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다 모여봐야 50명도 안되는 운동가들이 서로 노선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달라서 이합집산을 하고, 쌈박질이나 하고….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되돌아 보니, 실패를 통해서든 성공을 통해서든…. 운동환경은 꾸준히 나아졌고, 개선된 것만은 확실합니다.
과거엔 대리기사들이 대리운전업계의 엄연한 주체이면서도 관련 현안에 대해 마땅히 어디에 호소할 수도 없는 환경이었다면, 지금은 현안에 대해 정부기관, 국회, 시민사회단체에 일정한 네트웍이 구축되었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이전에는 이런 네트웍들이 모두 업자들의 전유물이자, 로비창구였습니다.
어느 무명의 대리기사들이 벌인 투쟁들…
그것이 온라인을 통한 부당사례 제보든, 아니면 고소고발전이든…
이합집산을 거듭했고, 쌈박질만 하는 듯이 보였지만, 수도권 각 단체들이 벌인 투쟁들이…
마중물이 되어서 더디지만 조금씩 현장의 목소리가 각계에 전달되었고, 그것이 결국 외부의 우호세력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함께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해서 시너지 효과는 적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과거와 비해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거죠.
이번 보험투쟁도 그 연장선 속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함께할 수 없다면 각자 혹은 각단체의 역량과 재능을 통해 사실은 함께 보험투쟁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봅니다.
14일 보험투쟁 집회와 행진에 함께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천상화님, 처음님, 민승님, 대리만족님….
다 수도권 운동하는 과정에서 만났고, 함께 운동했고, 함께 뒤틀어진 대리판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분들이기에…. 그제 어제 사이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천상화님, 민승님은 이동국기사 사망사건이 주제였던 추모협, 비대위때…
처음님은 마이홈투쟁 때…
대리만족님은 피해사례 신고센터 추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고, 1호 피해사례기사이기도 하죠.
저와 함께 강남 논현동 콜센터에 가서 함께 문제를 고민한 기억이 납니다.
“각 단체의 차이점은 내려놓고, 대리기사 권익운동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14일 열리는 전국대리기사집회와 행진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누가 주최를 하든지…
설령 투쟁방향이 맞지 않더라도….
14일의 집회와 행진은 전국대리기사들의 권익운동의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이미 50명의 대리기사들이 상경해서 1박2일의 세미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니다. 14일 오후에 바로 집회현장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수도권 기사들과 단체들이 함께 연대해서 투쟁할 것을 고민할 시점입니다.
대리운전운동의 중심은 수도권일 수 밖에 없고,
수도권문제의 해결은 결국 지방의 문제해결로 파급되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대리가 들어오는 상황이기에 보험투쟁이 의미없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카카오대리 진입이 기존의 뒤틀어진 업계환경을 상당부분 개선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업자들이 양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리기사들의 단일한 목소리의 결집과 연대가 꾸준히 지속되지 않고, 이어지지 않는다면, 대리기사들은 여전히 카카오대리와 기존의 업자연합에게 휘둘리는 상황이 지속될 겁니다.
외부의 상황변화에 휘둘리지 않는 단체들의 성장과 연대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번 집회와 행진은 외부세력에게 그걸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집회가 끝난 후에도 금감원과 협상과 투쟁은 계속될 겁니다.
그간 금감원측의 비공개 요청으로 협상내용이나 진행과정이 상당부분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미 금감원이 몇몇 의제에 대해서 발표가 난 상황이니, 하나씩 협상과정을 공개할 생각입니다.
이미 카페에서 논의되는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질의를 해놓고….. 협상 때마다 하나씩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차제에 수도권 3단체 이외 좀더 많은 분들이 협상테이블에 참여해서 보험문제를 풀어가는 방향으로 가야 보험투쟁이 수도권 전체 기사들의 투쟁으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까지 14일 집회와 행진 이후에 논의가 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집회 중간에 자유발언 시간이 있으니…
현장에 오셔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다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함께 합시다!!!
꼭 보험투쟁이 아니더라도, 전국의 기사들이 대리운전 업계 현안에 대해서 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과 연대해서 문제를 풀어간다는 것을 외부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디딤돌(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