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부산사람 이태석기념
청소년 아카데미 소감문
부산국제외고 주성혜
2013년 7월 20일(토)부터 21일(일) 1박2일 동안 기장에 있는 부산은행 연수원에서 107명의 친구들, 20명의 멘토선생님들과 함께 제2회 부산사람 이태석기념 청소년 아카데미에 참여하였다. 울지마 톤즈 시청, 개회식, Who are you, 특별강연, 손바닥필름 '이태석 신부님이 우리에게 남긴 것', 세상에 남기는 말 U&I, 다음날 O.S.T '우리 삶의 황금비율, 봉사와 리더십', Social Innovation challenge '사회혁신 프로젝트', 손바닥필름제, 폐회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부산은행본점에서 단체버스에 탑승해 처음만난 친구와 함께 앉아 얘기를 나누며 기장 부산은행 연수원으로 출발했다. 여기서부터 새로운 친구와의 소통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 조 배정을 받고 단체티로 갈아입은 후 강당에 들어가 '울지마 톤즈'를 시청하였다. 익숙한 제목이여서 궁금해 하며 보았는데 이태석신부님이 오랜 내전으로 고통 받은 수단의 도시 톤즈를 보살핀 내용의 다큐였다.
신부님께서는 편한 의사의 길을 과감히 포기하시고 신부님이 되어 톤즈의 사람들은 치료하고 위로하셨다. 특히 그 곳에 학교를 세워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음악을 직접 가르쳐 '브라스밴드'를 적극 지원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셨다. "하나님이라면 성당은 먼저 지으셨을까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까? 그래 학교를 먼저 세우셨을꺼야"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종교인이시지만 종교 활동보다 아이들 교육의 필요성을 알고 실천하신 신부님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또한 편한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신부님이 되시어 톤즈라는 열약한 환경에 오셔서 그들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무한히 나누셨는데 의학지식으로 치료하시고 재능을 살려 음악을 가르치셨다.
특히 음악은 오랜 전쟁으로 고통 받았을 마음을 치유하였다. 신부님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는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그를 애도하고 브라스밴드가 연주하며 행진하는 동안 사람들이 따르는 모습에 '아 정말 신부님이 그들에게 사랑으로 따스하게 대하셨구나.'라고 느꼈다.
영상을 본 후 개회식을 하고 'Who are you'라는 나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하였다. 나만의 Three keyword를 통해 나를 소개하고 벽에 자신에 대해 적어 서로 댓글을 달며 나를 알리고 너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다음엔 이태석신부님과 함께 톤즈에 이차전지 기술과 전력저장을 지원하신 한국전기연구원 도칠훈 박사님의 특별 강의를 들었다. 전지에 대한 설명도 해주셨고 특히 마지막에 "어떻게 살까!"라는 제목으로 5가지를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와 닿았고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강연 후엔 장장 4시간 동안 진행된 손바닥필름 '이태석 신부님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우리가 직접 연출, 출연, 촬영을 맡아 1여분의 짧은 영상을 만드는 활동이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서로 의견을 조율하여 출연도하고 촬영도하니 정말 뜻 깊고 좋았다. 우리 조는 이태석신부님께서 톤즈의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쳐주신 내용으로 촬영했다. 서로의 생각이 모이니 정말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나왔고 가장 활동적이며 재밌는 시간이었다.
첫째 날 마지막 활동은 세상에 남기는 말 U&I였다. 자신이 내일 죽는다고 생각하고 유서를 써 보았는데 쓰다 보니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인데 죽는 날 후회되지 않도록 많이 사랑하며 나누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날 모든 활동이 끝나고 우리 조 모두 함께 숙소에 모여 1시간가량 더 얘기를 나눈 뒤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이렇게 캠프 첫째 날이 저물었다.
둘째 날, O.S.T '우리 삶의 황금비율, 봉사와 리더십'이란 활동으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O.S.T는 새로운 토론방식인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딱딱한 형식이 아닌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이다. 우리는 전날 '봉사와 리더십'이란 대주제로 각자 정해보았던 소주제 중에 선출된 12개의 주제아래 각자 선택하여 주제별로 토론을 진행하였다.
3번 진행된 토론에서 나는 '국내봉사, 해외봉사 어느 것이 우선시되어야하는가', '목적을 위한 봉사도 진정한 봉사인가', '반에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가 있다. 리더로써 어떻게 해결해야할까?'를 선택하여 참여하였다. 평소 생각해보고 의견을 나눠보고 싶었던 주제들이었는데 함께 얘기해보고 다른 주제에 피드백도 해주며 많은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O.S.T만의 특징인 자유로운 토론방식도 토론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해주었고 보다 발언의 기회가 많아 좋았다.
다음으로 진행된 활동은 Social Innovation challenge '사회혁신 프로젝트'다. 우리가 봉사와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는데 이번캠프가 끝나도 우리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것이었다. 청소년들의 아이디어도 충분히 실현될 수 있으며 그것이 사회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 프로그램이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손바닥필름제가 진행되었다. 어제 오랜 시간동안 공들여 우리가 직접 만든 작품을 선보이는 시간으로 이때만큼은 학부모님도 참석하셔서 더욱 기대되고 떨렸다. 다른 조의 영상을 보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모두 독창적이고 다양한 내용이었는데 그 기발함과 때로는 어색함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우리 조는 '총을 놓고 악기를 들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상영되었다. 우리의 영상이 큰 스크린에 상영된 것만으로도 기쁜데 편집하신 선생님께서 제작할 때 신경을 많이 써서 손을 거의 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짜임새 있었다고 칭찬해주시니 더욱 뿌듯했다. 이렇게 모든 활동이 끝나고 폐회식을 한 후 수료증을 받고 모두 헤어져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틀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많은 활동들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번엔 작년과 달리 부산은행연수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하는데 밥도 너무 맛있고 숙소도 쾌적해서 부디 우리가 깨끗이 사용하여 다음 회 친구들도 이곳에서 활동할 수 있길 바란다.
이 캠프를 신청하면서 처음엔 '종교적이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이태석 신부님의 사랑과 봉사정신을 많이 가슴에 담고 돌아온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 다음에 다시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참석하고 싶다. 또 이다음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되던 나의 재능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이태석 신부님같은 따뜻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