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25일) - 울릉도 일주도로 소풍기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야유회를 가기로 한 우리는 오전 10시에 출발하기로 한 약속을 1시간 당겨 9시에 고순남 집사님, 고예분 성도님, 김위순집사님, 정문중집사님, 김영자권사님, 임청자권사님을 모시고 출발했다. 울릉도로를 전혀 모르고, 교회 차량의 시동을 몇 번 꺼뜨리면서 운전대를 잡은 이태주 기사는 운전에 목숨을 걸고(?) 기도로 출발 했다.
거의 평생을 울릉도에서 살아오신 분들이라 울릉도를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없었지만, 그래도 함께 타를 타고 나가니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삼선암에 가까이 왔을 때쯤부터 비가 흩뿌리기 시작했고, 도동 독도박물관을 갔다가 케이블카를 탈 예정이었는데 ‘공사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는 현장 직원의 말에, 미리 ’울릉 알리미‘를 확인 않았던 아쉬움을 안고 돌아섰다. 사동항에 가서 김권사님과 임권사님이 준비해 온 간식을 먹고 서면으로 가자 하셨으나, 라파루즈로 가자는 갑작스런 제안에 험난한 고개를 올라 도착했을 땐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이라 구경 하고팠던 정원의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하지도 사진도 찍지 못한 채, 리조트 사장님의 커피 서비스만 받고 차량 안에서 간식시간을 가졌다. 남양을 넘어 태하로 가서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굽이굽이 돌아 나와서 태하에 도착했더니 오늘 따라 중국반점 두 곳 모두 쉬는 날이었다. 한식은 맨 날 집에서 먹기에 중식을 먹자는 여론으로 해서 우리는 현포로 가서 중국집을 찾기로 하고 현포에 도착했더니 아뿔사 현포 중국반점도 쉬는 날. 모두가 맥이 빠졌다. 점심식사시간이 늦어지고 조금씩 스트레스가 쌓일 즈음, 김위순 집사님의 가마타고 현포에서 천부로 시집오던 이야기를 들으며 결국 우리는 우리 동네의 ’대가야‘ 에서 점식 식사를 하게 되었다. 고예분, 고순남 두 자매님께서는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도는 것이 무리였던지 지쳐서 댁으로 먼저 돌아가시고 남은 4분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리분지를 올라갔다. 그곳에 도착하자 날씨는 쾌청하여졌고, 끊임없이 들어오는 관광버스 와 섞여 있던 우리도 관광객이 된 기분이었다. 나리에서 이슬차를 마시며, 하루의 계획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한대로 이루어 진 것은 없지만, 나름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던 좋은 날이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시니라 (잠16:9)는 말씀대로 오늘 우리의 일정은 마무리되었다.
*우리의 소풍을 위해 뒤에서 섬겨주신 안성옥권사님, 이금선집사님 그리고 하나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