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약초 이야기 - 원추리
화사한 자태와 향…‘근심을 잊게 하는 풀’
꽃을 밥에 넣거나 꿀·나물·식혜에 넣어
중복을 지나 말복으로 가는 길에 음력 유월 보름, 유두(流頭)가 있다. 세시풍속에 보면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한다”고 했으며 “가슴까지 시원한 수단(水團)를 먹으며 더위를 이기고 건강한 여름을 보냈다”고 적혀 있다.
수단은 햇보리를 삶아 녹말에 묻혀 끓는 물에 여러차례 데쳐 식힌 후 꿀물에 넣고 실백을 띄운 음식이다. 지인의 어머니께서도 유두가 되면 꼭 수단을 만드셨는데, 수단의 꿀물을 만들 때에는 매번 원추리 꽃이 녹아난 꿀로 하셨다. 궁금하여 이유를 물었더니, 폐결핵과 류머티스 관절염의 가족력으로 인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방법대로 평소 음식에도 원추리 전초를 자주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후손들의 건강을 위해 전수되는 가문의 비법에 절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추리는 지금 들길이나 산에 지천으로 피어 있다. 높이는 60~70㎝이며, 긴 나팔모양에 황색 꽃이 핀다. 이른 봄에 나오는 어린 순은 나물로 먹거나 묵나물로 먹기도 한다. 원추리는 다른 이름으로 ‘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부른다. 이는 원추리 꽃을 먹으면 근심을 잊게 한다는 뜻이다. 여름 하늬바람에 넘실거리는 황색의 원추리 꽃을 보노라면 금세 아무 생각이 나질 않으니 ‘근심풀이풀’이라는 이름이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이 밖에 황금으로 만든 침을 닮았다 하여 금침채, 노란 빛깔의 꽃인 황화채로도 불린다.
원추리 꽃의 전초에는 사포닌과 알칼로이드·플라보노이드가 들어 있다. 꽃에는 약간의 정유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은은한 향이 상당히 좋아 고급 화장품과 향수로도 추출한다. 특히 원추리 꽃 서너송이를 따다가 수술과 꽃가루를 제거한 다음 쌀과 함께 밥을 지으면 특유의 향에 취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찜솥에 청주를 붓고 끓으면 흐르는 물에 씻은 원추리 꽃을 넣어 3분 정도 쪄서 바짝 말린 후 습기가 차지 않도록 유리병이나 밀봉그릇에 넣어 두고 나물로 볶거나 튀김으로 먹어도 좋다. 식혜로 만들어 시원하게 먹거나 뜨거운 차로 마셔도 그 향기로움에 다시 한번 반한다.
지인의 어머님이 전하는 비법인 원추리 꿀은 의외로 간단하다. 갓 딴 원추리 꽃을 씻어 물기를 털고 꿀에 그대로 재운 뒤 석달가량 지나면 먹을 수 있다.
지금, 지리산 노고단 날망에는 여름 신부를 닮은 청초함 그대로의 원추리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지리산 약초학교 대표이사 허은선>
첫댓글 원추리도 식용이 가능하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고급나물 이지요. ^^
원추리 나물 맛있지요,
감사합니다,
드셔보셨군요.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원추리 배웁니다 .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는 원추리꽃 이쁘기도 하지요 .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수단이라는 음식이 어떤것일까요.
원추리꿀로 만든 수단이라는것이 요즈음 단술과 비슷한것일까요??
근심을 잊게하는 원추리 배워봅니다.
보람된 12월 만드세요. ^^
꽃이 이쁘다는 생각만 했는데 약효도 좋네요
나물로 드시면 맛도 좋답니다. ^^
원추리 처음보내유~ ~ ~ ~
산행시 잘 살펴보세요. ^^
원추리도 나물로도 먹는군요
또다른 이름 망우초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강원사랑님~~^^
미소짓는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