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대입 성공 특강] 서울대 2011 정시 논술고사 출제 전망
조선일보 |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
제시문과 논제의 연결고리 찾아 재해석하라
내년 1월 11일에 실시될 서울대 정시 논술의 특징은 2010년 7월에 발표한 ‘2010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 문항 설명 및 채점 총평’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논술에 주어진 정보와 조건들은 고교 교과과정에 나와 있는 내용을 토대로 하되, 평가과정에서는 다각적이면서도 심층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 상황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구성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데 중점을 둔다. 따라서 각 모집단위에 맞게 출제 방식은 물론 평가 내용을 분명하게 숙지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열별 논술고사 출제 경향
1)인문계열
▶종합적 사고력과 창의력이 관건
서울대 논술고사는 지속적으로 종합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항을 출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문항 1]에서 상상력에 기반한 창의적 사례들을 찾아낸 후 '창의적 사고'에 대한 정의와 적용을 요구하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모든 문항들이 단편적인 이해와 서술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통합과 통찰 그리고 종합적 해결이 필수적인 문항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근거 제시 및 다른 영역에 대한 사례 제시, 타당성 검증 등 기본적인 논제 구성은 기존의 경향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논리적 추론 및 검증 과정 중시
앞서 언급했듯이 2010학년도 정시 논술고사는 과학적 탐구 과정을 인문학적 요소와 결합해 서술하고, 경제적 요소를 활용해 미래에 대한 예측 과정까지 서술할 수 있어야 해결되는 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문항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리적 사고를 요하는 추론 과정과 증명 과정들을 서술하는 논술문 형태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근거나 논리가 아니라 제시된 요소들을 가지고 예측 및 타당성 평가 등 증명 과정으로 서술할 때 용이하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적 사고력의 심화 및 지속적인 글쓰기 훈련 중요
2010학년도 수시 논술고사와 마찬가지로 제시문의 활용도는 다소 떨어진다. 이것은 어떤 주제에 대한 암기된 지식과 서술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서울대가 발표한 2010학년도 정시 논술고사 문항 설명 및 채점 총평에 따르면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서 답변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는 제외'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평균적으로 5000자 정도의 장문을 서술하기 위해서 제시문을 그대로 인용할 수 있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수험생 스스로 종합적 독서와 통합적 사고 훈련, 그리고 지속적인 글쓰기 훈련이 되어 있어야 무리 없이 문항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시된 요구 조건들에 위배된 서술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므로 논제가 요구하고 있는 개념과 조건들은 기본적으로 충실히 충족시켜야 하며 서술 내용을 제시된 범위 내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2)자연계열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자연계열 논술고사는 수학과 과학, 각 교과별 지식을 연결하여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통합교과형 논술이다. 매년 통합되는 교과 영역은 달라지는데, 지난해 과학 문항은 물리·지구과학교과 통합 유형, 생물·물리교과 통합 유형, 지구과학·화학교과 통합 유형으로 3문항이 출제되었고, 수학 문항은 물리 영역과 결합하여 출제되었다. 이는 학생들이 고교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내용들을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종합하여 결론을 내릴 수 있는지를 측정하고자 하는 유형이다.
▶교과 중심의 논술고사
각 문항은 고교 교과 과정과의 연관성이 높은 제시문과 주제, 관련 자료로 구성한다. 실제로 2010학년도에도 친숙한 주제들을 중심으로 문항을 구성하였는데, 서울대는 지난해 채점 총평을 통해 제시문을 재조합하는 수준의 단순한 답들이 많았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교과서에 익숙한 내용이 제시되었다 하더라도 논제와 연결된 고리를 찾아 이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교과 중심의 소재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일 뿐 그 자체가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정 중심의 논술고사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구성하고 있는 세부 논제들을 보면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사고과정을 통해 제시된 정보들을 자신만의 논리로 재구성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과정들을 단계별로 보여주어야 하는 과정 중심의 논술 유형이다. 2010학년도 정시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밝힌 결론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들고 있지 않거나 중간과정 없이 결론만을 내리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 때문에 논제가 요구하는 결론과 풀이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더라도 자신의 논리적 사고과정을 누락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출제자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보다 이 결과가 나오기까지 전개한 사고과정과 논리력을 평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주도적 사고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논술고사
서울대 정시 논술고사는 300분(5시간) 동안 작성한다. 고사 시간은 긴 편이지만 해결해야 하는 논제 수를 고려하면 논제 당 주어진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실제 시험에서는 150분 동안 2문항씩 해결하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의 사고과정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이를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많은 세부 논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논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는 안 되며 논제별 난이도를 우선 파악하여 이해와 분석만을 바탕으로 접근하기 쉬운 논제는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시간을 배분하는 등 집중력과 함께 적절한 시간 안배가 매우 중요하다.
2011 정시 논술 출제 전망
1)인문계열
2011학년도 서울대의 논술고사는 기존 방향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문과 수리영역부터 다양한 과목의 교과서 수준의 제시문이 출제될 것이며 단편적인 분석보다는 종합적이고 심층적인 문제로 구성될 전망이다. 학생들이 배웠던 교과서 수준의 주제 및 소재를 다룰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시문은 비교적 수월하지만 논제의 난이도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즉,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서 단순한 제시문 독해보다는 심층적인 사고와 논증력, 그리고 창의적 문제 해결력이 관건인 문항이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떤 주제에 대해 미리 준비한 답안은 적절하지 않으며, 주어진 문제에 따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훈련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출제되어 왔던 논제의 유형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서울대의 문제는 단순한 주장과 근거를 서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당위적인 주장에 대한 반론과 재반론 또는 주장과 그 주장에 대한 한계를 판단하여 서술할 수 있어야 하며, 2009학년도 문항에서처럼 반론과 재반론 역시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사례를 들어 다른 영역으로 확대하고 일반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2)자연계열
서울대 정시 자연계 논술고사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통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둔 통합교과 유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사시간과 논제 수, 출제 범위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300분 동안 4개의 문항을 해결해야 하며, 4개의 문항은 모두 10∼15개 사이의 세부 논제로 구성되고, 각각의 문항은 고교 교육과정에서 학습하는 수학·과학교과 과정 안에서 출제될 것이다.
▶과학 문항: 자연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과학적인 모형을 스스로 구상해 보는 형태
과학교과 문항은 대부분 두 교과 영역이 통합되어 출제되는데 총 4문항 중 3문항이 해당된다. 통합되는 유형을 보면, 화학, 물리교과와 관련된 문항의 경우에는 수학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수식을 직접 설정하거나 관련된 관계식을 활용하여 해결하는 논제들을 출제한다. 생물교과 영역의 문항은 주변현상과 밀접한 교과인 만큼 과학적 현상을 이해하고 원리를 분석하여 새로운 조건에 적용하는 유형으로 출제한다. 따라서 교과 내용을 기본으로 하는 논제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과학적 현상들에 대해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사고과정을 통해 재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리 문항: 생소한 주제의 소재를 다루되 기본적인 수학적 원리를 묻는 형태
수리교과 문항은 1문항이 출제되는데, 다른 교과와 통합되지 않은 단독형으로 출제되거나 과학교과와 통합된 형태로 출제된다. 2010학년도 수학 문항 역시 물리교과 내용을 제시문으로 다루었지만 실제 논제에서는 수학적 지식만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문항을 구성하였기 때문에 수학 단독형 문항에 가깝다. 이처럼 서울대 수리 문항은 교과서 밖의 소재를 활용하여 출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풀이과정에서 접근하는 방향을 보면 교과과정에서 학습한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묻는 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생소한 내용들이 제시되었을 때 해결과정도 복잡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주어진 조건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서울대 정시 자연계열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는 수학, 과학교과에서 연계성이 높은 단원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우선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종합적 사고과정의 기본이 되는 주제와 관련된 교과의 기본적인 개념이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어떤 유형으로 응용되어 출제되더라도 해결과정에 필요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은 비판적이고 유연한 사고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2010.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