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우가 2007년 12월28일~2010년 1월까지 상옥 참느리마을 관리자시절 봄바람과 함께 하는 유기농쌈채따기체험 이름으로 상품을 개발해 체험진행을 하면서 체험에 참여했던 고객님이 참느리마을홈페이지에 남겼던 글을 가지고 출석부 맹글어 봅니더..
제목 : 만원의 행복, 상옥참느리마을 쌈채 체험
일자 : 2008. 4. 21
글쓴이 : 김미정
주말이 찾아왔다. 왠지 집에 있으면 절대로 안될 것 같은 봄날씨와 함께...
친구들과 만나 여유롭게 수다도 떨고 싶고, 가족들과 봄나들이도 가고 싶고, 그런데 집밖을 나가면 손에 얻어지는 것 없이 몇 만원 깨지는 건 순식간이다.
갑자기 문득, 만원으로 봄바람도 느끼고, 친구, 가족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낼만한 것이 없을까 인터넷을 찾아 보다, "That's good" 환호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을 발견했다.
‘봄바람과 함께 하는 유기농 쌈채 따기 체험’
봄바람, 유기농, 체험 이 세 단어에서 ‘만원의 행복’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유가 시대인 만큼 한대로 출발 할 수 있도록 4명의 필수요원을 소집했다.
시간이 머무려 가는 숲속 마을이란 뜻의 상옥참느리마을로 Go, Go!
포항 도심에 벚꽃이 잎사귀를 보이는 것과 달리, 400m 이상에 위치한 상옥 참느리마을로 가는 길에는 지금, 벚꽃이 한창 만개해 죽장면사무소를 지나 상옥방향으로 가는 길 곳곳에 벚꽃 터널이 꾸불꾸불 길을 따라 계속 펼쳐졌다.
포항 시내에서 10시쯤 출발해 한시간 가량 달려 상옥참느리마을 쌈채 하우스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관리자 분께서 우리를 반겨주셨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유기농산물이란 마크와 유기재배포장이라고 써진 안내판이다.
마침 생산자 이수원씨가 쌈채 하우스에서 출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올해로 유기농 농업을 한지 10년차, 7가지 품종의 쌈채 농사는 6년차라는 그는,
“유기농이라고 농약을 안친다는 건 거짓말이다.”
“유기농이란 농약을 안치는 뜻이 아니고, 미생물 농약, 즉 식물추출물로 만든 벌레들이 싫어하는 화학성이 아닌 식물성으로 살충효과를 내는 것이 유기농이다” 고 우리에게 설명했다.
이어, “쌈채에 미생물 농약 없이 그냥 기르면 벌레들이 다 파먹어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라며 “우리는 벌레를 없애기 위해 목초액, 현미식초, 술에 사용하는 주정 등을 사용해 벌레를 쫓고 있고, 또한 5년 정도 토양관리를 한 땅이기에 유기농 마크가 붙을 수 있다”라고 했다.
포항에 바로 직거래 되는건 아니고, 유기농만 전문으로 하는 영농조합으로 보내져서 유기농매장이 있는 대형마트 쪽으로 해서 부산, 경남 등 수요가 있는 쪽으로 판매된다고 했다.
우리는 주인장과 아내를 따라, 쌈채 하우스로 들어갔다. 하우스 안에는 출하준비로 쌈채를 따는 어르신 서너분이 분주하게 일하고 계셨다.
주인장이 쌈채 따는 방법을 보여줬다. 겉에 큰잎 다음에 중간정도 크기 쌈을 골라 안에 속잎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보드랍게 따는게 포인트!
한시간 정도 동안 직접 딴 쌈채를 겨져 갈수 있다는 말에 더욱 손놀림이 빨려졌다.
한 사람당 한 광주리씩 수확물을 들고 제품 포장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박스에 우리가 직접 딴 쌈채와 몸에 어독을 푼다는 겨자채, 그리고 쌉싸름한 맛의 신선초를 넉넉하니 덤으로 주셨다. 한 사람당 한 박스 가득, 1kg은 훨씬 넘어 보이는 양이였다. 성인 4명은 족히 먹을 양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
한 시간 쌈채 따기 체험이지만, 노동은 노동이다.
꿀맛 나는 점심시간이 왔다.
구수한 시골밥상과 쌈채요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집주위에서 뜯은 쑥을 밋서기에 갈아 우리통밀과 함께 만든 쑥전, 죽장 상옥에서 나는 찰완숙토마토를 냉동보관했다 만든 토마토전, 밭에 심어둔 단호박을 말려 가루내어 만든 단호박전 3색전과 말근젓갈, 산나물과 두룹 무침, 집앞에 땅에 묻어 뒀던 김장김치, 시금치무침, 돗나물, 된장찌개와 쩌낸 머구잎, 주인장이 키우는 오리알로 만든 오리알조림
그리고 유기농 쌈채 물김치! 쌈채를 깨끗이 씻고, 밀가루풀을 대직하게 끓여 파, 무,홍고추, 마늘, 생강물을 섞어 만들었다며 하루가 지나면 제맛이 난다고 우리에게 요리법도 소개했다.
한상가득 소박하지만 몸에 좋은 시골밥상을 대접받고 고랭지 상옥의 친환경 사과로 후식을 하고 우리는 동물농장으로 갔다.
기러기, 염소, 닭, 토끼, 오리 등 동물 농장이 있었다. 하루에 한개씩 나오는 닭과 오리알도 사갈 수 있다고 했다.
또 10명이상이면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동양 최대의 경상북도 내연산 수목원에서 숲 해설가와 함께 숲에 관한 좋은 애기도 들을 수 있다고 했다.
맑은 공기, 아름다운 자연 속 숲 속 마을, 봄기운이 가득한 상옥참느리마을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된 쌈채를 직접 따볼 수 있는 멋진 경험. 우리의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차려진 시골밥상과 마을에서 기르는 가축들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 정말 멋진 만원의 행복이였다. 집으로 오늘 길 모두가 편한하고 뿌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요즘은 핵가족화로 개인당 한박스씩 가져간 쌈채를 다 먹기는 힘들다. 이 기회에 직장 동료와 이웃에게 나눠 먹으며 오랜만에 인심도 쓸 수 있다.
누군가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눠 줄 수 있는 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다. 더불어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 만큼이나 행복해 질수 있다.
어떤가? 만원으로 떠나는 유기농 쌈채 따기 체험!
첫댓글 농민스스로 생산하고 판매까지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지금의 농촌 현실에서 농업도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주변 환경을 잘 고려하고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한다.
생산과정도 전부 보여주고 그 자체로도 상품가치가 있어야한다. 거기에 소비자들의 쉼터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찾아 올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더욱 좋다.
농가소득을 위해서는 특색 있는 농촌마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농촌관광상품 프로그램을 발굴, 계절에 맞는 독특한 체험상품 개발에 매진해야겠다
아주 좋은데요.
활성화가 되면 참 좋을 듯 해요.
시골밥상 끝내주네요. 저도 먹어보고 싶은 ^^*
소녀님처럼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분들 덕분에 활성화가 되어가고 있답니다...시골밥상이 마음에 드시나 봅니다..ㅎㅎ 단풍이 물들면 놀러오셔야지요
요즘 우거지값이
물이 흐르는 삶은 우거지 10kg이 1만 9천원 한답니다.
이것을 깨끗이 씻어 짤순이에 짜면 5kg정도 나오는데...
우거지값이 오르니 배추를 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되고,
상옥리에 가서 때를 써볼까? 하고 물었더니,
"에구~ 누구 죽이려구~?"
요즘 야채값이 너무 비싸서 장사를 해도 재미가 없어요. ㅠ
우거지 값도 장난이 아니군요..채소를 가지고 영업하시는 분들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를듣고 있습니다..하루속히 정상으로 돌아 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