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구팀, 폐암 유전암호 해독
폐암과 치명적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의 유전 암호(genetic code·DNA의 염기가 배열되는 방식)가 해독됐다.
영국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의 암 게놈 프로젝트팀은 갑상선암, 폐암과 흑색종 갑상선암 세포에 존재하는 모든 유전자 변이를 찾아냈고, 담배 15개비를 피울 때마다 유전자 변이가 하나씩 일어난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과학전문잡지인 네이처 최신호(12월 17일자)에 소개됐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와 BBC 방송 등은 "이번 연구로 이들 암의 조기 발견은 물론, 치료에서도 혁명적 전기(轉機)가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연구팀은 대규모 염기서열분석(massively parallel sequencing) 기술을 이용해, 폐암과 흑색종 환자의 종양 세포와 정상 세포 DNA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폐암세포에서는 모두 2만2910개, 흑색종 세포에서는 3만3345개의 유전자 변이(염기서열 변이)가 발견됐다. 인간이 가진 전체 유전자 수는 2만6000~3만개 정도. 유전자 변이는 한 유전자에 하나씩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인체 내 30억개에 달하는 염기 서열 가운데에서 생긴다.
연구팀은 폐암 세포 게놈(유전자의 총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전형적 흡연자는 처음 흡연을 시작했을 때부터 담배 15개비를 피울 때마다 유전자 변이가 하나씩 일어난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피터 캠벨(Campbell) 박사는 "담배를 끊으면 폐암 위험이 정상 수준까지 감소할 수는 있지만, 이 변이유전자들이 결함 없는 새로운 유전자들로 대체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흑색종 세포의 유전자 변이는 대부분 과도한 자외선 노출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들 변이의 대부분은 무해(無害)하지만, 일부는 암을 유발한다.
*출처:조선일보 ..2009.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