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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문맹자에게 주보 읽어주는 서비스
수원교구가 지난 부활 주일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변환출력용 바코드(보이스아이)”를 넣은 주보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주보 오른쪽 상단에 있는 가로세로 1-1.5㎝의 이 보이스아이는 인쇄물의 내용을 2차원의 바코드로 압축해 저장해 놓은 것으로, 별도의 시각장애인용 바코드 인식기를 이용해 주보의 내용을 들을 수 있다.
별도 제작이 필요한 점자주보에 비해 이 주보는 단순히 보이스아이만 더 부착해 인쇄해 별도의 제작비용이 들지 않으며, 스캐너만 있으면 쉽게 인쇄물을 접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점자를 모르는 노인이나 문맹인도 인식기만 있으면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최근에는 정부 관공서의 우편물이나 고지서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부터 부산과 의정부교구가 시작했고, 올 초에는 서울대교구가 시작했다. 수원주보는 네 번째다.
교구는 “주보를 읽기 힘든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위해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장애인과 노인들이 수원주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이스아이 스캐너 보급이 우선돼야
하지만, 이 보이스아이를 읽으려면 바코드를 읽어주는 보이스아이 스캐너가 필요한데, 가격이 비싸 아직 많이 보급되지 않았다.
한 시각장애인선교회 관계자는 “교구가 시각장애인을 위해 노력해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보이스아이 스캐너가 많이 보급되지 않아 아직 많은 사람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 보이스아이 스캐너는 시중에서 약 90만 원 정도인데, 정부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기기 값의 80퍼센트를 지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