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전체의 맥락 정경적 메시지
그렇다면 이제 욥기 전체의 맥락 속에서 23장 10절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욥기의 전반적인 맥락은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욥기 1-3장 까지는 본문의 문학적 양식이 내러티브이기 때문에 내용이 쉽게 파악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욥기의 본론인 시(운문) 부분으로 들어가는 순간 내용이 쉽게 파악되지 않습니다.
문학적 양식이 시이기 때문에 히브리어 문장도 쉽지 않으며, 또한 이 부분에는 욥과 욥의 세 친구의 대화가 길게 교차되기 때문에 본론의 맥락과 흐름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욥기의 중심부에서 욥은 자신이 죄 때문에 이런 고난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력하게 호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욥이 하나님께 '소송'을 걸었다는 것에서 아주 잘 드러납니다.
욥은 하나님과 '법정'에서 만나기를 원했습니다.
쉽게 말해, '하나님, 법정에서 결판냅시다. 법정에서 제가 변호하면 분명히 저의 무죄가 드러날 것입니다!' 라는 욥의 심정이 욥기 전반에 들어 있는 것이죠(권지성, 162). 그리고 이어지는 10-12절 역시 그러한 욥의 주장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즉 이어지는 구절은 욥의 무죄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나타내는 본문인 것입니다!
욥기 23장 10절의 원문 BHS 베하에스
כִּֽי־יָ֭דַע דֶּ֣רֶךְ עִמָּדִ֑י בְּ֝חָנַ֗נִי כַּזָּהָ֥ב אֵצֵֽא׃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아오리라
이 구절이 오해를 일으키는 원인 중에 하나는 바로 히브리어 원문에 대한 번역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위에 '빨간색' 글씨로 표현된 접속사 때문입니다. 한글 성경은 이것을 '그러나' (but)라고 번역했고, 많은 영어성경들도 이것을 But으로 번역합니다(NIV, ESV, KJV 등). 그러나 이에 상응하는 히브리어 낱말은 <키>라고 읽는데, 이것의 뜻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참으로'
2) '-때문에 because'
3) the fact that
그리고 10절은 문맥상 '원인'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히브리어 문장의 의미를 잘 살려서 직역해보면 이렇게 됩니다.
8-9절 나는 동서남북 어디를 다녀도 하나님을 만날 수 없구나!
10절 왜냐하면, 그가 내가 있는 길을 아시기 때문이지.
그가 나를 시험하시면, 내가 '정금' 처럼 나오리라는 것을 아시기 때문이야.
즉, 이 말은 하나님이 법정에 나타나시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이 욥을 너무나 잘 아시기 때문에, 그가 욥을 시험하시면의 욥의 결백(정금)이 증명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10-12절의 내용은 하나님이 욥과의 논쟁에 나타나지 않는 이유들인 것입니다! 즉. 10절은 욥이 세상 어디에서도 하나님을 찾을 수 없는 이유, 하나님이 욥을 피해 숨어계시는 이유에 대한 근거인 것입니다. 구약학자 권지성의 말을 빌리자면, 하나님은 욥이 무고하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법정에서 욥과 논쟁하면 패배할 것을 알고 나타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10절에 나타난 '정금', 혹은 '순금'이 가지는 성경적 이미지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금을 추출해 내는 졔련과정을 통과한 순수한 금입니다(사48:10; 시66:10 참조). 즉 금이 가지는 함의는 '순수성' 입니다. 아주 강하고 뜨거운 불로 제련해서 '순금'이 남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순금과 같이 나아온다는 말은 하나님이 아무리 욥의 주머니를 털어내도 먼지 하나 나지 않을 무고한 존재라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10절의 의미는 많은 크리스챤이 평소에 생각한 것처럼 지금은 비록 고난이 있지만, 이 과정 후에 하나님이 나를 잘되게 해주실 거야. 혹은 그 때는 성숙해질 것이라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이러한 해석은 뒤에 이어지는 11-12절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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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으로 성경을 볼 때, 본문의 맥락을 살피지 않고 특정구절만 떼어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경읽기는 본문의 의미를 왜곡하거나 오히려 정반대로 해석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국교회에서 많이 불리워지는 복음성가 중에 잘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가사가 잘 붙여졌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 가사의 성경적 본래 의미를 모른 채 부르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욥기는 하나님의 부재를 이야기한다.
다시 찬양집회 이야기를 해봅니다. 우리가 찬양집회 혹은 부흥집회 같은데서 찬양인도자에게 많이 듣는 멘트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임재보다는 하나님의 부재를 더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사실 성경은 '이미'(aleady)와 '아직 아니'(not yet)의 긴장을 갖고 있는 책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거하시지만, 예수님의 실존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것이죠. 우리가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린다는 것은 예수님은 우리의 현실 속에 물리적으로 '함께' 하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때때로 우리는 하나님이 부재한 것과 같은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신뢰하며,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려야 하는지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보다 '하나님의 부재'를 더 연습하고 훈련해야합니다.
욥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만나지만, 더 오랜 시간 동안 욥의 삶은 '하나님의 부재' 였기 때문입니다.
24시간 동안 예수님과 동행하는 연습도 좋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임재연습은 지금까지 많이 했으니,
이제 "하나님의 부재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참고자료
- 권지성. '특강 욥기'. Ivp. 2019.6.25.
- 하경택. '질문과 응답으로서의 욥기 연구'. 한국성서학연구소. 2016. 3. 14.
첫댓글 카페지기가 회원님께 드리는 간곡한 부탁의 글입니다
어느덧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연말
회원님께 주님의 크신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카페지기는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늘 어렵게 살아가는데
코로나 사태로 후원이 거의 없어지니 하루하루 사는게 말이 아니네요,,
통신료 공과금 30만원과 치료비 겨울 난방비를 마련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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