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만나 10년지기로 지내는 몽몽님께 전화를 했다
" 남이섬 갑시다.얼른 성희언니에게 연락해봐요"
이른 아침 뜬금없는 전화에 불려나온 몽몽님~ ㅋ
성희언니는 약속이 있어 함께가지 못한다는 비보(?)를 작성한 문서를 품에 안고
몽몽님이 백마탄 왕자님처럼 나타났지만 외모를 보면 절대 백마탄 왕자님이 아니다.
백마탄 왕자님이라 불러 줄 수 있다면 나도 오죽 좋으련만
격의없는 친근한 친구이며 오라버니,그리고 언제나 든든한 바람벽이다
성희 언니와 바다언니가 빠져 조금 맥빠진 여행이지만 혼자면 어떻고 둘이면 어떠랴
지난번 너무 추워 고생했기에 이번에는 모자,목도리로 꽁꽁 싸맸다
답답해서 목이 돌아가지 않았지만 따뜻한게 좋을 나이게 되었으니...
남이섬에 도착하자마자 닭갈비집으로 들어갔다
마치 닭갈비가 목적인 사람들처럼. ㅋ
따끈따끈한 숯불이다.
고구마나 떡가래를 구워먹으면 참 좋을듯.
드디어 빨간 옷을 입은 닭갈비가 출연했다
곁드리 반찬은 콩나물과 김치 단무지.
애벌로 구워온 닭갈비가 익어가는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흠!
맛나겠다
꼴깍!
닭갈비 혼자서 서운할까봐 감자전을 추가했다
두껍고 노릇한 감자전이다
맛있게 생겼지만 역시 내 솜씨보다 덜 맛있다
감자전은 푸석거리지 않고 쫀득해야 맛있는데 퍽퍽하다
닭갈비와 감자전에 빠질 수 없는 막걸리.
역시 가평 잣막걸리다
평소 술과 친하지 않아 사이다를 시켰다
몽몽님 혼자 마시는 막걸리 맛이 별로 였을 듯 했지만 시침 뚝 떼고 사이다만 마셨다 ㅋㅋ
막국수 아가씨
회려하게 치장했지만 역시 맛은 별로였다
그냥...먹었다
먹고 마시기를 한시간이 넘었을까?
시간이 꽤 늦었다
이제 남이섬으로 들어간다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드나드는 배는 관강객이 넘쳤다
거의 동남 아시아 관광객인듯 하다
꽤 두껍게 얼은 강을 배가 드나들다보니 깨진 얼음이 둥둥..겨울의 참 멋이다
너와 나, 우리가 함께 가는, 만국기 휘날리는 겨울 호수위의 관광선이 정겹다
남이섬 입구.
잡다함이 오히려 정겹게 느껴진다.
살까요 죽을까요?ㅎㅎ~
죽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살고 싶은 사람이 더 많은 세상.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에 너도 나도 한몫 끼어보는 것은 어떨할지.
왼쪽 길로 산책을 시작했다
반듯하게 자란 나무들 사이로 겨울 햇살이 삐죽거리며 기웃거린다
혼자 걷는 길이 외롭다구?
천만에~~
나름의 사색이 있다
개구장이 오누이 모습. 참 이쁘다.
오누이 옷 색이 바뀐것 같은?
나의 이 못난 고정 관념이여..
삼순씨가 신났다
그냥 무조건 신났다~
ㅎㅎㅎ
뭐가 그리 좋은지
가족의 건강을 담아 기원하면서 정성으로 돌을 올렸다
사색에 잠긴 것 처럼 폼 잡았지만 사진을 찍기위한 연출일뿐..
강이 꽁꽁 얼었다
꽁꽁 얼어붙은 강위를 여인 혼자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멋있다
나도 멋있는 척 걸어볼까?
멋진폼은 지나가는 개에게 주고 미끄러운 빙판에서 혼자 쑈를 한다
쑈 쑈 쑈!
ㅎㅎㅎ~
쑈를 끝내고 일어나려하니 미끄러워 중심이 잡히지 않는다
이제부터 실종된 멋을 찾아서
나도 멋있는 척 걸어봤다
별로 폼이나지 않지만 그냥 걸었다
강으로 머리를 담은 나무가 물과 함께 얼어 길을 만들었다
그냥 지나칠수 없지?
혹시 얼음이 깨지는 불상사가 생길까 조심조심.
가장자리 얼음은 중심보다 얆다고 한다
지열과 물이 얕기 때문이라는 몽몽님의 친절한 설명이 무식한 내게 또 하나의 깨우침을 주신다
그래서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고 했던가.
미끄럽다
중심을 잡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올라갔다
하마트면 넘어질뻔했던...
길을 만든자 누구인가?
당신은 선구자인가?
앞서 걸은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 걸었다
이미 만들어진 길은 가장 안전한 길이다.
길위에 올라와 돌아보니 그곳은 이미 지나온 길...
하지만 내가 걷지 못한 길.
모닥불이다
연기에 눈이 매웠지만 그래도 따뜻하다
불땀이 튀면 옷에 빵구날까봐 손만 녹이고 돌아섰다
하늘을 올려다봤지만 나무 가지에 가려 하늘이 띄엄띄엄 보인다
띄엄띄엄...
이제부터 모델 놀음이다
이쁜척..이쁜척~~
돌로 만든 솟대가 독특하다
처음보는 것이라 신기하다
어둠이 슬슬...
땅거미라고 하지?
언 몸을 녹이러 들어간 커피숍
제목이 해와달이다
해와 달...
내 닉이 해와 비인데 닮았다 ㅎ~
옆 공연실에는 라이브 공연중이다
입장료 오천원에 음료는 무료.
따뜻한 허브차 한잔에 피로가 사르륵.
악기 전시관이다
입장료는 무료.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지만 그냥 구경했다
여러가지 악기가 신기하다
어느나라 탈일까?
풍경1
이 섬의 주인이신 남이 장군 묘지
묘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고 몽몽님 분노가 대단하다
유산을 아끼는 몽몽님의 의식이 존경스럽다
사실 문외한인 내가 봐도 남이섬의 규모나 시설에 비해 주인공인 남이 장군님의 묘지는 초라했다
문화 유산을 아끼는 관리청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대한민국 시민 1인의 생각.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뭐 이런것도 있더라
또 모닥불이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젊은이들.
51살 아줌마는 젊음이 부러울 뿐이고.
나무 숲 사이로 해가 걸렸다
그런데 참 이쁘게 걸렸다
마치 방패연이 나뭇 가지에 걸린 것처럼.
떠날때가 언제인지 아는 님의 뒷 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던가?
이형기님이 들으면 지랄하고 있네...라고 지하에서 욕하실듯...
밤은 어둠을 품고 그 어둠은 빛을 돋보이게 한다
닭갈비를 먹었던 음식점이다
밤에 보니 더 멋지다
괜히 낭만이 있는 것고...뭐 그렇다는 거지.
종착역이었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가평역.
그렇게 하루 일정을 끝내고 돌아왔다
노곤했지만 매우 좋은 짧은 여행이었다
몽몽님. 고마웠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또 부탁합니다
ㅎㅎ~
첫댓글 그리운 남이섬에도 겨울과 눈이 왔군요
송화님...가끔 사람이 부족하거나 그럴때 저도 불러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나가지요...행복해 보입니다...
추워 보이는데도 행복한 미소가 멋지십니다^^ 행복한 외출 이셨네요^^
멋져요 남이 공화국
한겨울 멋진설경 남이섬 구경한번 잘했네요.........
오랜만에 보는 남이섬... 항상 설레임을 주는 그곳. 조만간 한번 들러봐야겠습니다. 구경 잘했습니다.
새롭네요
몇년전에 갔다왔는데
좋으곳에 다녀 오셨네요 ...... 기분 짱이셨겠어요
"그곳에 가면 " 이란 다큐같아요 ..행복하셨지요 ..저도 가고싶네요
설경의 남이섬 첨 보네요~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