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계원의 즐거운 바다낚시] 무늬오징어 낚시 천국 나무섬·욕지도·매물도
- 그 섬에 가면 무늬오징어 입질 쉽게 받을 수 있다
무늬오징어가 본격 시즌을 앞두고 있다. 아직 육지에서는 거제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조황이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중장거리 섬들 중심으로는 지난 7월말부터 묵직한 입질이 이어지고 있다. 본격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8~9월에 무늬오징어 손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섬으로 눈길을 돌리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남해동부권에서 무늬오징어 손맛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섬낚시터는 욕지도와 매물도다. 부산에서는 다대포 나무섬을 추천할 만하다.
·나무섬
나무섬은 부산 다대포선착장에서 낚싯배로 2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 부산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섬 낚시터다. 섬 전체가 무늬오징어 낚시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으로, 갯바위 주변 수심이 4~10m 정도고 바닥이 암반으로 이뤄져 있으며 수중굴이 많아 곳곳에서 무늬오징어가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촛대바위 일대와 절밑 일대는 씨알과 마릿수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좋은 조황을 자랑한다.
나무섬에는 홈통 지역이 유난히 많다. 조류가 강한 날에는 홈통 주변을 노리고, 조류가 약할 때는 먼바다를 바라보고 서서 멀리부터 가까운 거리까지 탐색하면 된다.
·욕지도
욕지도는 남해동부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무늬오징어 낚시터다. 올해 역시 에깅시즌이 시작되자마자 폭발적인 마릿수 조황을 기록하며 남해동부권을 대표하는 무늬오징어 낚시터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욕지도에서는 주로 방파제를 중심으로 무늬오징어 에깅이 이뤄진다. 방파제들은 대부분 일주도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카페리에 차를 싣고 들어가면 편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방파제가 가로등이나 보안등 시설이 잘 되어 있어 밤낚시 여건도 매우 뛰어나다.
1. 조선포방파제
동항리 욕지항을 에워싸고 있는 방파제 3개 중 동쪽에 있으며, 길이 100m 정도인 중형 방파제다. 외항은 소형 테트라포드가 놓여 있고, 내항은 계단식 콘크리트 구조다. 흰등대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흰등대방파제'로도 불린다.
수심은 내항이 5~6m, 외항은 5~13m 정도다. 무늬오징어는 외항에서 주로 낚인다. 방파제 끝 지점이 일급 포인트로, 에기를 20m 정도 던진 다음 천천히 저킹과 리트리브를 병행하면서 공략하면 된다.
2. 대송방파제
대송방파제는 길이가 30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소형 방파제지만 조류 소통이 매우 좋기 때문에 밤에는 물론 낮에도 입질을 기대할 수 있다. 내항과 외항 모두 콘크리트 석축 구조이며, 수심은 9~11m 정도다.
여밭이 잘 발달돼 있는 방파제 외항 입구 주변과 싼판이 있는 끝 지점이 포인트다. 최대한 먼 곳을 공략해야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방파제와 연결된 좌우측 갯바위에서도 좋은 조황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입질이 뜸하면 갯바위로 자리를 옮겨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도동방파제
도동방파제는 욕지도 서쪽 중간쯤에 해당하는 도동마을 안쪽에 있는 방파제로, 길이는 60m 정도 된다. 수중여가 먼 거리까지 깔린 외항 전역이 포인트다.
상대적으로 수심이 얕은 입구쪽에서는 마릿수 조과를 기대할 수 있고, 수심이 8m 정도 되고 조류 소통이 좋은 방파제 끝에서는 굵은 씨알이 자주 낚인다. 내항은 밤에 입질이 잦다. 보안등이 있는 입구 주변 어선과 어선 사이가 포인트다.
4. 덕동방파제
덕동방파제는 덕동해수욕장 옆에 있는 방파제로, 길이는 50m 정도다. 외항엔 소형 테트라포드가 있고 내항은 콘크리트 구조다. 내항 입구를 제외한 전역이 포인트다. 특히 외항 입구~중간 지점에서 입질이 잦다.
외항 입구에서는 방파제와 연결된 갯바위 가장자리를 공략하고, 중간 지점에서는 에기를 최대한 멀리 던져 다양한 수심층을 탐색해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방파제와 연결된 갯바위도 조황이 좋은 편이다.
·매물도
매물도는 2004년 가을부터 무늬오징어가 확인된 '원조' 에깅 낚시터다.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등대섬 어디서든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다.
매물도는 물색이 맑고 지대가 넓게 펼쳐져 있어 무늬오징어 서식처로 천혜의 여건을 갖췄다. 이 시기에는 소매물도와 등대섬 일대를 포인트로 선정하는 게 좋다.
1. 등대섬 선착장 서쪽 홈통
등대섬 선착장에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홈통이다. 바닥이 암반이고 주변에 크고 작은 수중여가 많아 전역에서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다. 홈통에서 반대편을 보고 에기를 던져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낚시를 하면 된다. 다양한 수심층을 탐색하되, 입질이 없으면 홈통 바깥쪽을 노리는 게 좋다. 바깥쪽을 공략할 때는 에기를 최대한 멀리 던져서 먼 곳부터 탐색하는 게 유리하다.
2. 등대섬 자갈마당
등대섬 자갈마당은 등대섬과 간조때 소매물도와 이어지는 자갈길을 부르는 말이다. 초들물 이후 물에 잠겼다가 끝날물 시간대를 전후해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찾으면 걸어서 두 섬을 왕래할 수 있다. 신비의 바닷길로도 불리며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등대섬 자갈마당은 자갈이 물밑에 전체에 깔려있고 조류소통이 매우 원활하다. 중간 중간에 수중여가 박혀있는 곳을 공략하면 된다. 특히 낚시자리로부터 15m 이내에서 입질이 잦으므로 에기를 이 지점보다 조금 멀리 던진 다음, 천천히 끌어들이면서 공략하는 방법이 잘 통한다.
끝날물 시간대 밖에 낚시를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조황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라 30분~1시간 정도만 부지런히 낚시해도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갈마당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출조 전에 미리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월간 바다낚시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