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개인전 ‘The deserted story_ board’ 展
갤러리 온 에서는 여행을 하며 경험했던 일상의 조각들을
특별한 구조 속에서 이야기로 엮어나가는
김 수 미 개인전"The deserted story_ board"展 을 시작합니다.
전시개요
전 시 제 목 : 김 수 미 개인전 “ The deserted story_ board” 전
전 시 기 간 : 2009 년 8월 22일 ~ 8월 30일
Opening : 2009 년 8월 22일 오후 5시
전 시 장 소 : Gallery On 10 :30 ~ 7 :00 (월요일 휴관) www.galleryon.co.kr
전시 기획 의도 및 전시 내용
여행은 우리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가치를 지닌다. 긴 여행을 하다 보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위해 여행하는지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또 처음 출발 할 때의 마음조차 잊어버리기 마련이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이 가진 많은 것들을 포기한채 두려움조차 이기고 여행을 다니는 것은 여행하는 그 순간에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감정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무언가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촬영을 하는데 있어 다양한 카메라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이유에는 작가 나름의 당위성을 가진다. 네거티브 필름이 발명된 이후에 사진이 가지는 중요한 의의 중 하나가 복제성임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굳이 짐이 될 수 밖에 없는 폴라로이드를 선택한 것은 아마 그 순간을 더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서 아닐까?
작가는 여행을 하며 겪는 의미 있는 일상들을 부분부분 조각으로 나누어 사진에 담았고, 추상적이면서 어느 특정한 공간을 제시해주는 드로잉들과 함께 그녀가 여행을 통해 느낀 특별한 순간과 공간을 그녀의 방식으로 새롭게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여정에 따른 이야기도 있을 것이며, 여행의 흐름과는 다른 새로운 그녀만의 이야기도 존재한다. 물론 그 이야기는 어느 부분에서 끝맺음을 한 것도 있고, 일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여행 중 촬영한 폴라로이드에 남아있을 작가의 지문마저 그 순간 그 곳에 자신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미지가 넘치는 요즘 시대에 여행을 통해 보고 느끼는 순간을 한 장 한 장 폴라로이드로 기록하고 추상적인 드로잉을 통해 미처 전달하지 못한 감정까지 표현하고 있는 작가는 지금도 같은 곳을 다른 방법으로 다시 여행 중인 것 같다.
The deserted story_ board
수원대 디자인학부 교수 장 지 희
우리는 흥미 있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한 권 사서 읽다 보면 희극 또는 비극적 이야기 구조를 가진 에필로그(epilogue)를 흔히 경험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이야기 속 다양한 네러티브를 체험하게 되는데 대개가 시작이 있고 분명한 끝을 제시해 줌을 알게 된다. 이는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근의 이른바 초고속 인터넷 환경에서 비롯된 변화와 함께 컴퓨터 그래픽은 무한한 발전을 하고 있고 불과 얼마 전까지 아날로그적 기술이 흥미를 잃어 가고 있었다면, 이른바 복고의 또 다른 패러다임의 구조를 만들고 있는 추세이다. 미디어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숙제를 만들곤 한다. 기술이라는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경계가 어디까지이며 또 그것의 본질적 의미를 찾는 것이 그 한 예일 것이다.
김수미의 작품에서 매체에 대한 나름의 이해를 발견한다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 회화기법을 찾아보기도, 기교가 있는 테크놀로지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분명 추상적인 드로잉과 시간을 거슬러 의미 있는 여행을 통한 사진이라는 매체가 존재하고 있다. 그는 작가의 심리적인 상황을 결말짓지 않고 질문을 던져버린다. 그림을 그리면서 어떤 식으로든 회화의 존재에 대한 사유를 건너뛸 수 없다는 작가적 고민이 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작가는 우리의 일상 속 우연적 사건을 훔쳐본 듯 머릿속의 한 조각 데쟈뷰를 조각 내고 다시 꼴라주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형태의 꼴라주는 작가가 여행에서 경험한 ‘우연’의 비정형적 형태를 모아 새로운 미쟝센을 연출하는데, 그 속에서 우리는 미쟝센의 기본의 기본구도인 구도, 앵글, 아이콘 등의 요소가 절제되어 있으나 때론 파괴적인 느낌을 받는다.
‘어디까지 갔을까? 어디까지 온 걸까?’ 온통 의문투성인 이 가슴설렘은 작가가 경험했을 여행직전 흥분됨을 고스란히 체험하게 한다. 버려진 곳, 잊혀진 이야기,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풀리지 않는 질문들 그 조각난 수많은 사진들은 작가의 의도에 맞게 다시 잘려지고 또 그 위에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그 재 조합된 이야기(the deserted story)는 작가가 재현한 틀 혹은 액자(board)안에서 의문스러운 네러티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 전시는 한편의 완성되지 않은 영화와 같다.
김수미는 미완성의 잃어버린 이야기의 스토리보드(the deserted storyboard)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결말을 제시하고 있다. 마치 너무나 재미있는 한 권의 소설을 읽다가 백지로 비어있는 결론 부분에서 우리의 의견을 묻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자각Profile
김 수 미
EDUCATION
2001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 대학원 졸업
2000 파리국립미술학교 졸업 (Ensb-a/DNSAP)
1995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EXHIBITION
Solo Exhibition
2004 "KIM SUMI", (갤러리 룩스, 서울)
Group Exhibition
2003 cogito- the chair전, (성보겔러리, 서울)
상상도서관전( 갤러리 스톤엔워터, 안양)
A.L. projet 전 ( 총산대학교 도서관, 서울)
Tube &Cube ( 주한 프랑스 문화원, 서울)
2002 cogito-red전, (성보겔러리, 서울)
2001 Ombre Lumineuse/환한 그림자-3인전, 주불 한국 문화원 (파리, 프랑스)
C.I.U.P. 예술가 단체전, 파리 대학 단지 (파리, 프랑스)
46회 살롱 드 몽후즈/Salon de Montrouge (몽후즈, 프랑스)
2000 P.o.n.t./파리 미 상공회의소 초대전 (파리, 프랑스)
45회 살롱 드 몽후즈/Salon de Montrouge (몽후즈, 프랑스)
1999 Novembre a Vitry/11월 비트리전, Vitry 시립갤러리 (비트리, 프랑스)
Biennale des livres d'artistes/아트북 비엔날레 (쌩떼리라폐슈, 프랑스)
IN-EX 99 - 10회 젊은 작가전, 시립갤러리, (라리쉬, 프랑스)
Le prix de la ville dElne/엔느시 공모전, Trrus 미술관 (엔느, 프랑스)
6월 살롱 쌩클로, La Celle St-Cloud시 전시장, (쌩클로,프랑스)
44회 살롱 드 몽후즈/Salon de Montrouge (몽후즈, 프랑스)
Apres-coup/98-99 작품전, C.I.U.P 미국관 내 갤러리 (파리, 프랑스)
Classeur dartistes/정리함 모음전, (벨포르, 프랑스)
1998 Rhinoceros/ 코뿔소전, (스트라스부르그, 프랑스)
벨리코빅 아뜰리에 초대전, 벨그라드 미술관 (벨그라드, 유고)
현대 창작과 표현전 (오뷰쏭, 프랑스)
1995 5회 의식의 확산전 (예술의 전당,서울)
새로운 의식, 새로운 모색 (인사 갤러리,서울)
새로운 형상전(관훈 갤러리, 공평아트센터,서울)
연락처
E-mail: sumifr@hanmail.net
작가노트
여행을 시작하며..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
비행기 안의 창가자리에서
조그만 비행기의 창을 통해 내려다보면서
바로 아래의 선명한 날개
날개의 끝을 따라 보이는 항고자명
그 아래도 보이는 앏은 구름 띠
그 아래로 쌓여있는 뭉게구름
그 아래로 사이 사이 보이는 땅의 모습들
다시..
구름들 단계 단계 거쳐 올라오다
저 멀리 보이는 구름으로 경계 지어지는 대지
공기의 구분과 같은 색의 띠
그 위에 경계 없이, 인식 할 수 없는 높이의 공간
눈에 걸리는 창의 경계
다시금 눈에 들어오는 창에 있는 물의 결계
창 밖에서 들어오는 빛의 안에 스며 들어옴
종이 위에 흘려 쓰는 조그만 창 밖의 광대한 공간
‘나’라는 조그만 인간이 이 공간 사이에서 차지하는 위치의 애매모호함
거대한 기계의 무게감...
2007. “여행을 떠나다” (여행 일기 中)
한국디지탈포토포럼(KDP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