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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1 년 전을 회상해 보면,
오늘 6월 5일 나는
칭짱열차를 타고 티베트 라싸를 향해 가고 있을 시간이다.
또 지금 이 시간 자정 전쯤이면 아마도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열차 길인 탕구라 산맥(5021m)을 넘어가고 있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고산증으로 3층 침대에서 자다가 호흡곤란으로 바닥으로 쿵! 굴러떨어지니
맨 아래 침대에서 자고 있던 중국 젊은 커플이 놀래 일어나 보살펴 줬던 기억들.
마침 그들이 가지고 있던 고산증에 효과 있다는 홍경천액 앰플과
내가 좋아하는 핑구어(사과)를 건네줘 먹으면서
문득 영주 부석사 앞 사과나무들이 떠올랐다는.
라싸에 도착해서는
아예 삭발을 해 버리고 티베트 전역을 다녔다.
그리고 한 달 후쯤,
히말라야 북쪽(티베트)에서 남쪽(네팔 카트만두)으로 가로질러
다시 서쪽(포카라)으로 경비행기를 타고 움직였다.
미리 전 날 네팔까지 날아와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함께
그동안 받았던 충만함을 정리하고 지친 육체를 추스르기 위해 갔던 곳이 포카라였다.
그곳 포카라에 있는 산촌 다람쥐 주인장의 소개로 주변에 여장을 풀고서
며칠 동안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편한 마음으로
지냈지 않았나 할 정도로 보낸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페와 호수’ 주변을 하릴없이 어슬렁거리고 ‘데이비드 폴’을 다녀오고
티베트 난민촌에서 나눈 얘기들..
재래시장에 가서는 열대과일을 토할 정도로 실컷 먹었던 기억들..
사랑 곳 일출..
담푸스트레킹..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패러글라이딩..
정말 아무 거리낄 것 없이
자유분방하게
절대 해방감을 느꼈던 그곳이었다.
그러던 중
예민한 후각을 자극하는 어떤 강한 향기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찾아갔던 꽃나무가 있었다.
우리나라 아카시아 향과 찔레꽃향을 버무려 놓은 듯한
아니면 천리향이나 야생 석란에서나 맡아 봄직 한
아주 강하면서도 매혹적인 향..
그 향을 잊지 못해 귀국 후
찍어 놨던 사진을 보내주며 네팔로 연락을 취했다.
얼마 뒤 산촌 다람쥐님의 수고로 어렵게 그 이름을 알아 내 보내왔는데
네팔어로 "라꼬라니" 라고 하였다.
뒤로는 마차푸차레가 훤히 보이는
포카라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산촌다람쥐" 전경이다.
하는 일 ?.. 뭐든지 다해 줌.
네팔 국내선 예약, 히말라야 팀스, 퍼밋, 포터 예약 대행
패러글라이딩 예약까지..
잠 자는것만 빼고 뒹굴뒹굴 먹고 지내기 가장 편한 곳.
네팔 국가번호 877
핸드폰 9843500690
9804134378
http://cafe.daum.net/sanchondaramj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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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 "라꼬라니" 를 받았다.
산촌 다람쥐님이 일시 귀국한다는 소식에 그동안 마시고 싶었던
블랙 티와 지금쯤 히말라야 남쪽 아래에 피어있을 "라꼬라니"꽃을
책갈피에 압화라도 해서 가지고 들어와 달라고 부탁했다.
담푸스트레킹 중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 마셨던 것과 같은 블랙 티(Black Tea) 다.
잎을 채취해 분쇄한 다음 작은 과립 형태로 건조한 것인데
홍차의 일종이다.
기다리던 꽃..
부서지지 않게 립밤 포장지에 몇 겹으로 싸서 보냈다.
부탁 한 대로 세 송이가 왔다
은은한 향기가 주변을 온통 감싼다^^&
이걸 어떻게 할까 잠깐 고민하다
액자에 담아 오래 보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법 그럴듯한 액자가 탄생했다.
더 기분 좋은 것은 저기에서 정말 향이 솔~솔~ 나온다는 사실이다.
내 기억 저편에 선연히 각인되어 있는 그곳..
지금 바로 옆에는 히말라야에서 찾아온 향기가 머무르고 있다.
첫댓글 가고싶다...
얼른 오시고~~~~~
꽃잎이 노란색으로 변했네요.... 더 보기 좋은데요....
ㅎㅎ 감사 합니다^^
전달 해 주신 마음과 정성이 담겨 있어서 그럴거에요.
포카라행 가까운 인편이 생긴다면 저도 별도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가게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은 라꼬라니 꽃향기로 가득하답니다.
향기 맡을때마다 두분 생각이 나네요.
^^
ㅎㅎ 안녕하세요?
많이 도와 주셔서 포카라에서 잘 보냈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