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중 음악을 들으면
모유 분비량이 늘고 산모의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사라왁대 의학·보건과학부
샬린 완 페이 리 교수 연구팀이
모유 수유에 음악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기존 무작위 대조실험 6건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미국, 인도, 이란, 태국, 튀르키예,
브라질 등 여러 국가에서 진행됐으며,
음악을 들려준 뒤 모유 분비량,
지방 함량, 산모의 스트레스 정도 등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음악을 들은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보다 모유 분비량이
유의미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음악을 들은
직후뿐 아니라 일정 기간 누적된
모유 생산량에서도 확인됐다.
또한 모유의 영양 성분과
산모 스트레스 지표에도
차이가 있었다.
음악을 들은 산모의 모유에서
지방 함량이 더 높은 경향이
확인됐으며, 스트레스 지표인
타액 속 코르티솔 농도도
더 낮았다.
연구팀은 음악이 산모의 스트레스를
낮춰 모유가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음악은 긴장을 완화하고 휴식과
관련된 부교감신경 활동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모유 수유 과정에는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기가 젖을 빨거나 유축 자극이
가해지면 옥시토신이 분비되고,
유선 주위 근육이 수축하면서
만들어진 모유가 밖으로 밀려나오는
'유즙 분출 반사'가 일어난다.
반대로 출산 후 통증, 불안 등 이유로
산모의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이 과정이 방해받는다.
코르티솔, 카테콜아민 등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유즙
분출 반사 작용이 방해를 받고,
모유가 원활하게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모유의 지방 함량이 높아진 것
역시 유즙 분출이 원활해진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악을 들어 긴장이
완화하고 유즙 분출이 원활해지면
유방에 남아 있던 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모유까지
충분히 배출되면서 전체적으로
측정되는 지방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음악 중재가 산모의
스트레스를 줄여 모유의 양과 성분을
개선하는 비침습적 보조 방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인 모유 수유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보다 표준화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국제 모유 수유 저널(International
Breastfeeding Journal)’에
게재됐다.