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동화문학회 좋은책낭독모임(2026.1.26. 20:00)
함영연 교수님 『가짜 뉴스의 비극, 간토대학살』
숲속동화문학회 여러분 안녕하세요? 2026 붉은말의 해, 병오년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만복을 누리며 좋은 작품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좋은책낭독모임 병오년(丙午年) 첫 책으로 힘영연 교수님의 『가짜 뉴스의 비극, 간토대학살』로 화려한 문을 열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여러 권의 역사 동화룰 펴내셨는데 이 작품집이야 말로 동화작가 함영연 교수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보여준 놀라운 작품집입니다.
종과 횡, 날줄과 씨줄이 정교하게 짜인 작품이어서 읽고 나면 아, 좋다, 잘 썼다! 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작품입니다.
여러분도 이미 다 읽었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아시겠지만 오늘의 낭독회를 시작하며 다시 한번 책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런 작품에서 대개는 피해를 입을 사람을 화자로 내세우기 마련인데 가해자 편이라 할 수 있는 있는 일본인 소년 히로시를 화자로 내세운 점이 참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독자를 놀라게 하는 반전은 숨을 멎게 합니다.)
판타지를 통해 1923년 간토대학살의 현장으로 순간 이동을 하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종이인형, 넋전을 통해 판타지로 진입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며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옷도 그 시대의 옷으로 동시에 바뀌며 서사의 흐름을 순식간에 바꾸는 속도감이 이야기의 흡인력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간토대학살만이 아니라 어린 독자들을 위해 러일전쟁, 3.1 독립운동 등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 치밀함도 이 작품이 지닌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핍박당하며 불평등하게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의 삶을 생생하게 조명하고,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역사왜곡을 진행하는 일본이 어떤 나리인지를 극명하게 드러낸 작품입니다.
조선인은 선하고 일본인은 악하다는 이분법을 절묘하게 비켜간 것도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이 작품을 읽어야 하는 까닭은 과거를 알아야 미래로 가는 길을 열 수 있고 바르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의 백미는 이야기의 화자 히로시, 이 일본인 소년이 재일동포 3세였다는 설정입니다. 조선노동자 창녕아저씨, 넋전 아저씨가 히로시의 증조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쟁이 끝난 오늘날에도 한국인이 일본인으로 살아야 하는 가슴 아픈 현실을 이 작품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낭독회는 단순히 한 권의 동화집을 탐구하는 시간이 아니라 간토대학살로 희생당한 넋전의 추모에 함께 하는 시간이며 우리가 역사를, 일본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억해야 할 것인가, 숙고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자료 조사 등 쉽지 않은 작업을 거뜬하게 해내신 함교수님의 노고를 치하하며 작가의 후기에 염원한 대로 참혹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성찰하는 주춧돌이 되는 작품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모두 큰 박수로 축하의 마음을 함께 합시다.
감사합니다.
송재찬(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