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검색한 글인데 내용에 신뢰가 가는 글이어서 스피커 선택에 참고하시라고 올립니다.
최근에 100만원 정도로 구할 수 있는 A급 퍼포먼스의 제품들을 함 끄적거려 봤습니다. 물론, 철저히 제 기준입니다 ^^. 이 카테고리는 예전(대략 10년 전) 같으면 상당히 애매한 그레이드였지만 같은 가격대에서 쓸만한 신제품이 앞으로도 요원해보이고 해서, 지금은 대략 3배 정도 가까운 가치를 갖지 않을까 싶네요. 이 돈을 들고 고민중인 분이라면 참조해보시길 바랍니다.
1) 프로악 타블렛 50(시그너춰 포함) 프로악은 리스폰스 시리즈를 중심으로 가격들이 버전마다 올랐고 한동안은 그 가치 또한 비례했었습니다만, 언젠가부터 원래의 인기(작은 빅 모니터)를 유지할 수준의 가격을 훌쩍 넘어선 듯한 인상입니다. 그래서 오리지널 타블렛의 가치는 대단히 높다고 봅니다. 리스폰스 시리즈들과 사운드 노선도 다릅니다. 대역별 밸런스가 오히려 더 안정되어 있습니다. 리스폰스 시리즈들에서 저역과 고역이 도드라지는 느낌이 종종 지적되는 상황에서 기존 사용자들도 이 스피커를 들으면 쉽게 끌려들어갈 겁니다. 버전이 몇가지가 되는데, 굳이 시그너춰버전까지 가지 않아도 ATC20과 맞먹을 만한 다이나믹과 천연덕스러운 중역은 여전히 뛰어납니다.
2) 탄노이 DMT12(혹은 10) 탄노이가 만든 모니터 중에서 가장 하이엔드스러운 스피커입니다. 탄노이 고유의 공진을 거의 없애버린 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특유의 중고역 콤플라이언스(유연한 슬로우프)와 울림이 없는 특이한? 저역이 잘 조합된 감칠맛 나는 소리를 내줍니다.? 탄노이의 실력은 원래 모니터로 더 유명하죠. 한 때 맨리에서 자사앰프를 수납한 액티브타입 탄노이를 출시한 적도 있었고, 최근에도 KBS 같은 데 가 보면 주조실, 부조실 할 것 없이 죄다 탄노이 일색입니다. 고혹적인 음색의 클래식 모니터로 이만한 스피커가 있을까 싶습니다. 탄노이의 음색은 좋은데 울림때문에 거리를 멀리하는 경우라면 필청 스피커입니다.특히 구동에 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착한 놈입니다.
3) 하베스 LS5/12a 이건 원래 유명한 제품이기도 합니다만, 일단 들였다가 오래 갖고 있지 못해서 더 유명하기도 합니다. 현존하는 가장 저능률 스피커 중의 하나인 관계로, 일단 출력으로 밀어붙이는 무식함이 필요합니다만, 다이나믹을 어느 정도 타협할 수 있으면 적당한 진공관 앰프로도 훌륭한 중고역 모니터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마도 하베스에서 가장 이질적인 음색을 갖고 있는 스피커가 될 것 같구요. 정확히는 하베스 소리는 아닙니다. 음상이 그리 샤프한 스타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 목소리 밤에 들으면 무서울 정도이구요. 제대로 앰프가 걸리면 실제 북소리보다 더 북소리스러운? 드럼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대신 강철 스탠드에 스피커를 꽁꽁 동여매서 들어야 제소리가 나오는 까탈스런 놈이기도 합니다. 간혹 3/5를 끌어안는 넓은 영역의 제품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다른 계열의 소리입니다.
4) KEF LS3/5a 이 또한 워낙 유명한 제품이라 별도의 설명은 필요없겠구요. 최근 신제품이 300만원대를 호가하면서 중고들의 가치가 급상승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거꾸로 50만원대의 염가버전도 출시한답니다. 흔히 말하는 중고역대에서 '거침없는 차분함'이 있습니다. 목소리에 힘이 있지만 오버하지 않는 어린아이의 웅변 같다고나 할까... 옥타브 이동에 따른 모호함이 거의 없고 컨트라스트가 강해서 청감상으로 대단히 또박또박 소리를 들려줍니다. 가끔 가래끓는 소리도 들려줍니다만... 이 대역에서는 역대 최강의 밀착된 진지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낮은 저역이 짤렸다고 말하지만, 슬로우프를 완만하게 감쇄시켜서 70Hz 이하의 대역에서도 적당히 부스팅 된 듯한 느낌이 있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낮은 저역도 정확한 저역도 아닙니다. KEF가 튜닝을 달리 한 건 없습니다만, 가장 최근에 만든 만인취향의 밝은 음색이라는 점에서 추천할 만합니다.
5) PMC TB2 PMC는 트랜스미션방식을 가장 잘 계승/발전시킨 회사로서 전 모델이 트랜스플렉스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PMC TB2는 베스트셀러 TB1의 마이너 체인지 모델로서, 대역이 40Hz 까지 무리없이 내려가는 기특한 사이즈의 스피커입니다. B&W나 ATC와 비교하면 특정 대역을 강조하거나 음을 자아내지 않고 스트레이트하고 심플한 느낌을 주어 약간 담담하게 들립니다. 이 점에서 모니터 용도가 아닌 감상용으로 들으려면 앰프선정이 중요합니다. 음의 품질이 대단히 호쾌하고 당당해서 대편성이나 록음악을 고루 듣는 경우에 거의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상급기들로 갈수록 조금씩 점잖아지는 경향을 보여서 컨셉의 이해와 주변기기의 선택에 신중할 수록 만족도가 높습니다.
6) ATC SCM7 ATC의 막내모델인데, 최근엔 배플을 특이하게 덧댄 모델도 같은 이름으로 나오더군요. 별로 좋아뵈지는 않지만... ATC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이긴 하지만, 눈가리고 들으면 이 스피커 또한 사이즈를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정교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서 처음 ATC20을 들을 때와 또 다른 느낌으로 감탄을 하게 합니다. 밸런스만 놓고 보면 ATC20보다 더 정교한 피라미드를 만들어줍니다. 이 밸런스가 중고역으로 가면서 선명함으로 이어져서 어떻게 들으면 BBC 3/5류의 분명한 컨셉과 닮아있습니다. 하이엔드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3/5가 밀릴 수도 있을 정도로 대역경계내에서는 시종 정확성을 무기로 하는 스피커입니다. 하위 모델이기는 하지만 공간이나 주변기기와의 융통성 측면에서 명기 SCM20과 장단점을 논할 수준의 진정한 작은 거인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