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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네레이드(548-1902), 던힐·소니아 리키엘·타이멕스(542-0385), 로에베(3014-9012), 루루기네스(3447-7701), 루즈&라운지·지방시·폴로진 by 랄프로렌(3444-1708), 보우(508-6033), 볼사리노 (529-2538), 소다(546-7764), 에브·H.R(511-8158), 헤어&메이크업|끌로애(512-5400),정현정파라팜(540-6353), 정샘물인스피레이션(518-8100) 스타일리스트|최상이 사진|박현진 에디터|이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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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롱 드레스. 소니아 리키엘, 반투명한 원석 귀고리. H.R, 블랙 클러치백. 루루기네스. 블랙 깃털부채. 루루기네스
전수경(뮤지컬 배우) 배우 전수경의 몸짓에는 표정이 있다. 단지 기교가 아닌 감성으로 연기하기에 배우로서 그녀의 연기에는 언제나 진심이 보인다. 사실 ‘여배우’란 단어에는 인생의 굴곡과 삶의 여정이 담겨 있는 듯 보여 ‘결혼’이나 ‘행복’이란 관계와는 단절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 전수경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옷을 마치 제 옷처럼 소화해내는 천생 ‘아내’의 모습이다.
그동안 아내이기보다는 배우 전수경으로 인식되는 것이 편했다는 그녀는 ‘여배우’와 ‘결혼’, 그리고 ‘아내’라는 이분적인 관계의 조화를 매우 잘 이루고 있는데, 배우 주원성과 결혼한 그녀는 실제로 ‘아내’라는 호칭보다는 배우 ‘전수경’에 더욱 익숙한 삶을 살았다. 그런데 재밌는 건 당당하고 늘 돋보이는 배우로 인식된 그녀가 결혼 전에는 화려하게 돋보이고자 하는 배우 본연의 모습 이면에 남편을 배려하고 감싸는 아내로서의 모습이 더욱 컸다는 것이다.
“결혼할 당시엔 사랑과 배려라는 감정이 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저보다 남편의 키가 작아서 결혼식을 올릴 때 굽이 낮은 신발을 신기도 했죠. 그것도 모자라 ‘내가 더 커 보이면 어쩌나’하는 생각 때문에 순간순간 무릎을 구부려가며 결혼식을 치렀어요.”
“지금 같으면 내가 돋보이고 싶어 했을 텐데, 그때는 많이 배려했다”라는 그녀의 말에 결혼할 당시 사랑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진다. 동료이자 친구였기에 결혼을 거치며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그리 험난하거나 길지 않았고, 일과 가정을 확실히 분리했기에 ‘주원성의 아내’로만 살아가기보다는 배우 전수경의 모습을 지킬 수 있었다.
배우로서 매번 다른 역할로 살아가는 그녀라 해도 가정에선 쌍둥이의 엄마이자 배우 주원성의 아내로 돌아간다. 처음엔 공유하기 힘들었던 가정이란 울타리가 이젠 기댈 수 있는 여유로움마저 가져다주었다고.
같이 웃고 떠들고 마구 움직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전수경. 그녀가 아내가 되었을 때의 느낌을 표현하자면 한마디로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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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볼륨 시폰 원피스. 로에베, 화이트 플라워 코르사주 장식 진주 목걸이. 네레이드
설수진(방송인) 결혼 후에도 설수진은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배어 있는 미소는 과거보다 현재,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3년의 연애기간을 거쳐 검사인 남편과 4년째 가정을 꾸리고 있는 설수진에게 결혼은 설레는 잔치였다. 그녀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같이 그녀를 축하해주는 자리. 그 가슴 벅찬 순간을 거쳐 아내라는 자리의 주인이 되었는데, 익숙한 가족을 뒤로한 채 매우 생소한 공간으로 인도된 느낌을 한동안 받았다고 한다.
“결혼 전에는 늘 가족이 함께했어요. 그런데 결혼을 거치면서 언제나 볼 수 있고 곁에 있다고 여겼던 가족에게 찾아간다는 사실이 처음엔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더군요. ‘아, 나에게 진짜 가정이란 것이 생겼구나’라는 실감이 드는 순간이었죠.”
3년간 연애를 해오던 두 사람은 데이트 마지막에 각자의 집으로 향해야 하는 게 싫어서 결혼을 했고, 이제 같은 집에서 같은 이불을 덮는 생활을 4년째 꾸려오고 있다. 설수진에게 결혼은 완벽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시점이었다. 우선 단점조차 장점으로 보이던 연애 시절의 남편과 세상에서 가장 편한 사이가 되었고, 다소 감추고 지나쳤던 부분까지 모두 드러내는 모습으로 서로의 관계가 변화했다.
결혼생활 초기엔 각자의 이기심 때문에 많이 다투기도 했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걸 서서히 인정하면서 서로를 더욱 잘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그리고 지금은 남편과 더불어 시댁 식구까지 동반된 삶을 산다는 것에 익숙해졌고 점점 아내라는 자리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했다.
4년 동안 아내의 자리를 만들어온 설수진은 이제 방송인의 모습을 조금은 되찾으려 한다. 며칠 전 이런 의미로 3년 만에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그녀에게 어땠느냐고 묻자, 솔직히 방송이 너무 생소해 힘들었다고 말한다. 한두 번 겪은 일도 아닌데 생소하기까지 했다니 조금 의아하게 느끼는 순간, 방송 후의 긴장감이 집에 들어서자 ‘내 자리가 여기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평온함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동안 가꿔온 가정과 아내라는 자리에 너무도 익숙해져버린 그녀의 모습이 새삼 전해졌다. 설수진, 그녀가 떠올리는 결혼을 시작하는 감정은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 같다. 그리고 결혼은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을 뒤로한 채 어느덧 삶에 충실해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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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컬러의 브이넥 니트. 폴로진 by 랄프로렌, 브라운 체크무늬 헌팅캡. 볼사리노, 라이트 브라운 가죽 시계. 타이멕스
에릭 스완슨(Eric M. Swanson)(밀레니엄 서울 힐튼 총지배인) 에릭 스완슨이 부인과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된 사연을 듣고 난 후 새삼 ‘운명’이라는 단어에 대해 곱씹어보게 되었다. 두 사람은 1996년 그가 힐튼호텔 부총지배인이던 당시 호텔에서 주관한 파티에 참석한 아내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다는데, 이야기를 풀어보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에릭 스완슨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파티장에 있던 지금의 아내를 우연히 보고 생각할 사이도 없이 첫눈에 반했고 이내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아침마다 아내와 함께 눈을 뜨고, 여가와 함께 미래를 공유할 수 있는 남편이 되었을 때 그는 가장 소중한 친구를 얻은 느낌이었다.
“연애시절의 설렘과 떨림을 완성시켜주는 과정이 결혼이라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배려하며, 미래를 함께 계획할 수 있는 진실한 사람과 함께하는 거죠. 언뜻 듣기에 평범할지 모르지만 삶은 늘 평범함 속에 답이 있죠.”
문화나 자라온 환경, 서로를 이해하는 성향이 많이 다르기에 어쩌면 결혼에 이른 것만 봐도 ‘운명’으로 맺어졌다 할 수 있는 두 사람이지만 누구나 그렇듯 결혼생활을 거치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오랜 시간 다른 환경에서 생활했기에 다툼거리는 충분히 많았죠. 그러나 믿고 의지하는 마음과 마음 한구석에 늘 반려자라는 믿음이 10년간 한결같은 부부로 살아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어요. 지금은 그러한 과정을 거쳐 어떤 방향으로 둘이 함께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현명함도 생겼죠.” 누군가의 아내와 남편이 되어 서로를 맞춰가는 건 결혼을 하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각자 원하는 길은 물론 조금씩 다른 면이 존재한다. 그에게 결혼은 이러한 부분을 맞춰나가는 동반자를 만드는 매력적인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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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재킷. 에브, 나비 모양 귀고리. 보우
진양혜(아나운서) 확실한 자기 생각과 기본적인 자신감, 그리고 자신과 더불어 가족에 대한 단단한 애정을 가득 담고 있는 모습. 명료하기만 할 것 같은 아나운서 진양혜에게는 깊은 감수성이 덧붙여져 있었다. 손범수 아나운서와의 결혼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나운서 커플’이라는 주변의 관심을 처음 느꼈다는 그녀는 ‘결혼’, ‘아내’라는 단어를 받아들이고 느낄 겨를도 없이 너무도 정신없이 바쁜 결혼과 신혼생활을 보냈다.
“결혼할 당시 새내기 아나운서였어요. 회사일도 많았고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을 해서 사실 결혼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신혼생활을 제대로 누릴 여유가 없었죠. 사내 커플이라고는 하지만 남편이 결혼 후 다른 부서로 발령을 받아 회사에서도 부딪힐 일이 없었고요.”
결혼 후 크게 달라진 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결혼은 단지 자신과 맞는 사람과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적응하는 시간 동안 사소한 의견 조율부터 시작해야 했으며 이런 이유로 결혼 초에는 다툼이 끊이질 않았다고.
“결혼 초에는 감정을 전하는 방법이나 생활을 조율하는 방법이 둘 다 너무 서툴렀어요. 정말 열심히도 싸웠죠. 지금 생각해보면 무엇 때문에 싸웠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날 만큼 소소한 문제였어요.”
결혼은 그녀에게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란 틀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완벽하게 딱 들어맞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맞추어나가는 삶의 방법도 가르쳐주었다.
“20대, 30대, 40대의 삶이 녹록치가 않다는 걸 살면서 느껴요. 사회가 저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고 더욱더 삶의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요. 결혼은 저에게 가장 소중한 반려자를 주었어요.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건 분명 큰 축복이죠.”
진양혜에게 부부는 합집합이 아닌 교집합이다. 독립되었던 두 사람의 삶이 새로운 가정을 만들었고, 가정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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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이 감도는 연보라 셔츠. 던힐, 와인 컬러의 도트 스카프. 던힐, 화이트 원형 커프스 핀. 던힐
박진기(식스티코리아 한국지사장) 섬세한 달변가. 바로 박진기 이사를 만난 첫 느낌이다. 패션 브랜드 망고의 한국지사장에서 현재 세계적 브랜드 식스티 코리아의 한국지사장으로 점차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패션 사업가 박진기. 그는 미국에서 유학 후 귀국하여 최영주 아나운서를 아나운서였던 형수님에게 소개받았다. 그런데 그의 이야기를 빌리면 두 사람은 어느 하나 맞는 부분이 없는 커플이었다고. “제로를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아내는 플러스, 저는 마이너스를 향해 가는 사람이에요. 모든 게 정반대죠. 결혼식장에 들어섰는데 ‘딴딴따다’하는 음악을 듣자 돌아서서 나가고 싶더라고요. 사랑이라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 같아요. ‘모든 게 다른 우리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었죠.”
결혼식을 마치고 허니문을 떠나 첫날밤이 지난 아침, 눈을 뜬 그는 옆에 누워 있는 낯선 여자를 발견했다. 남편이 되어 다른 사람과의 동거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른 부인과 본격적인 부부싸움이 시작됐다. 그는 3년가량 ‘왜 그러냐?’는 말을 늘 달고 다녔다.
그런데 깐깐한 성격이었다는 말을 믿기가 어려울 만큼 현재는 굉장히 털털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지닌 그의 이야기를 빌리면 사람은 환경적인 동물임이 확실하다는 것. 여자에게 발 냄새가 난다는 걸 상상도 못 했던 이 남자는 결혼 후 이러한 새로운 사실을 인정하길 거부했지만 어느새 유들유들한 성격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과거에 깜짝깜짝 놀라던 생활 속의 낯선 일들이 지금은 일상처럼 느껴진다.
“지금은 성격이 많이 변해서 심지어 털털함조차 아내와 많이 닮아가요. 저희는 많은 부분이 다르기에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돼요. 저는 화나면 말을 안 하는 스타일인데 아내는 바로 잊어버리죠. 툭하고 먼저 말을 건네는 아내 덕분에 자연스레 화해를 하게 되는데 만일 저와 똑같은 성격이었다면 오랫동안 냉전기간을 갖거나 함께 살기 힘들 었을 것 같아요.”
그는 얼마 전 드라마를 보며 무척 공감했단다. 꿈에 그리던 이상형의 여자를 만난 남자주인공이 모든 게 다 안 맞았던 옛 애인을 다시금 그리워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역시 이상형과 실제의 짝은 다르다는 걸 결혼 후 더욱 공감했다는 것이다. 손가락의 깍지는 서로 달라야 낄 수 있듯이 그에게 결혼이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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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수경 정말 뮤지컬할 때 보면 소름끼칠정도로 잘해^^ㅋㅋ자주 보지는 못하지만서도..
부부는 서로 닮는다죠. 항상 서로만 바라보고 사니까 자연스레 닮게 되는거 같아요. 실제로 처음엔 극과극의 외모를 가진사람들이 10년이 넘게 같이 살면서 얼굴이나 이미지가 비슷해 진걸 본 적이 있어요. ㅎ(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