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와 의례와 교의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진언 수인 도형 수행의 방편 밀교와 의례와 교의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진언(다라니).수인(무드라).도형(만달라) 밀교수행 방편이자 깨달음 상징 밀교의 의례에 관해 문의합니다. 밀교의 의례에는 다라니, 만달라, 무드라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이 밀교의 교의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해 주세요.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성불에 있습니다. 밀교는 밀교의 수행으로 완전한 성불을 이룰 수 있다고 하여 대승불교의 어떤 수행법보다 우월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밀교의 수행자들은 입으로는 진언(眞言)을 외우고 손으로는 인계(印契)를 짓고 마음으로 본존을 염하여 삼밀의 삼매에 들면 신비로운 종교체험을 합니다. 밀교에서는 대승불교의 공사상과 유식사상이 교리의 바탕이 되고 있지만 신비적인 수행법이 다르기 때문에 밀교를 다른 불교와 구별 지을 수 있습니다.
대승불교에도 의례적이고 주술적인 신비색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요소들이 종교적인 형태로 남아 있다가 밀교에 이르러 수행법으로 공식적인 지위를 획득하게 됩니다. 밀교에서 정형화된 수행법으로는 무드라(mudr, 印契), 비드야(vidy, 呪), 사마디(samdhi, 三摩地)의 삼밀의 겸수를 이상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삼밀의 수행법은 대일경(大日經)의 편찬과 더불어 나타나지만, 제일 먼저 등장하는 것이 구밀(口密)인 진언 즉 다라니입니다.
다라니는 dhrani의 음역이며 총지(摠持) 혹은 지(持)라고 번역하기도 하고 진언이라고도 하여 밀교에서는 진언과 다라니를 혼용해 사용합니다. 하지만 범어로 된 짧은 구절은 진언 혹은 주(呪)라고 하고, 긴 구절은 다라니 혹은 대주(大呪)라고 하여 정신을 통일해 한 군데 집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다라니는 말을 잃지 않고 뜻을 알며 수많은 법문을 보존하여 가지는 것으로서, 대승경전에서는 다라니를 중시했습니다.
예를 들면 법화경의 다라니품처럼 별도의 장으로 다루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밀교에서의 다라니의 특징은 처음에는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주문으로 외우던 것이 점차 즉신성불을 구현하는 구밀로 변용되어 갔다는 점입니다.
진언에는 반드시 무드라가 병행됩니다. 무드라는 인계라고 번역하는데 인은 손의 결합방법으로 표시하는 신밀의 중심이 되며 손가락으로 만든 여러 가지 모양이 불타의 서원과 중생제도의 힘을 상징하게 됩니다. 인계는 인상(印相), 밀인(密印), 계인(契印) 등이라 부르지만 줄여서 인이라고 합니다.
이 인계는 몸을 사용하여 중생이 진리와 만날 수 있는 특수한 동작이며 이 동작을 반복함으로서 중생이 진리와 만나고 불타의 세계가 실현된다고 합니다.
끝으로 만달라는 원(圓)을 의미하며 밀교에서 사용하는 도형을 말합니다. 이것의 어원적인 의미는 본질을 함장한다는 의미로서 본질 혹은 핵심을 품고 있는 것을 뜻하여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가 담겨져 있음을 나타냅니다.
만달라가 어떤 경로로 밀교에 흡수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정한 구역에서 나쁜 흙을 파내고 청정한 흙을 넣어 토단을 만들고 그 위에 존불의 형상을 그린 단을 만달라 혹은 계(界)라고 부릅니다.
밀교수행자는 이 단을 만들고 제불을 청하여 삼밀을 닦고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기도 하고 향, 꽃, 음식 등을 공양하여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기도를 올리기도 합니다.
도형만달라는 많은 종류의 제존이 등장하며 이들을 부족(部族, kula)이라고 부르며 그곳에 제존의 형태, 이념과 교리를 반영하는 깨달음의 세계가 담겨져 있습니다.
〈하룻밤에 읽는 불교〉 저자 ,출처;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