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어제 훈민정음 서문 원문>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로 사맛디 아니할쎄
이런 젼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홇베이셔도
마참내 제 뜨들 시러펴디 몯핧 노미하니라
내 이랄 윙하여 어엿비너겨 새로 스믈 여덟 짜랄 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 수비니겨 날로 쑤메 뼌한킈 하고져 할따라미니라.
<현대 표준어 풀이>
우리 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말이 통하지 아니하여서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 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게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현대 경상도 방언 풀이>
마, 우리나라 말캉 뗏놈 말캉 엄청시리 달라가 말이 원체 안 통하는기라
이래가는 너거들이 주깨고자바도 지대로 알아 묵는 아들이 원캉 잘 없어
내가 보이 영 안 됐어가 새로 스물 여덟 글자를 안 맹글었나
그라이 마카다 배아가 맨날 쓰는데 숩거러 하라고 그카는기다.
<현대 전라도 방언 풀이>
시방 나라말쌈지가 떼놈들 말하고 솔찬히 거시기혀서
글씨로는 이녁들끼리 통헐 수가 없응께로
요로코롬 혀갖고는 느그 거시기들이 씨부리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 뜻을 거시기헐 수 없은께 허벌나게 깝깝허지 않것어?
그렇고롬혀서 나가 새로 스물여덟자를 거시기했응께
느그들은 수월허니 거시기혀부러갖고
날마동 씀시롱 편하게 살어부러라
<응용> 세종어제훈민정주(世宗御製訓民正酒)
나랏 술이 듕귁 빼갈에 달아 도수와르 서르 사맛디 아니할세
이런 전차로 어린 백셩이 마시고져 홀배 이셔도
마참내 제 주량을 시러 펴디 못할 노미 하니라.
내 일랄 위하겨 어엿비 너겨 새로 참나무통 맑은 소주할 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 수비 마셔 날로 취하메 편안케 하고져 할 따라미니라
<응용>언재호야어제훈민이사(焉哉乎也御製訓民正移事)
나랏이사가 듕귁이사와 달라 포장을 아니하메 이사가 가혹하니
이런 경험으로 어린백셩이 이사하고져 해도 화만 나니
마침내 내 경험으로 누누이 당부하니 조선족 부동산직원에게는
포장이사 뜻을 모른이가 흔하니 조심에 조심하고
확인에 확인해서 이사하기를 당부하노라
조선족 직원을 수비여겨 마음 놓았다가는 나처럼 생고생만 하나니
이를 염려하여 새로이 알리니 명심했다가 편케 이사하기를 바라노라...
ㅠㅠㅠㅠㅠ...
중국식으로 뻥쳐서 아마도 스무번은 확인했습니다..
아침에 이사회사에서 사람들이 와서 집에 있는 물건을 다 정리해서 새로이 이사가는 곳에 도착해서
깨끗하게 정리정돈까지 다 해주는 이사팀을 예약했습니까? 라고....
조선족 직원이 대답하기를...
틀림없이 그렇게 합니다.
직원이 4~6명정도 갑니다.
차는 2대가 갑니다.
만약에 짐이 많으면 한대 더 추가 비용을 생각하고 있으면 됩니다.
이사전날에 주위분들에게 들은 바가 있어 물건분실과 파손의 우려가 있는 아이들 전자제품과 고가물건은
미리미리 직접 포장해두고 살림살이중에서도 깨지거나 분실우려가 있는 것은 수고로움을 아끼지 말고 직접 포장해두라고
해서 밤늦도록 짐을 싸다보니 이사할 짐의 대부분을 우리 식구가 다 싸게 되었더군요.. ㅡ,,ㅡ;;
이사당일 아침8시30분에 이사하는 사람들이 왔더군요...
중국말 잘하는 아들에게 시켜서 종이박스랑 포장재료 가지고 와서 남아있는 부엌살림이랑 의류 냉장고 식품등을 포장하라고
이사직원에게 말했더니 ....
직원: 뭔 준비??
나 : 엥? (30초동안 멍......................)
아니 부동산 사무실에서 오늘 이사가 포장이사라고 연락 받지 않았나요?
직원 : 우리는 차2대랑 사람4명이서 짐만 나르는 것으로 작업지시 받고 왔습니다.(ㅡ,,ㅡ;)
나 :헐~~~~~~~~~~~~~~~~
부동산직원에게 전화치니 그사람들 이사하는 사람들 맞다고 합니다. ㅠㅠㅠ
포장이사준비도 안하고 와서 이사하는 것이 어디있냐고 하니...
조선족직원 대답...
옷이나 부엌살림 냉장고안 물거은 사적인 것이라서 직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중국이사는 짐을 옮겨주는 것이라고....
아놔....................................... 짜증과 화가 슬슬 나기 시작합니다... ㅡ,,ㅡ;;
집사람도 기가차서 말을 못하고....
아이들은 당황하는 눈치고....
옥신각신 끝에 이미 싸 놓은 짐을 한번 옮겨서 대충 풀어두고
빈박스 도로 가져와서 남은 짐을 싸서 옮기기로 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애들6명에게 한가지씩 임무(?)를 명령했습니다.
2명은 차에서 짐 내릴때 잘 감시하고 한명은 1층엘리베이터에서 감시하고
한명은 4층(자메이펑상 4층)엘리베이터에서 감시하고
한명은 포장을 풀 때 잘 살펴보라고... ㅡ,,ㅡ;;
반나절에 끝낼 이사를 하루종일 해서 겨우 끝내고 일주일 내내 짐정리를 했습니다. ㅡ,,ㅡ;;
조선족은 중국에서 사는 한국인이 아니고 중국내의 여러 소수민족중에서 한국말과 중국말을 할 수 있는
중국인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은 사건아닌 사건이 있었습니다.
집사람은 집사람데로 마음고생에 몸고생에 화가났고 아이들은 아이들데로 힘들어하고...
단어의 뜻이 이렇게 달리해석되어 작은일이 커지기도 하고 쉽게 될일도 어렵게 되고... ^^;;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지만 다음에 이사하게 되면 이번과 같은 경우는 결코 없어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열흘가까이 지나서 집정리가 대충 끝나가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에 이글을 적어봅니다.^^*
회원 여러분께서 혹시 이런경우가 있을까 염려되어 참고하시라고 두서없는 글 올리니
이해바랍니다. ^^;;
세종대왕님과 여러 학자님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훈민정음이 좋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게해준 경험이었습니다. ^^*
첫댓글 이사.. 정말 수고하셨습니다..여기 이사 몇번 다니면 물건 남아남는게 없고 다 망가지고 잃어버리고....돈 주고 포장이사 하신거아니세요 정말 황당했겠어요... 아주 좋은경험을...
어느 사회나 이사가 큰문제네요.넘 황당 하셨겠어요.조선족은 역시 중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이 너무 재미있네요.^-^
(이사하시느라 고생하셨는데...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