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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Cain 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무적에 왔는데 어느새 취업 후기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태풍치는 날 교수님께 과제를 보내기 위해 메일함에 들어가다가
아주대학교 의료원에 최종 합격한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무적에서 공부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시간에도 자기소개서를 돌리고 있었을 것 같네요.
취업 후기란을 보며 언젠가는 내 이름도 저기에 올라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날이 정말 와버렸습니다…..!
아주대학교 병원 취업 후기,
무적을 다니면서 배웠던 것들 마지막으로 영어공부는 어떻게 했는지 순으로 작성하겠습니다.
(글에 번호가 있으니 병원 면접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2번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1. 아주대학교 병원 취업 후기
간호학과는 성적순으로 취업한다는 말이 있어서 제 성적을 궁금해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간호학과에 재학중이신 무적커들을 위해 간단한 스펙을 먼저 적겠습니다.
4-1학기 기준 4.0의 학점에 (26/248) 토익 점수는 935점 OPIC은 IH 등급 입니다.
이 외에 이력서를 적으며 기재한 사항은 따로 없는 것 같네요.
아주대학교 의료원의 면접은 서류, 인적성 평가, 통합역량평가(면접)으로 총 3단계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자소서에 어떤 내용을 썼는지 잘 모르겠으나
저는 항상 Practical 해야한다는 원장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라 제가 뭘 했는지와 어떤 성과를 냈는지,
병원에 들어가서는 어떤걸 공부할건지를 주로 적었습니다.
사실 병원 면접에서 정말 잘 쓴 자소서가 아니면 자소서로 내 강점을 어필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때 자소서 관련 질문을 하는 병원이 많지 않았습니다 ㅠㅠ)
혹시 재학중이신 간호학과 학생이라면 나를 나타내고 병원의 성격에 맞는 글감을 찾아두는게
자소서를 쓸 때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인적성 평가는 아주 쉽습니다!
메뚜기의 종류를 1000종보다 적게 알고 화가날 때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친구가 3명 이상 있다면 떨어질 수 없습니다.
아주대학교 병원은 면접이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어서 준비를 많이 했었습니다.
스터디를 만들어서 2주동안 7번정도 회당 3시간 이상 공부를 했습니다.
통합역량평가는 총 4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의학용어 및 약물계산 시험, 기본적인 술기, 직무지식 마지막으로 케이스 면접 입니다.
첫번째로 의학용어와 약물계산 시험은 어렵지 않습니다.
전공공부를 하고 실습을 나가고 면접준비를 하는 4학년이라면 쉽게 맞출 수 있는 수준입니다.
두 번째로 술기입니다.
술기 또한 착실하게 공부한 4학년이라면 당황하지만 않으면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수액세트 연결, 유치도뇨 세트 만들고 멸균장갑 착용하기,
약물 용량 재서 바이알에 믹스하기 마지막으로 인슐린 처방된 유닛만큼 뽑아내기 였습니다.
술기를 보는 병원은 제가 알기론 아주대학교 병원밖에 없어서
주위에서 수액세트, 장갑, 바이알, 주사기 등을 구해서 스터디하는 친구들과 같이 연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직무지식과 케이스 면접은 전공공부 하듯이 관련 자료를 얻어 다 외우면 됩니다
. 직무지식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케이스 면접은 공부를 좀 해야합니다.
이 상황에서 어떤 간호를 수행할 것인가 를 주로 물어보는데
꼬리질문이 많이 들어와서 겉으로만 공부하면 꼬리질문엔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스터디원들이랑 내가 궁금한걸 물어보는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면접장에는 3명의 면접관이 있는데 가운데 앉으신 분은 질문은 하지 않고 면접자들 태도를 살펴봅니다.
어느면접이 다 그렇듯 대답이 틀리더라도 자신감 있는 지원자들을 좋아합니다.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있으면 몸이 떨려서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리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원장선생님 앞에서 50 wonders of Korea를 많이 외워 면접장에서는 크게 떨리지 않았습니다.
목소리가 떨리거나 자신감이 없어서 고민이신 분들은 첫 인사를 크게하는게 중요합니다.
면접관들을 기선제압한다는 생각으로 크게 인사하고 나면
이후 인터뷰에선 자신감도 붙고 긴장감도 사라지더라구요.
실전에서 많이 긴장하는 분들은 무적에서 발표를 많이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선생님 앞이든 무적커 앞이든 상관 없습니다.
남 앞에서 내 의견과 내가 준비했던걸 말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기니까요.
2. 무적을 다니면서 배운 것들.
저는 공부하는걸 싫어하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놀지도 않았습니다. 공부하는 척을 하며 학교를 다녔던 학생이었죠.
원래 뭐든지 애매하게 하는게 제일 위험한 거라고 머리로는 난 공부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행동과 성적은 전혀 반대였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간호학과에 들어가고 고등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친구인 Brandon과 함께 무적에 오게 되었습니다.
원내에서 영어만 쓰는 것도 신기했는데
사실 저는 오렌지 후디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과 1층 로비에서 이코노미스트를 미친듯이 외우고 있는 사람들이 더 신기했습니다 ㅋㅋㅋㅋ.
제가 무적에서 처음 외운 건 만트라였습니다.
지금과는 살짝 다른데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트라와 함께 무적을 다니면서 배운 것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I study hard now, in order to work and live for the benefit of all mankind 입니다.
저는 공부 하기 전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는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공부하는걸 싫어하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간 때우는 걸 좋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대학교 원서를 쓰는 날까지 나는 무엇을 하고싶지 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는 고사하고 추상적인 무언가도 없었으니 공부가 하기 싫었던건 당연합니다.
만트라를 외우며 work and live for the benefit of all mankind 라는 문장을 받아들이니
어느순간 정말 work and live for the benefit of all mankind라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제 전공이(간호학과) mankind를 돕는 전공이었습니다.
인류에 도움이 좀 되어보자 라는 인생의 방향성이 생기니
그 안에서 미국으로 넘어가서 DNP를 따든 PhD를 따든 뭐라도 해보자라는 조금 더 세세한 목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 학교생활의 모든 행동이 work and live for the benefit of all mankind에 부합하지는 않았지만
머릿속에 나는 이런 삶을 살거다 라는 개념만으로 행동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시험기간에 공부를 처음 해봤고, 학교와 무적을 함께 다니며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않았고
그리고 주말에도 수업을 들으러 무적에 왔습니다.
너무나 거대한 목표고 사소한 행동들이지만 이런 작은 것들이 제 삶의 태도를 바꾸는 초석이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Under no circumstances will I ever compromise my professional integrity. I am a man of integrity 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변명하지 마라는 뜻으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옛날에는 변명이 참 많았습니다.
잠와서 안하고 피곤해서 안하고 비오니까 안하고 뭐만 하면 안해도 된다는 이유를 찾았습니다.
이 만트라 역시 계속 외우다보니 문장에 있는 정신이 저에게 스며든 것 같습니다.
만트라를 외우며 학생으로서 professional integrity가 뭘까 하고 생각해보니
제가 추구하는 삶의 목적에 맞게 열심히 공부를 하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에 compromise하지 않는 건 조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무수히 많은 변명을 떠올리다 결국 compromise 하지 않는 방법은 compromise하지 않는 거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하기 싫어도 일단 하고 그냥 하고 안될 것 같아도 해보고
혼자가 어려우면 의지가 굳은 누군가를 찾아서 같이 해보고…. The Economist를 처음 외울 때가 생각이 납니다.
2명이서 하루에 2시간 반씩 5일을 연습해야지 동영상 하나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타협하지 않고 정직하게 공부에 임하는게 별로 특별한 거 없는 저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이후에는 하루에 50분씩 4일을 외우고 다음날이 되면 동영상 하나를 찍을 수 있었고
전역 후에 공부할 땐 하루에 반장 정도를 외우게 되었습니다.
정말 간단한 일이지만 참 어렵습니다.
목표하는 일이 있다면, 그리고 본인이 특별하지 않은 것 같다면 꼼수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트라 문장이 외우지 않는다면 90살되도 잘 나오지 않는 문장입니다.
세 번째로 He who cultivates positive mindset performs better in the face of challenge 입니다.
Say yes to the universe랑 결이 같은 문장이고 제가 참 좋아합니다.
무적을 하나의 정신으로 표현하라면 저는 ‘positive mindset’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된다, 된다 생각하고 하기 싫은 일도 오히려 좋아 라고 말하며 일단 해보고
어려운 얘기를 들어도 마음의 문을 열고 일단은 들어보는게 긍정적인 마음을 연습하는데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된다고 생각하면 진짜 되는 경우가 많은데
부정적인 사람은 어려움을 마주쳤을 때 ‘안될 줄 알았다’고 말하는 반면
긍정적인 사람은 ‘될 것 같은데 어디를 수정해야할까’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취업 준비를 하며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한 일이 있었지만
오히려 좋아 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겨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쓸모없는 곳에 에너지 낭비를 덜 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에너지 소모가 정말 큽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트라 중 긍정적인 마인드를 키우는게 제일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영어실력도 맨 처음 왔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늘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영어실력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적을 다니면서 다들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고 자기 주관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3. 영어공부 한 방법.
제가 영어를 잘하지는 않고 기초정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가 영어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궁금한 분들이 계실까봐
한줄요약 하자면 ‘시키는 거 열심히 해라’ 입니다 ㅎㅎㅎㅎㅎㅎ.
읽으라는 거 읽고 외우라는 거 외우다보면 실력이 많이 늡니다!
대충 읽고 대충 외워도 실력이 늘지만 다른 사람과 차별점을 만드는 영어실력을 원하면 잘 읽고 잘 외워야 합니다.
Listening, Reading, Speaking, Writing 순으로 작성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Listening을 잘하려면 좋은 발음으로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무적에 오는 많은 사람들과 저를 포함한 다수의 무적커들은 단어가 어떤 발음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읽어도 읽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The Economist를 외울 때도 아는 단어도 Merriam Webster를 켜서 발음을 체크하면서 외웠습니다.
단어가 어떤 발음인지 알게 되면 그 이후부턴 청취왕을 통한 노가다를 많이 해야 어느정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Reading 은 외워서 읽었습니다.
독해왕 수업을 맨 처음 들은 날은 내용이 친숙하지 않아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없었는데
기사를 계속 외우다 보니 머리에 기사의 내용들이 쌓이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어느정도 기사를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표현, 단어는 다 아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는 표현들 역시 기사를 외우고
기사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시간은 좀 걸려도 The economist가 전하고자 하는 말은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Speaking 역시 많이 외우고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원장선생님이 말 없는 사람은 영어 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는데
다행히도 저는 말이 많아서 아무나 붙잡고 수업 때 배운 단어, 표현들을 무지성으로 연습했던 것 같습니다.
구라 수업을 참 좋아했는데 말을 할 때 street English처럼 들리지 않기 위해
내가 하고싶은 말들을 정리해서 나름의 논리에 따라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무적에서 지내며 일상 대화를 큰 불편감없이 하신다면
구라수업을 들어 한국어로 말하지 않는 내용들을 본인만의 논리적 흐름에 따라 말해보는걸 추천합니다.
제가 Writing을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뭐라 말씀을 드리기 좀 애매한데
확실한 거는 기사를 많이 외우며 글이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살펴보는게 중요합니다.
모르는 단어가 많다고 잘 쓰인글이 아니고
초등학생용 단어만 있어도 잘 쓰인 글이 될 수 있는 것처럼 글의 전개를 (외우면서) 살펴보는게 좋습니다!!
후기를 마치며.
수능이 끝난 바로 다음 주에 무적에 와서 대학교에 입학을 하고
군대를 가고 복학을 하고 어느새 대학교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네요.
10대의 마지막부터 20대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무적에서 보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아직 국가고시를 치지도 않았고 경기도로 언제 올라갈 지도 모르는데 후기를 쓰며 눈물이 납니다.
제가 태어나서 그 무엇보다 사랑한 공간과 정신이 무적이고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됩니다.
실제로 일을 하고 힘들 때 그리고 인생의 위기가 닥쳤을 때
무적에서 공부한 시간들을 생각하며 일을 버티게 되면 좋겠습니다.
항상 무적커를 아껴주시는 선생님들도
꿈을 꾸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무적커들도 건강하고 밝은 나날들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다시 한번 너무 축하 드립니다. MANKIND를 위할수있는 훌륭한 의료인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고 기대합니다!!
FROM 19 TO 25... WHAT A WONDERFUL JOURNEY!
Great Guy. Cain
Welcome to the real world Cain
I am so happy for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