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자연휴양림
용문산자연휴양림은 용문산 줄기인 백운봉 아래 백안3리 새숙골(새수골)에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수도권에서 1시간~1시간 30분 내외로 닿을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숙박비가 저렴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방이 꽉꽉 찬다. 용문산은 웅장한 산세와 수려한 계곡, 그리고 유서 깊은 고찰을 거느린 큰 산이다. 주봉인 가섭봉 외에도 중원산, 도일봉, 백운봉 등을 거느리고 있다. 그 중 백운봉은 ‘양평의 마터호른(알프스에 양뿔처럼 솟구친 유명한 봉우리)’이란 별명처럼 하늘로 우뚝 치솟은 기세가 출중하고, 남한강 조망이 빼어나다. 6번 국도에서 백안3리 새숙골로 접어들면 의외로 넓은 공간이 열린다. 길에서 만난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새가 자고 갔다고 해서 새숙골이라고 한다. 먼 길 떠나는 철새가 안온한 새숙골에서 하룻밤 쉬고 떠났나보다. 마을을 지나 가파른 산비탈을 구불구불 타고 오르면 휴양림 정문을 만나게 된다. 관리사무소를 기준으로 왼쪽 언덕에 숙박시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아래쪽 숲 속에 야영데크가 자리 잡았다. 산림휴양관 건물 뒤로 숲속의 집 10동이 계단식으로 놓여 있다. 가장 왼쪽에는 단체 숙소로 좋은 생태행복관 건물이 있다. 야영데크는 계곡 바로 옆의 울창한 숲 속에 자리해,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양평 시내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데크가 6개밖에 없어 주말이면 야영데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휴양림은 약 300m 고지의 산비탈에 자리 잡아 남한강과 양평 시내 조망이 좋지만, 공간은 협소한 편이다. 하지만 휴양림은 든든한 백운봉을 등지고 있다. 따라서 물놀이장이 없어도 수려한 계곡에서 마음껏 놀 수 있고, 산책로가 없어도 산길 따라 얼마든지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예약은 인터넷 용문산자연휴양림 홈페이지(www.ypforest.com)에서 가능하고, 빈 방은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입장료는 없고 주차료는 중·소형 비수기·주중 2,000원/주말·성수기 3,000원이다. 하지만 휴양림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그곳에 대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계곡 옆 숲의 야영데크 이용료는 4,000원/6,000원. 산림휴양관 6~7인용 6실은 4만 5,000원/6만 원. 숲속의 집 4인용 10동은 3만 5,000원/5만 원. 생태행복관 12인용 1동은 15만 원/20만 원이다. 입실시간은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며 퇴실시간은 12시. 간이매점이 관리사무소 아래에 있다. 매주 화요일은 휴양림이 쉬는 날이다.
백운봉
백운봉(940m)은 용문산 남쪽에 솟은 봉우리로 날카롭게 하늘을 찌르는 형세가 일품인 산이다. 서울에서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으로 접어들면 쇠뿔처럼 솟구친 백운봉을 만날 수 있다. 그 우뚝한 기세를 보노라면 ‘양평의 마터호른’이란 별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특히 옥천면과 사나사 일대에서는 용문산 정상보다 더 높고 수려해 보인다. 백운봉 산행은 휴양림을 들머리로 한 코스가 정석이다. 휴양림에서 백운봉까지는 약 2.6km, 2시간쯤 걸리고, 고도를 600m 이상 올리는 만만치 않은 길이다. 두리봉을 경유해 오를 수도 있지만, 길이 험하고 이정표가 확실치 않아 권하고 싶지 않다. 차를 가져오지 않은 산꾼은 백운봉을 거쳐 사나사로 내려가는 길도 많이 이용한다. 백운봉에서 용문산 정상인 가섭봉을 거쳐 용문사까지 종주하는 코스는 7시간 이상 걸리는 힘든 산행으로 건각들에게 적합하다. 관리사무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길이 갈린다. 왼쪽 계곡을 따르면 백운봉, 오른쪽 숲 속으로 들면 두리봉으로 이어진다. 쏴~ 시원하게 쏟아지는 계곡을 따르면 곧 등산로 안내판을 만난다. 계곡 양편으로 우람한 바위가 버티고 섰는데, 마치 백운봉으로 들어서는 관문처럼 보인다. ‘탁족대’와 10m 높이의 폭포를 지나면 사거리 약수터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 길은 두리봉, 백운대는 계속 계곡을 따른다. 울창한 낙엽송 지대가 펼쳐지는 곳에 ‘와(臥) 산림욕장’이란 간판이 붙었다. 백운봉 가는 길은 숲이 좋아 모두가 천연 산림욕장이다. 여기서 가파른 비탈을 15분쯤 더 가면 백년약수에 닿는다. 새숙골의 가장 상류지점인 백년약수는 숲이 울창하고 물맛이 달다. 약수터를 지나면 곧 능선에 올라붙는다. 이어 헬기장을 우회하면 우뚝한 백운봉 정상부가 올려다보인다. 형제우물 갈림길 지나 가파른 나무계단을 지그재그 올라서면 대망의 백운봉 정상이다. 하늘이 넓게 열린 정상은 뒤로 용문산의 드넓은 품이 펼쳐지고, 아래로는 남한강이 굽이친다. 구슬땀 흘린 보람이 느껴지는 시원한 조망이다. 유장한 남한강의 흐름도 좋지만, 용문산의 거칠면서 웅장한 산세도 장관이다. 지리산에서나 볼 수 있는 웅장함이 수도권 가까운 곳에도 있었음이 새삼 놀랍다. 날이 좋을 때는 서울 수호신인 북한산과 도봉산이 성채처럼 버티고 있고, 그 아래 서울 시내가 잘 보인다. 하산은 온 길을 되짚어 내려온다.
교통
서울 → 홍천 방면 6번 국도 → 양평 입구 오빈교차로에서 좌회전 → 양평소방서 앞에서 우측 농업기술센터교육관(용문산자연휴양림) 방면으로 빠짐 → 백운길 교차로에서 백안3리로 좌회전 → 청솔학원 앞 통과 → 휴양림.
명소
용문사 용문사는 용문산의 제일 고찰이다. 913년(신라 신덕왕 2)에 대경이 창건했고, 당시는 당우가 304칸에 스님이 300명쯤 머물렀던 대찰이라 전해진다. 절 입구에서 수려한 계곡을 거슬러 이어지는 울창한 숲길이 그윽하다. 용문사의 명물은 천연기념물 제30호인 은행나무다. 둘레 14m, 높이 60m, 가지는 동서로 27m, 남북으로 28m나 퍼져 있는 이 은행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서 가장 큰 나무로 꼽힌다. 나이도 1,100살을 훌쩍 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년 은행을 열다섯 가마 이상 거둘 수 있고, 무엇보다 가을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광경이 절경이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올려다보는 용문산의 웅장한 기세도 일품이다.
맛집
정안아구찜(정안가든, 031-774-6620)은 양평 주민이 애용하는 맛집으로 아구찜, 해물찜, 간장게장을 잘하는 집이다. 싱싱한 재료에 전라도식 양념으로 맛깔스러운 요리를 내온다. 6번 국도 백운교차로에서 휴양림 반대 방향인 아래쪽(오른쪽)으로 300m쯤 내려가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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