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RAW에서 보여주고 있는 Jericho's Highlight Reel이라는 것을 보고 필자도 불현듯 어느 선수에 대해서 칼럼을 써 보고 싶어졌다. 일명 스타들을 분석하는 칼럼!!
물론 필자의 개인적 사정으로 이런 칼럼을 꾸준히 쓸 지는 미지수지만 앞으로 나름대로는 1주일에 한 번 혹은 2주일에 한 번이라도 꼭 이런 칼럼으로 글을 써보려고 노력하겠다.
Swanton!!'s Highlight Reel- The Great One, The Rock!!의 첫번째 주인공은 바로 The Rock!!!
1. 활동 내역 in 2003
2003년 2월 두 번째 Smack Down!에 영상으로 등장했다. 아니, 더 자세히 말하자면 RAW 10주년 행사에서 'Best 말빨'상으로 받으면서 잠시 영상으로 나오면서 Jericho를 비꼬면서 등장했었다.
Vince가 Hogan의 No Way Out에서 붙을 상대로 The Rock을 지명했고, The Rock은 그 전과는 다른 머리도 빡빡 밀고 문신도 하나 더 생기고 관중들의 야유를 받는 확실한 악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No Way Out이 열리기 바로 전 Smack Down!에서, 그는 드디어 경기장에 나오는 모습을 보이면서 확실한 컴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Hogan과의 또다른 자존심 대결로 'Icon vs. Icon II'라는 부제를 다시 한 번 강하게 피력했다.
Vince의 갑작스런 Screw 사건으로 The Rock은 일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손쉽게 승리한다. 그리고 RAW로 이적해서는 Battle Royal에 참가해서 그 전과는 다른 야비한 모습(아나운서 쪽으로 가서 목을 축이면서 쉬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Final Two까지 남았지만 Booker T에게 탈락당하고 나서 그 후부터는 목표를 Stone Cold Steve Austin으로 바꾸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Austin뿐만 아니라 The Hurricane과도 마찰을 맺으면서 재밌는 모습과 비겁한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주면서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악역'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Wrestle Mania에서는 그 동안 자신이 그렇게 염원하던 Austin을 드디어 일대일 승부로 깨끗하게 승리하게 된다.
그 다음 날 RAW에서 그는 WWE에 데뷔한 Goldberg과 대립을 시작한다. 이러면서 그는 Christian이라는 든든한 동지도 얻게 된다. 그리고 Backlash에서 그는 만인의 예상대로, 그리고 이미 올라온 뉴스대로 Goldberg에게 지면서 모습을 감추게 된다.
2. 이번 The Rock은 달라졌다?
그렇다. 달라졌다. 확실히 외형 적으로도 거의 빡빡 깎다시피 한 대머리형과 하나 더 생긴 문신, 그리고 그 전에는 티셔츠와 트레이닝 복 바지로 무장한 모습에 반해, 이번에는 썬글라스와 가죽 조끼와 가죽 쫄바지를 입었다. 경기하는 스타일도 달라졌다. 물론 맞을 때 아프게 맞아주면서 그 기술을 강하게 보이게 하는 면은 변함이 없지만 자신이 유리할 때는 상대를 기만하면서 그 선수의 트레이드 포즈를 따라하기도 하고, 그 선수의 복장을 자신이 입기도 했다.
지난 2002년 7월에 컴백핧 때, The Rock은 99~2001년까지 봐왔던 The Rock의 선역적인 모습만을 보았다. 아까 언급한 티셔츠 한 장에 트레이닝 복 바지를 입으면서 악역 선수들을 혼내주는 모습보다는 계속 당하기만 하는 불쌍한 선역의 모습과 동시에 챔피언 벨트에 연연하는 모습... 말이다. 관중들은 이런 모습에 식상함을 느꼈는지 결국 Wrestle Mania X7에서의 Austin과의 대결이나, X8에서의 Hogan과의 대결, 지난 Summer Slam에서의 Brock Lesnar와의 대결에서 'Rocky Sucks'라는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The Rock은 드디어 대중이 원한 악역으로 돌아왔다.
그 흔한 자신의 유행어조차도 과감히 버렸다. 'Finally, The Rock has come back~'도 어쩌다가 한 번씩 하고, 어쩌다 한 번 하더라도 도시명을 바꾸어말하면서 야유를 받았고, 세그먼트 후의 'If you smell what The Rock is cookin'도 과감히 생략했다.
이런 점은 지금까지 보아온 The Rock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98~99년의 악역의 모습이 '거만한 악역'이었다면 이번 악역의 모습은 '거만하면서도 재밌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의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The Rock은 지난 Wrestle Mania에서 Hogan과의 대결에서 관중들이 야유를 했었다, RAW 10주년 행사에서 '10년간 RAW 최고의 슈퍼스타상'으로 Austin이 받았다는 둥 꽤 지나간 옛날 일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언급할 만큼 소심한 모습도 보였다는 점이 재밌다.
3. The Rock의 경기들
이번까지의 The Rock이 출전한 경기는 여섯 번. 3승 3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Hogan, Battle Royal, The Hurricane, Austin, Jeff Hardy, Goldberg.. 이렇게 말이다.(더 있으려나? 생각이 안 나는데... -_-;;) 이 중 Hogan, Austin, Jeff에게는 이기고, Battle Royal, Hurricane, Goldberg에게는 졌다.
Hogan과의 경기는 '그가 확실한 악역으로 돌아왔다.'라는 점을 강조한 시합이었고, Battle Royal에서의 패배는 '나중에 Booker T와 The Rock이 다시 붙게 되면 그 때는 전처럼 일방적인 승리가 아닐 것이다.'라는 Booker T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합이었다. 또한 Hurricane과의 경기는 'Backstage에서의 몇 주간의 만담으로도 시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라는 암시와 '메인이벤터 vs. 미들카터와 같은 여러가지 대립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라는 경기 부킹의 의미, 그리고 '미들카터도 때에 따라서는 메인이벤터를 이길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시합이었다.
Austin과의 경기는 '이제 The Rock은 Austin에게 지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한 경기였으며, Jeff와의 경기는 'Jeff의 WWE 방출 직전 마지막 상대가 The Rock이었다.'라는 점으로 의의가 남는 경기였으며 Goldberg와의 경기는 'Goldberg가 WWE에 데뷔한 후 첫 상대'였다라는 점이 의미가 있다. 이렇듯 The Rock의 경기 하나하나에 모두 의미가 있는 셈이다.
4. 글을 마치며...
지난 2002년에서의 두 번의 컴백에서 The Rock은 야유를 받았다. 아까도 언급했듯이 달라진 것 없는 그의 모습에 관중들은 실망을 했던 것이다. 특히나 7월에 컴백했다가 WWE 챔피언 한 번 따고는 8월에 다시 WWE를 떠난 그를 관중들은 어쩌면 용서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The Rock은 당분간 그가 떠나야 할 계기가 되었던 Goldberg와의 경기에서 환호를 받았다. 요즘 WWE의 방침인 '경기시간을 짧게 하고 스토리를 알리는 시간을 많이 투자하라'는 지시에 맞게 그의 이름까지 내건 'The Rock Show', 'The Rock Concert', 'The Rock의 기념행사', 'The Rock Concert II'로 여러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Hurricane과의 Backstage에서의 만담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이렇듯 그는 WWE의 방침을 제대로 잘 수행했다.
그렇다고 Chris Nowinski처럼 자기만 잘났다고 막 떠드는 것이 아니라 관중들의 환호와 야유를 주도할 줄 알면서 재밌는 모습, 비겁한 모습, 거만한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다양한 면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제서야 관중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었는지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RAW에 있던 다른 슈퍼스타들, 그것도 자신을 항상 견제했던 세력이었던 Chris Jericho, Triple H, Booker T 등과 많이 마주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지만 석 달이라면 어쩌면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에 이미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올해 말이건, 내년 Wrestle Mania를 앞둔 시점에서 다시 돌아오건... 난 말하고 싶다. The Rock. 당신은 짧은 석 달 동안에 너무 멋진 스타였고, 진정한 The Great One이었다고.... 다시 돌아올 그 모습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고... 그리고... 수고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