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墨) 제조기술 高麗墨工 해초(奚超)가 10C에 宋에 傳受.

[심제]

 하북성지도 - 현 북경인 순천부 서남쪽이 이주易州  

송연묵은 기록상으로 삼국시대때에 제조되어 지나와 왜등의 각국과 교역시 중요물품이었습니다.

당 나라 시절에 고려(고구려)는 송연묵(松煙墨 소나무 연기 그을음으로 만든 먹)을 진상했는데, 이것은 송연(松煙)에다가 사슴의 아교를 섞어 만든 먹으로서 ‘유미(隃麋)’라고 불렀다.”  《서위(徐渭) 명대 문장가)의 노사(路史)》지나에 역사최초로 삼국시대 이전 부터 東國에만 내려온던 송연묵松煙墨 제조비법을 5대10국 말기 남당南唐에 전파한 인물이어떤 사람인지 찾아보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세상에서 동이족의 직계후예인  東國들에게만 제조비법이 내려온  송연묵松煙墨은 지나에서 사신왕례시 가장 얻고 싶었던 물품중의 하나이고 삼국시대와 고려왕조때에도 외국과  교역시 가장 휼룡하며 각광을 받던 주력교역품목의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고대 석공등 기술이 뛰어난 장인들을 국가에서 관장하였듯이 송연묵松煙墨의 복잡한 제조비법은 일반적인 기술이 아닌 당시로서는 중점적으로 보호를 받던 최고급기술의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앞글의 '차이나 먹墨 문화의 기원과 발달사는 동이東夷 묵墨의 전래과정' 이라는 글에서 언급했듯이 지나는 위진魏晉시대에도 여전히 송연묵松煙墨제조비법을 터득하지 못하여  물에 타거나 벼루에 갈아 먹물을 만들어 쓰던 묵환墨丸정도가 위진과 당나라와 5대10국시대까지 쓰였던 그나마 고려의 墨에 근접한 형태의 먹墨으로 남당때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현재와 같은 송연묵 松煙墨을 제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관련기록인 철경록에는,  특이하게도 이 송연묵松煙墨 제조비법을 고려의 사신이나 고려가 보낸 비법을 가진 묵공墨工의 도움을 받아서 한 것이 아니라 송연묵제조비법을 가진 한 인물이 5대10국말 남당南唐으로 피난해 정착하면서 시작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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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하필기(林下筆記) 제11권    문헌지장편(文獻指掌編)

송연묵(松煙墨)

《철경록(輟耕錄)》에 이르기를, “고려는 해마다 송연묵을 바쳤다. 南唐 말기에 묵공墨工 해초奚超가 아들 정규(廷珪)와 함께 역수(易水)로부터 강을 건너 흡주(歙州)의 남쪽에 거주하자 唐(5대10국의 南唐을 이름)이 이씨(李氏) 성을 하사하였는데, 정규廷珪의 먹이 비로소 집대성되었다.” 남당(南唐 937~975년)- 이욱李煜(960~975년) /송(960~1127년)-조광윤 건국

* 해동역사(海東繹史) 제27권    물산지(物産志) 2

문방류(文房類)
○ 고려에서는 해마다 송연묵(松煙墨)을 조공하는데, 오래된 노송을 태운 그을음을 미각교(糜角膠)에다 섞어서 만든다. 당나라 말기(南唐)에 이르러서 묵공(墨工) 해초(奚超)가 그의 아들인 정규(廷珪)와 함께 역수(易水)로부터 강을 건너와서 흡주(歙州)의 남쪽에 이사 와 살았는데, 당(南唐)에서 이씨(李氏) 성(姓)을 하사하였다. 이정규(李廷珪)의 먹은 모든 먹을 집대성 하였으나, 오히려 소나무 그을음[松煙]을 그대로 썼다. 《철경록(輟耕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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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최고기술로 일급비밀이던 "송연묵松煙墨" 제조비법을 송이 알고 있을리가 만무할텐데 해초부자 이들은 누구일까요? 송나라 사람일까요?

만약, 이를 송이 남당南唐보다 먼저 알고 있었다면 남당南唐에서 "송연묵"이 제조되기전에 이미 장강이북의  송나라에서 이를 먼저 제조하였겠지요. 더구나, 송연묵제조비법같이 국가에서도 중요히 생각하는 기술이라며 말이지요.

그래서, 고려최고의 기술중 하나인 송연묵松煙墨제조비법을 갖고 남당南唐으로 피난온  묵공墨工 해초奚超와 그의 아들 정규廷珪는 고려인일 것이라 봅니다. 그런데, 철경록은  놀랍게도 해초奚超부자가  이수易水로부터  강을 건너서 남하해 안휘성 휘주徽州로 왔다고 합니다.  


확인을 위해서  송연묵松煙墨과 관련된 차이나 기록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휘묵(徽墨) - '정규 부자가 휘주徽州에서 생산한 송연묵에 대한 호칭'

"휘묵은 둔계屯溪,섭현縣,휴녕休寧등 지방에서 생산되며 휘묵의 창시자는 당나라때 奚超와 그의 아들 廷珪인데 지금까지 천년의 역사를 갖고있습니다.  

역사기재에 의하면 해초奚超해초와 그의 아들 정규廷珪는 하북河北 이주易州 사람인데 전란戰亂을 피해 휘주徽州에 와서 다시 먹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당시 후주后主인 이욱李煜에 의해 묵무관墨務官이 되었으며 이 두 부자가 만든 먹을 이묵李墨이라 했습니다. 이묵은 이름을 날려 천금보다 이묵이 얻기 더 힘들다고 했습니다.

후에 북송때 부터 정착한 지명을 따라 휘묵徽墨이라 고쳤습니다.  휘묵은 명청시기에 가장 흥성했으며 지금까지 몇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소나무 사향, 용귀향, 금박 등을 넣어 수공으로 만들므로써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묵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휘묵의 주요한 특징은 오래동안 보관해도 먹이 갈라지지 않고 벌레가 먹지않으며 먹물은 부드럽고 윤기가나며 종이에 잘스며 들고 세월이 흘러도 색이 날지 않음으로서 서예와 수묵화에 최고 좋은 먹입니다."

다른 저서로 ‘학문사’에서 2003년에 발행된 ‘변성규’의 ‘중국문화의 이해’란 책을 인용하면
“먹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안휘성 흡주의 휘묵徽墨이다.휘묵의 창시자는 해초奚超,정규廷珪부자이다.

해초奚超는 원래 하북의 먹제조공墨工이었는데 난리를 피하여 아들을 데리고 흡주로 온다. 그는 黃山의 소나무와 계곡물로

먹을 만드는데 南唐 李后主에게 인정을 받아 먹을 관장하는 墨務官의 벼슬에 봉해진다. 또 李씨성도 하사받아 李墨으로 불리운다. 송대에 들어 휘묵은 전 흡주지역에 퍼지며 유명해지게 된다."라 합니다.공통적으로 그들은 원래 역주易州사람이기 때문에 역수易水로부터 출발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그들이 고려인이 맞다면 역수이북은 고려초기인 광종때 고려강역으로 검토해 보는 것이 어떤지요.

그렇다면, 그들이 남하해야만 했던 시기의 각국의 정세는 어떠하였는지 필히 확인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장강이남의 남당南唐을 보면 이욱李煜은 960년부터 15년간 남당南唐을 통치한 마지막 왕이고 송에게 나라를 빼앗겼는데 문화적 소양과 관심이 지대해 지원과 배려를 하였던 인물로 해초부자의 송연묵을 보자 해초에게 묵서관墨務官의 벼슬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당시 남방의 각나라들이 차례로 항복하면서 대세가 기울었으며 남당 또한 전 임금 이경때 후주에 패전하고 굴욕적인 화의로 국가보전의 미래가 암담한 상태였습니다.

다음으로 북부의 송을 보면, 당시 송은 북방에서 북부의 군벌들과 이를 지원하던 거란 세력과의 전쟁을 하였는데 이를 피할 것같으면 남으로 송의 수도 변경일대로 내려가도 충분한데 그들은 굳이 장강을 건너 남당으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남당 이욱의 재위기간이던 때는 송군은 북쪽에서 북부군벌이나 지원하던 거란에 연승하여 전세가 유리하였으니 굳이 피난하였던 이유를 알기 어렵습니다.

고려를 들여다보면 광종재위시대로 전반적으로 광종의 치세는 휼룡하였지만 남당의 이욱이 재위한 960년에서 975년까지는 광종11년~광종 26년의 치세 3기로 광종의 개혁정책에 반발하던 호족세력숙청의 혈풍이 불던 때로 그 정도가 지나쳐서 말그대로 피의 숙청이 백성들에게까지 미쳤으며 고려내부의 사정은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엠파스사전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셋째 시기에는 왕권강화책에 반발하거나 장애가 되는 호족세력에 대해 피의 숙청을 단행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960년에 평농서사(評農書史) 권신(權信)이 대상(大相) 준홍(俊弘), 좌승(佐丞) 왕동(王同) 등이 역모를 꾀한다고 보고하자, 광종이 이들을귀양보내게 된 데서 비롯되었다.

≪고려사≫의 기록에 의하면, 이 사건 이후 참소하고 아첨하는 무리가 기회를 얻어 충량한 사람을 모함하고, 종이 그 상전을 고소하며, 자식이 그 부모를 참소였다. 감옥이 항상 가득차서 따로 가옥(假獄)을 설치하게 되었으며, 죄없이 살육당하는 자가 줄을 이었다고 하였다.

왕권안정에 대한 집념은 매우 강렬해 호족세력은 물론 골육과 친인(親姻)에 대해 자기에 대한 적대행위의 가능성을 항상 경계하고, 한번 의심이 가면 살육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 결과 혜종과 정종의 아들마저 비명에 죽게 하였다.  "

당시, 고려내부사정은 신분의 귀천과 노소에 무관한 피의 숙청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보아 탄압을 받던 호족세력과 연계가 되어 있거나 관련되어 참소를 당하였을 경우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솟대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