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세일즈 - 오금희(김성령), 서영복(김선영)
10화 병원 앞 벤치.
영복:사모님.. 제가 애들 생각에.. 사리 분별을 못 했어요.. 근디요 정말로 처음부터 제가 안 거는..
금희:됐고, 진짜 용건을 말해 봐. 그래서 합의해 달라고?
영복:아니요!! 그게 아니고요..
금희:그게 아니면? 다신 보지 말자고 내가 몇 번을 말했는데.. 바득바득 찾아와서 이런 말들 늘어놓는 이유가 뭔데? 내 말이 우스워?
영복:아니요, 아니요, 그.. 그게 아니구요.. 저는 그냥.. 그.. 그냥.. 사모님이요.. 그냥.. (참고 참았던 눈물이 터진다) 쪼매만 덜 아프셨으면 좋겄어요.. 제가요.. 절대로 용서를 구할 염치는 없고요.. 그냥 사모님이 저를.. 아주 티끌만치라도 이해할 구석이 생기시믄 .. 그러믄.. 좀 사모님 속이 .. 쪼금은 덜 상하실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왔어요...
금희:글쎄.. 이미 끝난 인연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힘들것도 없어. 주제넘은 걱정 그만하고 본인 앞가림이나 잘 해.(일어서 간다)
영복:사모님...
금희:(가다 멈춰) 근데 왜 그 얘기는 끝까지 안 해? 그날 밤 우리 그이 다쳤다고 119에 신고해준 사람이 영복씨 남편이었다는 거.
영복:어찌됐든 사고 책임이 있는디 뭐 그게 대수인가 싶었어요.. 그리고 그 말 꺼내는 순간 진짜로 사모님이 제가 합의라도 바라는 걸로 오해하실까봐.. 그.. 그래서...
금희:다행이네.. 양심은 있어서..
영복:아.....어... 배가... (배를 부여잡으며) 나.. 저기.. 나 산부인과 좀...
정숙: 언니.. 언니 괜찮아요? 언니 혹시 임신하셨어요?
영복: 어... 어..
정숙: 이대로 안 될 것 같은데;.. 제가 사람ㄹ들 불러올게요..
금희: 어떻게... 영복씨.. 심호흡해봐ㅏ.. 일단 좀 위로 앉아.. 잠깐만!
(옆 휠체어 탄 남자에게) 일어나요!
남자: 네?
금희: 나이롱 환자잖아요! 어제도 애인이랑 잡기 놀이 하더만! 아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