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바라기 소년 -배수진 작-
* 이 소설은 보현산 천문대 ‘지명’ 외에는 픽션 소설임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제1화 보현산 천문대에 뜬 별
경북 영천시 화북면 정각길.
전국에서 가장 별빛이 아름답다는 청정지역 보현산 에는 ‘보현산 천문대’가 있다.
단양소백산 천문대 대전 전파 천문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천문 관측소이다.
대구와 포항사이에 자리한 해발1124미터 보현산 천문대에서 바라보면
안동과 청송의 산줄기가 끝없이 보이고 서쪽은 대구 팔공산이 보인다.
일몰 일출 또한 장관인 보현산 천문대는1996년 4월 국립 천문대로 문을 열었다.
우주천문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일반인들도 쉽게 관람을 하도록 개방된 영천시의 자랑이다.
훌훌 털고 산에 오르면 도심탈출의 참맛을 볼 수 있다,
별을 보면 마음이 열리고 새론 꿈도 열리는 힐링의 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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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 정각길을 내려오는 정각리는 남쪽으로 삼거리가 있다.
삼거리가 세 마을로 나누고 나름 산골마을의 교통 중심지이다.
일명 ‘별빛마을’과 ‘은하마을’은 천문대가 들어서기 전에는
몇 가구가 살지 않아서 이름도 없이 번지수만 있는 마을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편리에 따라 마음대로 앞마을 뒷동네로 불렀다.
조금 큰 ‘옥계’ 마을만 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보현산 천문대에 한 별이 떴다.
보현산 천문대에 뜬 초대 천문대장은 ‘박 한별’ 연구원이다.
연세대학교 천문과학과를 졸업하고 해외에서 전문분야 전공과
장기연수를 하고 있던 연구원이었다.
6년의 긴 해외 생활, 약해진 몸은 자신이 가진 종교와 무관하게
향수병까지 생겼다.
그런 어느 날,
박한별 연구원은 향수병 뚜껑이 열렸다.
마음속에 묻어 두었던 향기인 기도가 절로 나왔다.
“주님. 연수를 마치는 두 달만 지켜 주세요.”
기도 제목은 공기 속으로 나오는 순간 산화하는 화학 반응처럼 짧았다.
하지만 마음속에 부제는 보현산 천문대에서 보이는 끝없는
여러 갈래 능선처럼 길고 많았다.
“서울에 가서 인숙 씨와 결혼도하고 아기도 낳고,
직장도 생겼으면 좋겠고.....인도해 주세요. 주님.”
신께서 귀를 열고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았을까?
‘한국 천문 연구원’으로부터 신설 천문대 근무 요청이었다.
너무나 놀라 소리쳤다.
“오 마이 갓! 신은 내편이다. 마음속으로만 생각 했는데 이루어지다니.......”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에 설렘의 숨을 ‘후우~’내쉬었다.
긴 숨을 내쉰 탓일까? 몸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푸욱 꺼져 버렸다.
가오리처럼 방바닥에 드러눕고 곧바로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그동안 부레 없는 물고기처럼 끊임없이 헤엄치고 숨을 쉬고 떠다녀야만 했다.
별을 보아야 사는 인생이니 눈을 뜨고 잠이 들기도 했다.
부레옥잠처럼 무엇이 누르고 짓밟아도 둥둥 떠다니는 삶.
만사가 해결되자 참으로 오랜만에 신기하게 달콤한 꿈까지 꾸었다.
사랑하는 연인 ‘인숙’이와 웨딩마치가 끝나고 풍선을 매단 허니문 카를 타고
‘가자~’하고 외치는 꿈.
그때 또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뗄렐렐레레.”
꿈을 깨기에는 섭섭한 꿈결,
몸을 뒤척여 부력을 일으켜 겨우 일어난 한 마리 가오리였다.
“여보세요~”
한국전파연구원 산하 대덕 전파 천문대에 근무하는 동기인 인숙이 오빠였다.
“오~ 친구 견딜만해?”
“어우~ 견딜만하긴~ 몸무게가 57킬로라는 말로 대신하지.”
“어디 아파?”
“아니...향수병.”
“마침 대답 잘했네, 이제 인숙이를 데려 가야지?
자네나이도 서른이 넘었어.”
“그럴 생각이야. 방금 인숙이 꿈을 꾸다가 자네가
방해를 해서 일어났네. 무슨 오빠가 그래.”
“쏘리 하하하...그런데 혹시 며칠 사이에 무슨 연락 없었나?
경북 영천에 천문대가 생기는데 내가자네를 추천했거든?”
“그랬구나? 2시간 전에 내정 되었다고 연락받았는데 고맙다.”
“고맙긴. 내 동생 생각해서지. 하하하....”
두 달 후.
박 연구원은 천문대 개관을 코앞에 두고 귀국을 했다.
준비할 일도 많고 스케줄이 꽉 차여있어서 결혼진행도 일사천리로
준비를 해야 했다. 그런데 신혼여행은 해외가 날자가 촉박해서
두 사람에게 맞지 않았다.
인숙은 일생에 한번 뿐인 신혼여행을 해외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한별은 달랐다.
“인숙씨. 나는 긴 해외 생활에 진력이 나서 해외여행이라는 것이
조금 피곤하게 느껴져.”
“그래요? 신혼여행인데?”
“좀 미안 하지만 어디 엔가 편안한 곳이면 마음 편히 쉬고 쉽다는 생각인데
예약도 어렵고.”
“그래도.....”
“꼭 해외로 가지 말고 국내에서 사흘쯤 보내면 좋겠는데 일생에 한번인
신혼여행이라 그러면 안 되겠지 요?”
미안함에서 말 꼬리가 올라갔다. 인숙은 한별의 말에 조금 누그러졌다.
“아, 그래요~ 저는 기대했는데,
하지만 내 조건만 들어 준다면 그리 섭섭하진 않아요.”
“조건요?”
한별은 반가움에 눈이 번쩍 띄었다.
인숙도 자신의 생각을 접으니 마음이 훨씬 너그러워졌다.
“신혼여행은 어디 명산에 가서 힐링으로 사흘쯤 푹 쉬는 걸로 해요.
한별 씨 건강을 위해서.”
“어? 뭐야 그게 조건이야?”
“왜요? 설마 그것도 어려워요?”
“아아아아 아니 너무나 나를 위한 배려 같아서 믿기지가 않아서요.”
“하하하... 믿음이 없구만요? 저는 이미 기도하고 응답 받았어요
그렇게 하라고 아멘?”
“아멘~ 할렐루야. 그런데 신이 내편이라 인숙씨에게 너무 미안한데요?”
“아뇨? 한별 씨가 앞으로 내편이 될 텐데 미안하긴요. 하하하하.”
인숙은 너털웃음을 웃고 두 사람은 참으로 신과 함께한
실용적인 신혼여행을 했다.
보현산 천문대 완공을 앞두고 소소한 여행으로 신혼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한결은 저녁만 되면 몹시 피곤했다.
인숙은 그런 한별을 보자 걱정이 되어 물었다.
“어디 아픈 데라도....건강 진단이라도 받아 볼까요?”
“응~ 그렇지 않아도 귀국 하자마자 건강진단을 받았는데 이상은 전혀 없고
의사 선생님도 긴 해외 생활에 몸 관리를 잘 못해서 그런 것 같다며
건강상 산 좋고 물 맑은데 가서 휴식을 취하면 될 것 같다고 하던데?”
“후후후....그럼 잘 됐네요. 오빠가 추천한 보현산으로 가면, 저도 같이 가요.”
“어? 그럼 학교는 어떻게 하고?”
“영천에 고등학교가 없겠어요. 거기 가서 살면 더 좋죠.”
그렇게 천문대 초대대장으로 부임하고 한 달 뒤에는 인숙도 영천으로
교차전근이 되어 학교에 가까운 시내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다음 편을 기대하세요-
첫댓글 피터팬 증후군에 걸린 24살 청년의 별별 러브 스토리가 별과함께 펼쳐 집니다.
많은 기대와 구독 응원과 댓글 부탁 드립니다.^^
집사님 별 바라기 소년 연재 소설 집필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소설은 잘 구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영감있는 글 잘 쓰시길 소망하며
집사님 항상 평안하세요~~^^
가정에 평화.코로나도 피하여 가길ㆍ감사합니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