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1년 4월 4일 레위기 7장 찬송가 278장(새찬송가 220장)
01. 속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이는 지극히 거룩하니
02. 번제 희생을 잡는 곳에서 속건제의 희생을 잡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피를 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03. 그 모든 기름을 드리되 곧 그 기름진 꼬리와 내장에 덮인 기름과
04.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취하고
05. 제사장은 그것을 다 단 위에 불살라 여호와께 화제로 드릴 것이니라 이는 속건제요
06. 지극히 거룩하니 이것을 제사장의 남자마다 먹되 거룩한 곳에서 먹을지며
07. 속건제나 속죄제는 일례니 그 제육은 속하는 제사장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08. 사람의 번제를 드리는 제사장 곧 그 제사장은 그 드린 번제물의 가죽을 자기가 얻을 것이며
09. 무릇 화덕에 구운 소제물과 솥에나 번철에 만든 소제물은 그 드린 제사장에게로 돌아갈 것이니
10. 무릇 소제물은 기름 섞은 것이나 마른 것이나 아론의 모든 자손이 평균히 분배할 것이니라
11. 여호와께 드릴 화목제 희생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12. 만일 그것을 감사하므로 드리거든 기름 섞은 무교병과 기름 바른 무교전병과 고운 가루에 기름 섞어 구운 과자를 그 감사 희생과 함께 드리고
13. 또 유교병을 화목제의 감사 희생과 함께 그 예물에 드리되
14. 그 전체의 예물 중에서 하나씩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고 그것을 화목제의 피를 뿌린 제사장들에게로 돌릴지니라
15.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 희생의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니라
16. 그러나 그 희생의 예물이 서원이나 자원의 예물이면 그 희생을 드린 날에 먹을 것이요 그 남은 것은 이튿날에도 먹되
17. 그 희생의 고기가 제 삼 일까지 남았으면 불사를지니
18. 만일 그 화목제 희생의 고기를 제 삼 일에 조금이라도 먹으면 그 제사는 열납되지 않을 것이라 드린 자에게도 예물답게 못되고 도리어 가증한 것이 될 것이며 그것을 먹는 자는 죄를 당하리라
19. 그 고기가 부정한 물건에 접촉되었으면 먹지 말고 불사를 것이라 그 고기는 깨끗한 자만 먹을 것이니
20. 만일 몸이 부정한 자가 여호와께 속한 화목제 희생의 고기를 먹으면 그 사람은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요
21. 만일 누구든지 부정한 것 곧 사람의 부정이나 부정한 짐승이나 부정하고 가증한 아무 물건이든지 만지고 여호와께 속한 화목제 희생의 고기를 먹으면 그 사람도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23.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는 소나 양이나 염소의 기름을 먹지 말 것이요
24. 스스로 죽은 것의 기름이나 짐승에게 찢긴 것의 기름은 달리는 쓰려니와 결단코 먹지 말지니라
25. 사람이 여호와께 화제로 드리는 희생의 기름을 먹으면 그 먹는 자는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26. 너희의 사는 모든 곳에서 무슨 피든지 새나 짐승의 피를 먹지 말라
27. 무슨 피든지 먹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다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2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29.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화목제의 희생을 여호와께 드리려는 자는 그 화목제 희생 중에서 그 예물을 취하여 여호와께 가져오되
30. 여호와의 화제는 그 사람이 자기 손으로 가져올지니 곧 그 제물의 기름과 가슴을 가져올 것이요 제사장은 그 가슴을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고
31. 그 기름은 단 위에 불사를 것이며 가슴은 아론과 그 자손들에게 돌릴 것이며
32. 또 너희는 그 화목제 희생의 우편 뒷다리를 제사장에게 주어 거제를 삼을지니
33. 아론의 자손 중 화목제 희생의 피와 기름을 드리는 자가 그 우편 뒷다리를 자기의 소득으로 삼을 것이라
34.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화목제 중에서 그 흔든 가슴과 든 뒷다리를 취하여 제사장 아론과 그 자손에게 주었나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받을 영원한 소득이니라
35. 이는 여호와의 화제 중에서 아론에게 돌릴 것과 그 자손에게 돌릴 것이니 그들을 세워 여호와의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한 날
36. 곧 그들에게 기름 부은 날에 여호와께서 명하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그들에게 돌리게 하신 것이라 대대로 영원히 받을 소득이니라
37. 이는 번제와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와 위임제와 화목제의 규례라
38.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그 예물을 여호와께 드리라 명하신 날에 시내 산에서 이같이 모세에게 명하셨더라
“제사장을 위한 제사의 규례들(2)”
본 장에서는 속건제와 화목제의 시행 규칙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드려진 제물들을 하나님께 먼저 바친 후에 제사장들이 나누어 먹거나 분배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고 있는데, 이것은 성전에서 섬기는 일을 하는 제사장들이 생계에 대한 걱정이 없이 오로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 규례로서, 신약시대에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 것에 대한 예표이기도 합니다(고전 9:13-14).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살게 되어 있습니다.
속건제의 시행 규칙들(1-10절)
【1-6절】속건제의 방법에 대해서 설명되고 있습니다. 속건제는 속죄제의 경우와 다를 바가 없이 진행됩니다. 제물을 번제 희생을 잡는 곳에서 잡고 그 피를 단 사면에 뿌리고 모든 기름과 간에 덮인 꺼풀, 콩팥을 단에 태워 드립니다. 그리고 나머지 고기는 제사장들이 먹게 되어 있었습니다. 단에 태운 부분 외에 살코기를 제사장들이 먹는 것 역시 제사의 일부로 여겨지는 것이었습니다.
【7-10절】드려진 제물은 번제를 제외하면 모두 제사장들이 먹거나, 분배하여 갖게 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에게 기업을 주지 않으시는 대신 사람들이 바친 제물에서 나오는 것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여기서는 어떤 기준으로 제사장들이 제물을 분배할 것인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번제를 드린 제사장은 자기가 드린 제물의 가죽을 얻을 수 있고, 소제를 드린 제사장도 그 소제물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제물을 어떤 제사장이 독점하는 일이 없도록 평등하게 분배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화목제의 시행 규칙들(11-38절)
【11-15절】화목제의 특별한 양상은 그 제물을 제사장과 예배자가 함께 먹는다는 데에 있습니다. 특히 화목제에는 기름이 섞인 무교병을 드릴 뿐 아니라 유교병도 사용하게 됩니다. 물론 유교병은 누룩이 섞인 것이므로 제단에 올려 태우지는 않지만, 함께 먹는 제사이기 때문에 딱딱한 무교병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누룩을 넣어 부풀려서 먹기 좋게 만든 빵까지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목제는 그 바치는 동기에 따라서 그 규례가 약간 달라집니다. 감사함으로 드리는 예물일 경우에는 그 날로 그 고기를 다 먹어야 했습니다.
【16-21절】그러나 화목제 예물을 드리는 동기가 하나님 앞에서 서원을 하거나 자원하는 경우에는 이튿날까지 보관해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식사는 분명 제사 의식의 일부로서 하나님께 바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제물을 정해진 기간 이후까지 계속 보관하여 먹는 것은 제사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되고 말아 하나님께 열납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그 제물이 부정한 것에 닿아서도 안 되고 부정한 사람이 먹도록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22-27절】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이 이어집니다. 기름이나 피를 먹는 자는 자기 백성에서 끊쳐지는 큰 벌을 받게 됩니다. 소나 양, 염소의 기름은 하나님의 것이었기에 모두 제단에 태워 드려야 했고, 스스로 죽은 동물의 기름은 하나님께 바쳐진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먹을 수는 없었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허락되었습니다. 피는 그 생명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먹어서는 안 되고 모두 땅으로 흘려보내야 했습니다. 기름을 먹지 않는 것 역시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께만 있음을 나타내는 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8-36절】화목제 제물 중에 제사장들이 받을 몫이 무엇인가가 나타납니다. 가슴 부위와 오른편 뒷다리가 제사장의 몫으로 지정되었는데, 가슴은 흔들어 드리는 제사로(요제) 드려진 후에 제사장들의 가족에게 나누어졌고, 뒷다리는 들어 올리는 제사로(거제) 드려진 후에 직무 중인 제사장에게 주어졌습니다. 여기 나오는 요제와 거제 등은 기본적인 제사의 종류(5대 제사)가 아니고 제사의 방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제사를 드리는 방법에는 불에 태우는 화제, 포도주나 독주를 제단 위에 쏟아버리는 전제 등이 있습니다.
【37-38절】하나님께서 이 다섯 가지의 제사를 설명하기를 마치셨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평민에게는 다섯 가지의 제사가 있었습니다. 추가로 위임제가 소개되는데, 이는 대제사장을 세울 때에 이루어진 제사로서, 속죄제와 번제를 함께 드리게 됩니다. 만약 위임제를 별도의 제사 종류로 포함시키면, 이스라엘에는 여섯 가지의 제사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번제를 제외한 제사에서 사용된 제물은 누가 가지게 됩니까?
2. 이스라엘 사람들이 제물을 드린 후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은 어느 부위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오늘의 기도
“구약 제사의 정신을 잘 깨달아서 우리의 삶에서 산 제사로 실천하게 하소서!”
◈믿음의 글◈ “요제와 거제 의식”
천주교의 미사 의식에서 보면 집례하는 사제가 무언가를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하거나 앞으로 내밀었다가 자기 가슴으로 당기는 등의 행동을 하는데, 이것은 구약시대 제사에서의 요제와 거제를 흉내낸 것입니다.
‘요제'(a wave offeing)’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테누파’는 '흔들다'란 뜻의 '누프'에서 파생된 말로서 제물을 흔들어서 드리는 제사 방법을 가리킵니다. 즉 제사장이 자신의 양손 위에 제물을 올려놓고 제단 앞에서 전후(前後)로 수평되게 흔드는 제사 방법으로서, 여기서 제물을 제단 앞으로 ‘내미는’(ducebat) 행위는 그 제물을 여호와께 바친다는 사실을 뜻하며, 그것을 다시 제사장 쪽으로 ‘가져오는’(reducebat) 행위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제사장의 몫으로 허락하셨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또 ‘거제’(테루마)란 말은 ‘높이 들어 올리다’(lift up)는 뜻의 '룸'에서 파생된 말로서 제사장이 제단 앞에서 양손으로 제물의 우편 뒷다리 부분을 꽉 잡고 그것을 상하(上下)로 높이 들어 올렸다가 다시 아래로 내리는 제사 방법을 가리킵니다. 거제의 제사 방법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요제와 동일합니다. 즉 제물을 위로 들어 올리는 것은 하나님께 바친다는 뜻이며, 다시 아래로 내려놓는다는 것은 그것을 하나님께서 제사장의 몫으로 도로 주셨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구약의 모든 제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가 되었고, 또 모든 성도들이 다 제사장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사 의식을 행한다는 것은 구약시대로 되돌아가는 퇴행(退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