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토로 교화 하고 싶어
교단에서는 오래전부터 에스페란토로 〈교전〉을 번역하고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 때마다 사람을 파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자리에는 늘 한숙희 교도가 함께하곤 했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 합천지회장을 맡으며, 매년 1월 원불교 에스페란토 국제 선방에서 한국요리 강연을 하는 등 교단 안팎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에스페란토를 처음 접했을 때 자멘호프 박사의 사상과 우리 원불교의 사상이 참 많이 닮았다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는데 에스페란토는 다른 언어에 비해 습득이 빨랐다"며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부터 세계 많은 나라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이 된다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세계의 다양한 민족과 사람들이 만나 하나의 가족이나 친구처럼 하나의 언어로 소통하며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고 신뢰를 보였다.
그는 "에스페란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는 40대 중반이다. 당시 교단에서는 에스페란토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사그라지던 시절이었다"며 "다행인것은 주변에 원불교 신앙생활에 열정적인 분들에게 권유를 하며 함께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 무렵 국제 선방에 에스페란토를 도입한 것이 기폭제가 돼 다시 합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이 이후 경남교구 교당들을 다니며 교도와 비교도를 대상으로 에스페란토 강의를 하고, 보급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원경고등학교에서 방과 후 동아리 에스페란토반을 운영하며 몽고의 텐자빈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그는 "에스페란토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많이 용감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커졌다"며 "에스페란토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강의도 하고, 원불교를 세상에 알리는 일에 앞장설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고 매력을 이야기 했다.
그는 "에스페란토를 원불교에 잘 접목시켜 일원세계 건설에 큰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가 출가교도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는 더 부지런히 공부해 마음공부에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남편과 함께 세상 사람들에게 에스페란토를 통해 마음공부를 전하고 싶다"고 소망을 이야기 했다.
전 세계적으로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국가 및 에스페란티스토의 숫자는 대략 120여 개국 500여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