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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버킷리스트였던 합격수기를 드디어 써봅니다.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어쨌든! 합격을! 했습니다!
작년에는 가문의 실패였지만! 지금은! 방에서 에어컨을 쐬도 누가 뭐라하지않습니다!
그럼 기쁨의 합격수기 시작하겠습니다!
1. 초시
노량진의 치열함을 느끼기 위해 실강을 들었습니다.
한문제차이로 떨어졌습니다. 3년동안 제일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래도 한문제 차이니까 내년에 붙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학원 상담을 통해서도 '너가 지금 은행으로 따지면 번호표 1번이다 내년에 바로 붙을 수 있을거야'
1년 6개월의 수험기간 + 400명 선발 + 전년도 1문제 탈락으로 저는 합격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2. 재시
그렇지만 그 헛바람이 저의 방심을 만들었고 결국 또 떨어졌습니다.
되겠거니하고 인강으로 전환했습니다.
공부도 안했습니다. 유튜브 보고 카톡하고 인강은 틀어져 있고.. 시험 막바지 되어 정신차리고 준비하려고하니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결국 불시험에 무릎을 꿇고 가족에게 석고대죄를 하게 됩니다.
아직도 꿈에서 헌법 시험지를 받아드는 꿈을 꿉니다. 시험 전날까지 그 악몽에 시달렸네요.
준비가 안된자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시험이란걸 다시 한번 느끼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3년차를 준비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학교를 다시 돌아가든 노가다를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준비했습니다.
3. 삼시
8월 개강이 아닌 한달 더 쉬고 9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짐한게 두 개 있습니다. 항상 같은 루틴을 만들어 더 일찍오거나 늦게 오는 것 없이 동일하게 오자고 다짐했습니다.
아침 9시에 착석하여 12시에 점심을 먹고 4시에 운동을 가고 6시에 저녁을 먹고 10시에 퇴실하는 삶을 1년간 살았습니다. 예외는 없었습니다. 한번 예외를 두면 예외의 예외가 생기다보니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지인이 저에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과속카메라 제한속도가 80이면 85는 찍힐지 안찍힐지 모르는 변수가 있다.
그렇지만 90, 100, 110은 무조건 찍힌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말인 즉슨 시험 커트라인이 80이라고 80점만 넘기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100점 맞을 준비를 해야 커트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변수 없이 100점 맞을 수 있는 공부를 해서 후회없는 1년이 되자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운동을 소홀히 하지 말자였습니다. 저는 사실 운동을 하기 위해 공부했습니다(?) 항상 오후 4시에 운동을 했는데 그 시간이 너무 기다려져서 최대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웨이트 1시간 + 유산소 1시간 총 2시간정도 했습니다. 너무 시간을 많이 쓴것이 아닌가하지만 사실 부족해여...더하고 싶었다는...
무게를 치면서 민법xx! 하고 일어나고, 채취권 이쒸! 물상보증인 죽어! 하면서 스쿼트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3년차가 시작됩니다.
과목별로 정리하겠습니다.
국어 - 강의를 안들었습니다! 대신 선생님이 내주시는 자료는 최대한 풀었습니다.
문법 - 22년에 문법이 많이 나와서 문법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서점에서 얇은 공무원 문법 기본서를 하나 사서 팠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많이 풀어서 최대한 적용하려고 했습니다. 수능 문법 문제집 하나 사서 풀었습니다. 모르는 것은 인터넷에 검색하거나, 유튜브에 정리가 잘되어있어서 그것을 참고했습니다.
비문학 - 크게 걱정은 없어서 전모, 진모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문제집을 사서 풀지도 않았습니다.
문학 - 걱정이 되어서 수능 문제집 하나 풀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주제별 시조 유튜브 영상 하나 뚝딱 시청하고 들어갔습니다.
영어 - 강의를 안들었습니다! 대신 수능 사설 인강을 들었습니다. 단순 직독직해보다는 글 전체 구조로 스킬 위주로 강의해주는 인강을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문제 푸는 시간도 줄었고, 정확성도 기르게 되었습니다. 따로 비용이 들었다는거 말고는 좋은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
3순환 하프, 4순환 진모, 5순환 전모에서 기복이 있긴했지만 평균점수보고 나만 못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제 할일 했습니다.
아 그리고 제발 문법 놓지 마세요! 5문제정도 나오는데 크게 어려운것도 아니고 많은것을 요구하는것도 아니라 그냥 조금만 준비한다면 충분히 맞힐수 있습니다. 문법이 되어야 해석도 하니 문법 제발 꼭 잡으세요!
한국사 - 마찬가지로 강의를 안들었습니다! 대신 문제를 무지막지하게 풀었습니다. 시중에 있는 국가직 지방직용 800제 문제집 사서 6-7회독 돌렸습니다. 한국사는 반복만이 살길입니다. 한국사는 하루도 빠짐없이 했습니다.
특히 사료 위주로 출제되다보니 사료집을 하나 사서 밥먹을때마다 봤습니다. 암기할것들은 거기에다 따로 메모해서 단권화했습니다. 기본서나, 서브노트나 이런건 딱히 안봤습니다. 기출에서 살을 붙여 나가는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타학원에서 매주 2회씩 무료로 모의고사 진행해주는게 있어서 그거도 풀었습니다. 그 외에 국가직, 지방직 기출은 모조리 풀었네요. 기출이 최고입니다. 기출 돌리세요!
헌법 - 작년에 피똥을 싸고 간신히 간신히 과락을 면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 이악물고 준비했습니다. 작년 시험 이후 출제된 문제는 모두 풀었습니다. 22지7, 22국7, 23변시, 23법행, 23국회직 등등 그리고 다 교재에 메모했습니다. 모르는 판례, 변형된 지문 다 메모해서 헌법에서 피똥싸지 않게 대비했습니다.
이렇게 w에 다 메모했습니다. 가끔씩 헌법재판소 블로그에 들어가 최신 위헌판례가 뜬거도 틈틈히 보고 최신판례 위주로 마지막에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모르면 합헌이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시험장에 임했습니다.
올해도 모르는 판례가 많았지만 다 합헌이다 국쌤이 안말한건 합헌이다라는 생각으로 풀어서 고득점이 나왔습니다.
2순환때 나눠주신 진도별 기출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파일로 다운받았다가 4순환, 5순환 회독때마다 풀었습니다.
아 그리고 국쌤 유튜브가 있는데 그거 도움도 꽤 받았습니다. 자기전에 유튜브로 정리하고 자고, 이동시간에는 헌법조문낭독을 듣고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조문 ox를 한권 구매해서 그거로 마무리를 돌렸습니다. 판례는 어떻게 풀더라도 조문 장난치는거는 정확히 알지 않는 이상 풀 수 없다고 생각되어 조문 ox를 하나 구매해서 그걸 풀었습니다.
민법 - 동진쌤만 믿고 가시기 바랍니다.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특이점은 온다' 입니다.
처음에는 점수가 안나오고 모르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결국 좋은 점수가 나올겁니다. 물론 저는 좋은 점수는 얻지 못했지만 합격하는데 지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민법 또한 23변시, 법행, 사무관 문제를 모두 풀었고 w에 메모했습니다. 그리고 노트를 활용하여 w풀다가 도저히 맞힐 수 없다고 생각하는 지문들은 노트 옆면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민법 공부를 하다가 동진쌤에 옆에서 때려죽여도 이해가 가지 않는 판례들이 있습니다. 그럴때는 판례번호를 네이버나 케이스노트에 검색해서 쉽게 설명해주는 블로그를 통해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동진쌤 죄송합니다ㅜ)
이렇게 본인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꿔서 적는것도 좋아요! 저는 욕도 쓰고 그랬습니다...ㅎㅎ;;
형법 - 작년에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시험지 분석을 해본 결과 기본 뼈대가 되는 법리가 없으니 아무리 키워드를 따서 외워도 변형된 지문에 대처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본서를 차분히 읽고 해당되는 파트의 기본 법리를 최대한 외웠습니다. 마찬가지로 경찰, 국가직, 법행, 변시 지문 모두 풀었습니다.
단순 키워드를 따서 외워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문 하나하나 뜯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조문을 마지막에 한번 눈에 발랐습니다. 선고유예, 집행유예, 누범 등 중요한 형법총칙 조문을 바르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작년에 틀렸거든요 히히)
타학원에서 유튜브로 1일1제와 같은 콘텐츠가 있습니다. 이거 도움도 저는 많이 받았습니다. 4-5분정도 영상으로 1문제 체크하는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비교되는 지문은 꼭 페이지를 적어서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외울지 적어놨습니다. 다행히 명의신탁, 채권담보나, 배임죄의 경우 판례가 단순화되어서 편하게 공부했습니다.
반면 최판이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비중이 높아지다보니 대비를 했어야했는데 최신기출만 준비하고 최신판례가 준비가 되지 않아 불안함이 있었지만 다행히 좋은 점수 받았습니다.
민소 - 욕하면서 공부하다가 웃으면서 시험보는 과목입니다. 처음에 공부할때 민소가 잡히지 않아서 꽤 애를 먹었습니다. 이유를 알고보니 어느 파트에 뭐가 나오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제가 제일 약했던 부분이 당사자신문, 증인신문, 증거파트였는데 이 부분을 한번 정리를 하고 가니 수월하게 민소는 준비했습니다. 반대로 기판력, 공동소송, 청구병합은 수학처럼 공식이 딱딱 떨어지다보니 어렵지 않게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조문! 중요합니다 진짜 중요합니다. 저는 5번정도 회독했는데 조문집은 항상 들고다니면서 외우시길 추천드립니다. 다 외우지 못하더라도 눈에 바라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특히 구석탱이 조문을 요새 많이 출제한다고 들었는데 진짜 중요합니다.
알바로ox라는 어플이 있습니다. 법과목 다 있는걸로 아는데 저는 민법,민소는 오며가며 푸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출제지문이 법원쪽 지문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반면 헌,형,형소는 경향에 벗어나는 지문이 많아서 비추드려요!
갠적으로 덕훈쌤이 4,5순환 진모 전모 해설지를 올려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시험 막판에 한번 다운받아서 다시 회독했습니다. 두문자나 비교할 부분도 정리했고 정말 좋은 점수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형소 - 올해는 강의를 안들었습니다. 최신판례의 경우 따로 챙겼고 주시는 300문제정도 기출문제를 10번 넘게 회독한것 같습니다. 수차례 회독한다해도 그냥 답만 찍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지문하나하나 뜯으면서 봤습니다.
최근에 판례도 많이 바뀌고 중요 판례가 많이 나와서 걱정이 됐는데 마찬가지로 국가직, 경찰, 변시 등 문제를 풀면서 최판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해 확인하고 w에 메모해놨습니다.
마찬가지로 조문 진짜 중요합니다. 21년인가요 제가 초시일때 조문을 챙기지 못해서 호되게 형소에 혼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도 새로 개정된 조문에 대해 알지 못해서 틀렸던 경험이 있어서 올해는 그런 부분에 미스를 줄이고자 했습니다. 그럼에도 썩 좋은 점수는 아니라서 아쉽긴 합니다.
유쌤 두문자가 처음에는 뭐지 싶다가도 시험장에 들어가면 피식하면서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4. 전반적인 수험생활
제가 그동안 봤던 동형모의고사, 전모 성적을 기록해놨습니다. 순위는 그냥 자극용으로 적어놨습니다.
하지만 점수를 보면서 제 스스로 마지노선을 정했던 점수들이 있었습니다. 뭐 이번에는 85점만 맞자 88점만 맞자 이런식으로요.
그게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습니다.
또한, 기출보다는 기본서에 집중했던것 같습니다. 기출에 눈에 익어버리니 변형된 지문에 손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3순환때도 시험장노트를 보지 않고 한달동안 기본서 1회독을 미친듯이 했습니다.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리고 변수 없는 일상을 만드려고 노력했고 운동을 빠짐없이 했습니다.
걷기운동은 차라리 안하는게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해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헬스장을 끊고 운동을 하시거나, 실강이시면 노들역부터 여의도 혹은 잠수교까지 힘차게 뛰어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초시때 4,5순환으로 갈수록 졸고 꾸벅거렸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하니 5순환 마지막까지 졸지 않고 버텼던 것 같습니다.
시험 전주에는 동진쌤이 예전에 포텐시에이터를 추천해주셔서 그거를 마시고 각성효과를 제대로 봤습니다.
체력적으로 부담되시는 분들은 한번 약국에서 사서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커피나 에너지드링크와는 다른 각성효과를 느낄거에요
시험에 합격하고 느낀 것은 못붙을 시험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든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과정이 힘들고 지루하지만 그 끝에 맛볼 열매의 달콤함을 생각하고 다음 기수 여러분들도 최선을 다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필기 합격하고 나니 면접이 더 힘든것은 함정... 죽는줄 알았습니다.
끝으로
긴글 두서없이 썼는데 제 버킷리스트를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합격수기라는 것이 꼭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3년씩이나 길게 한 장수생의 수험후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ㅜ
하지만 여기서 본인이 취사선택해서 잘맞는 것은 가져가서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타 수험생활이나, 제가 들었던 강의나 부교재 궁금하신거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끝으로..찐막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본인에게 불편함이 있으면 빨리빨리 바꾸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스터디카페에서 공부를 하다 고등학생들 시험기간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받아 시험 한달 앞두고 관리형 독서실로 옮겼습니다
가족들은 너무 리스크가 크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결정덕분에 막판 몰아치면서 공부할 수 있었고 결국 합격했습니다.
그 결정이 늦으면 늦는만큼 독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터디카페나 학원이나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공부합시다!
시작부터 끝까지 도와주신 진과장님 (저 초시때는 진대리님이었는데..) 백대리님 등 실무진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포기하지 않게 열심으로 강의해주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면접반 정말 힘들었는데 열심히 으쌰으쌰해주고 하나로 뭉쳤던 우리 A조...! 그리고 문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히히
프레퍼스는 사랑입니다.
첫댓글 고생 많았습니다.~ 저에게 죄송할 일 전혀 없습니다. 합격하면 그걸로 모든 것이 끝입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이제는 행복한 삶만 살아가시길..~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선생님도 건강 조심하시고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그간 참 고생많았고..진심으로 축하합니다^^ A조들 사랑합니다. 찡긋~
사랑합니다 충성!ㅋㅋㅋㅋ
1점차 불합격이후, 2년이 걸렸네요...
부모님께 석고대죄...ㅋㅋㅋ
자기만의 루틴으로 합격했네요~^^
버킷리스트 잘 읽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부모님께 차 한대 사주라고 하면 어떨까요?)
멋진 법원공무원 되세요~
차는 이미 있어서 다른걸 요청해보도록하겠습니다ㅎㅎ 초시때 선생님께 상담받으러갔더니 “합격하겠네” 라고 말씀해주신게 기억이 납니다. 시간은 비록 더 걸렸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합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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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사랑합니다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놀러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막내 고생많았어! 재밌게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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