로 세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세트스코어 3대0,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완승입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이틀 전 세계랭킹 1위 중국과의 경기에서 0대3 완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던 우리 여자배구 대표팀은 오늘 경기 승리로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짓게 되었습니다(예선 3승 1패 기록 중). 에이스 김연경 선수가 21득점. 제2 공격옵션이 되어줬어야할 이재영과 박정아 선수가 각각 6득점 & 8득점에 그쳤지만, 김수지와 양효진 센터가 각각 11득점 & 10득점으로 팀을 잘 지탱해줬습니다. 확실히 공격에 있어서의 비중 분배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기 전체적으로 든 또 다른 큰 느낌은, 우리팀의 서브와 블로킹이 꽤 주요했다는 겁니다. 오늘 경기 전체적으로 서브에이스 10개와 블로킹 10개를 기록한 우리 대표팀. 고비 때마다 우리팀의 서브득점 & 블로킹이 나와줬고, 베트남 선수들 스스로 흔들리고 무너지게 하는 확실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100%는 아니었다는 점. 베스트로 나올 수 있는 최선의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으나 의외의 접전이 펼쳐졌고, 이에 선수단 운영에 여유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이다영 세터는 잠깐, 강소휘 선수는 아주 잠깐 교체로 코트를 밟았고, '고딩' 정호영 선수는 3세트 12 대 8과 22 대 17을 만드는 블로킹이 아주 인상적이긴 했지만(3득점) 그게 다였습니다.
- 참고로 정호영(189cm)에 김연경(192cm)-양효진(190cm)으로 이어지는 전위 블로킹 벽은 무섭기는 참 무서웠네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차혜원 감독님은 작전타임 때 왜 한 마디만 툭 던져놓고 저~~~ 뒤로 물러나 혼자 서 계시는지요?
'간단하게 딱딱 핵심만 짚어주는 코칭' 좋고, 또 성인이고 프로인 선수들이 스스로들 생각하고 의견을 조율해갈 수 있게 비켜준다는 느낌도 있지만(그렇다면 그것도 좋게 볼 수 있겠지만) 오늘 차 감독님 모습은 그렇게 긍정적으로만 볼 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선수들에게 작전지시 외에파이팅도 불어넣어 주고, 선수들 한 명 한 명 좀 더 구체적으로 조언도 해주고 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진짜 현재 많은 배구팬들의 비판대로 감독님 능력이 부족하거나, 그래서 정말 할 말이 더 없어서 그런 것이라면 아주 우려스럽습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 응원하지만, 이번 대회 선수단 구성에 있어서 고등학생 유망주를 3명이나 포함시킨 부분도 여전히 논란이 되겠네요. 물론 금메달로 우리 선수들의 항해가 끝이 난다면 모든 것이 다 좋게 해결되겠지만 선수단의 신장 때문이라면 흥국의 김채연(184cm)이나 도로공사의 정선아(186cm), 아니면 현대건설의 김주향(180cm) 선수도 어땠을까 싶네요. 다들 프로 경력이 있어 실제 경기에서 좀 더 활용도도 높겠고, 다들 나이도 어리죠. -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만약 그랬다면 KOVO컵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웠겠죠? 도로공사도 현대건설도 뛸 선수가 없었으니까요. 진짜 그런 부분까지 고민해 국가대표를 선발했을까 싶긴 하지만요.
우리 선수단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또 응원합니다.
개인적으론 GS 소속의 강소휘 & 나현정 선수 좀 더 봤으면 좋겠고, 도로공사 선수들(이효희, 박정아, 임명옥) 부상없이 돌아오세요.
우리 꼬꼬마 고등학교 유망주들도 많은 경험을 하며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다함께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 Today's Photo
공격에 나서는 에이스 김연경 선수.
그리고 파이팅 하는 김연경 선수!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오늘 경기 승리를 축하합니다.
첫댓글 베트남 여자 배구도 많이 성장 했네요..예전의 베트남이 아니것 같아요.
중국도 있고 우승이 쉽진 않겠지만,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기대해봅니다.
방심하면 안되는데, 예선에서 패배도 한 번 있었고... 남자배구보단 확실히 경쟁력 있으니까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