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할미꽃
지난 일요일 번개처럼 동강 다녀왔습니다.
동강할미꽃이 제철이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라 후딱 다녀왔습니다.
가는 날 갑자기 눈폭풍이 몰아치고 날씨가 엉망이었지만 동강할미꽃은 뼝대에 수줍은 듯 다소곳이 피어있었죠.
사진으로 감상해 보세요.
동강입니다.
정선군 신동면 운치리 점재마을에서 동강할미꽃을 찾아갑니다.
이런 절벽의 가장자리를 따라 갑니다.
첫번째 동강할미꽃 발견…
석회암 절벽 위 바위 틈새에서 자랍니다.
보라색 할미꽃
동강할미꽃의 특징 중 하나는 줄기가 꼿꼿하게 위로 향하는 것입니다.
색깔은 연분홍에서
연보라
짙은 보라색까지 다양합니다. 오직 동강 유역, 그것도 석회암 절벽에서만 발견되기에 동강할미꽃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분홍색 꽃대를 세우고 바위틈에서 올라오는 이 꽃들은 뭣인가요.
흰색도 있고요.
동강을 따라 바위틈에서 흔하게 자라는 돌단풍꽃입니다.
동강을 향해 내려다 보는 모습이 둥지에 앉은 새들 같습니다.
붉은색 동강할미꽃
사람을 외면합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못하게 절벽의 위로 위로 올라가는 듯 합니다.
그리고 누가 볼새라 바위에서 다소곳이 피어납니다.
돌단풍도
너무 흔해서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꽃이지만 올망졸망 예쁘게 피었습니다.
하늘을 향해 무엇을 기다리는 듯…
동강을 향해서도
나리소 전망대의 뼝대를 올려다봅니다.
유유히 흐르는 동강에는 비오리 떼가 있었습니다.
동강을 따라 우아하게 활공을 합니다.
비취빛 동강의 물빛이 절벽과 잘 어울립니다.
큰물에 쓸려내려온 통발들…. ㅠ,ㅠ
건너편은 바리소 하중도입니다. 절벽 아래 소골에는 동강 지킴이 이수용 선생님이 살고 계시죠.
백운산입니다.
동강의 나무
버들가지도 새싹을 피웁니다.
새끼들이 올망졸망 어미새를 기다리듯...
온다…
쫑긋쫑긋 입 벌리고 엄마새 기다리는 듯…
꿀 따러 오는 벌새의 입맞춤을 기다리는 듯…
동강할미꽃들은 저마다의 색으로, 앙증맞게 동강의 회색 절벽에 피었습니다.
동강의 숲 그늘을 따라 피어난 괴불주머니, 흔하다고 귀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봄이 찾아드는 동강은 평화롭고 아름다왔습니다.
첫댓글 동강할미꽃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한다는걸 이번에 알게되었습니다. 척박한 바위틈 위에서 저리 강하게 자라나다니... 정말 강렬한 생명력입니다.
흔하게 볼 수 있어 쉽게 지나쳤지만 절대 그렇지 않은 존재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